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이어들이 주의할 점들
▶ “첫 눈에 반해” 덥석 결정, 큰 흠들 발견 못해, 숏세일·차압주택이 더 싸다 맹신 말아야
주택 구입은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려 객관적인 자세를 잃게 되면 결국 본인만 손해를 보게 된다.
홈 바이어들은 나름대로 재정 계획과 목표를 갖고 냉정한 자세로 집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집을 하나 둘씩 보는 과정에서 절제력을 잃으며, 감정이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게 되고, 이는 오판으로 이어지기 쉽다. 집을 구입하는 일은 평생에 몇 번 안 되는 큰돈을 거래하는 일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바이어의 마음을 흔드는 일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례와 대책을 살펴본다.
■ “더 좋은 딜이 있을 거야”
매물들을 살펴보고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바이어들은 더 좋은 조건의 매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눈앞에 있는 최상의 거래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항상 변하게 마련이고, 여기에다 이자율 역시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가격에 원하는 집을 구입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어느 순간 기회를 놓치면 심리적으로 조급해져 원래 가졌었던 좋은 기회보다 훨씬 나쁜 조건의 집을 구입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또 에이전트들도 바이어가 자꾸 결정을 미루면서 다른 집을 소개해 달라는 요구만 받게 되면 자연히 이 바이어가 정말 집을 살 의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집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히 융자를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의 원하는 가격대에 자신의 가족을 위한 충분한 공간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전트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첫 눈에 반했어요”
집을 보다 보면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게 되면 어느 순간 자신이 그 집에 살고 있는 상상을 하면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감정은 한 번 생기면 없애기도 쉽지 않고, 나중에 보는 집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집은 자신이 모든 서류에 서명을 마칠 때까지 자기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집은 다양한 모습과 각기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위치와 건립연도, 주변 환경 등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샤핑을 하는 과정에서 첫 눈에 반한 집이 최상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아닐 확률도 매우 높음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집을 가급적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런 발품을 통해 집을 살필 수 있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주택과 주변 환경의 장단점을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정을 자꾸 미루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니지만, 맘에 든다고 덥석 결정을 내리는 것 역시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최종 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꼼꼼하게 비교하고, 고민해야 한다.
■ “완벽한 집을 찾아야 해”
바이어가 항상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자신의 마음에 100% 드는 집을 찾아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집을 구입할 수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정답이다. 마음에 들면 가격이 비쌀 수 있고, 가격은 낮은데 이곳저곳 손을 봐야 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집을 고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집을 구입했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같은 사이즈의 집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고, 이 와중에 절제를 잃어버리는 순간 무리한 조건을 받아들이는 우를 피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완벽한 집을 찾겠다는 압박감은 올바른 결정을 가로막는 일이 되기 쉽다.
■ “숏세일 또는 차압주택이 쌀 거야”
집을 사려고 하다 보면 사방팔방에서 많은 얘기를 듣게 된다. 그런 얘기들 가운데 하나가 시장에 숏세일이나 은행에 차압된 주택을 구입하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돈만 놓고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맹신하는 것은 스스로 객관성을 잃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예만 들어도 차압주택을 구입할 경우 집안에 문제가 있는 것들을 바이어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구입 가격은 낮았지만, 이런저런 비용이 추가되면서 결국 제값에 사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주택들을 구입하는 것이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을 구입할 때 중요한 기본자세는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매물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원하는 구조 등을 갖추고 있는지, 앞으로 시장변화에도 이 매물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에 관해 넓고 멀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 “최대한 가격을 낮게 부르자”
흥정이 머리싸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기본적인 룰이 있게 마련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가능한 최대한 낮은 가격을 기대한다. 그러면서 셀러와 협상하며 조금 더 올려주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도가 있다. 엄연히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다면 그 거래는 단 몇 초 만에 끝날 수 있다. 셀러나 셀러 측 에이전트는 매물에 대해 어느 정도 밀고 당기는 과정을 예상하고 임한다. 그런데 바이어가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하겠다고 나서면 정상적인 거래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즉 곧바로 이런 바이어와는 거래를 중간시키고 다른 바이어를 찾게 된다. 나중에 다시 올린 가격으로 노크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바이어는 마음에 드는 집을 자신의 실수로 기회를 날리는 셈이 된다. 흥정은 양쪽에서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가격을 가지고 임할 때 성사된다. 때문에 미리 원하는 집 주변의 거래 내용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시세를 알아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고, 셀러는 이에 대해 수락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반대의 이야기도 고민해 봐야 한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고 오퍼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오히려 시세보다 높은 액수를 제시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무리한 매입이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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