▶ 6이닝 1실점(5안타 1볼넷 4삼진) 역투 불구
▶ 다저스, 또 불펜 붕괴 1-3 무릎…막판 몰려, NL 디비전시리즈 1승2패
류현진은 24일만의 등판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호투를 했으나 다저스는 그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24일 만에 실전경기에 나선 류현진(LA 다저스)이 오래 공백을 이기고 6이닝 1실점의 역투를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나자마자 불펜이 무너지며 1-3으로 고배를 마셔 시리즈 1승2패로 막판에 몰렸다.
6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6회까지 카디널스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1-1 동점이던 6회말 대타와 교체돼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카디널스의 선두타자인 맷 카펜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시속 93마일짜리 빠른 볼로 투스트라익을 잡은 뒤 아웃사이드 코너에서 뚝 떨어지는 73마일짜리 커브볼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카펜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2번타자 랜달 그리척도 커브를 이용,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3번 맷 할러데이에게 풀카운트에 회심의 몸쪽 직구(93마일)을 던진 것이 석연치 않은 볼 판정을 받아 이날 유일한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으나 다음타자 자니 페랄타를 2구만에 3루땅볼로 유도,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다소 껄끄러웠다. 선두 맷 애덤스가 초구 낮은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야디에르 몰리나도 중전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류현진은 잔 제이를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콜튼 웡을 2루 땅볼로 처리했고 상대투수인 잔 랙키를 숏땅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이 이닝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고전한 것이 바로 다음 이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카펜터가 문제였다. 이번 시리즈 첫 두 게임에서 모두 홈런을 쳤던 카펜터는 이날 류현진의 4구 한복판 직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시리즈 3게임 연속 홈런이었고 7번째 타점이었다. 류현진으로선 하필이면 가장 뜨거운 타자에게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린 실투가 나온 것아 아쉬웠다.
팽팽하던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내준 뒤 류현진은 다소 흔들렸다. 1사후 할러데이에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코너에 몰렸으나 페랄타를 6구만에 이날 최고의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잡은 뒤 애덤스를 숏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이때까지 투구수가 62개까지 올라가 불안감을 안겼다. 더구나 다저스 타선은 1, 2회 연속으로 선두타자가 안타를 친 찬스를 놓치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4회 1사 후 잔 제이에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다음타자를 2루 병살타로 처리, 8개의 투구로 이닝을 마쳤고 5회엔 7개의 투구로 삼자범퇴로 마쳤다. 카디널스 선발 잔 랙키에 5회까지 영봉당하던 다저스 타선은 6회초 마침내 깨어났다.
이날 첫 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해 7연속 삼진을 당하던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여기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타점왕인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얕은 레프트플라이로 물러나고 맷 켐프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히며 또 다시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2사후 핸리 라미레스가 우월 2루타를 터뜨려 푸이그를 홈에 불러들이며 마침내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6회초 할러데이와 페랄타, 애덤스 등 카디널스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뒤 6회말 공격에서 대타 스캇 밴 슬라이크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5안타 1볼넷 1실점. 투구수 94개(스트라익 59개).
23일만의 등판임을 감안하면 더 이상 욕심내기 힘든 호투였다.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그렇게 오랜 공백에도 불구, 그렇게 샤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5이닝을 막아줄 것은 기대했는데 6회까지 버텨줘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면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다저스의 아킬레스건인 불펜은 끝내 류현진의 역투를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카디널스는 7회말 류현진에게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스캇 엘버트를 상대로 선두 몰리나가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웡이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3-1로 앞서갔고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류현진에게 6회까지 5안타 1점에 그쳤던 카디널스 타선은 다저스 불펜을 상대로 7회 한 이닝에만 4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깨는 등 7, 8회 두 이닝동안 6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5전3선승 시리즈에서 승패의 분수령인 3차전을 내준 다저스는 7일 오후 2시(LA시간)에 시작되는 시리즈 4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벼랑 끝 탈출에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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