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66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국군은 정통성과 효율성 및 장래성을 갖춘 채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평화통일을 뒷받침하여 지역안정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국방목표를 실현해왔다. 또한 ‘정예화 된 선진 강군 육성’의 국방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국군은 대한제국군의 법통성과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1907년 8월1일 일제의 강압에 해산당한 대한제국 국군의 후예들은 항일무장투쟁을 뿌리로 1919년4월13일 상해 임시정부수립과 2차 대전 중 버마와 중국 전선에 참전, 연합군 승리에 기여했으며 조국광복에 이은 정부 수립 후 1948년11월30일 국군조직법에 의거 대한민국 국군으로 탄생했다.
8.15광복과 더불어 과거 일본군, 만주군, 중국군 등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46년 남조선 경비대(육군)를 시작으로 48년 9월에 해군, 49년 4월에 해병대 및 그해 10월 육군에서 분리되어 공군이 창설됨으로써 육,해,공군,해병대로 국군체제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국군은 창설 초기부터 48년 제주 4.3사건을 비롯 그해 10월20일 여수, 순천 반란사건을 겪으며 급속히 성장, 50년 6.25전쟁 직전에는 무기 장비 면에서는 극히 미약했으나 병력에서는 육군 9만7,000명, 해군 7,000명과 공군 1,800명에 이르렀다.
1950년 6월25일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20만의 북한 공산군은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감행했다. 국군은 7월말 낙동강 최후전선에서 적 공세를 방어했다.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의 반격작전으로 9월28일에는 수도 서울을 탈환하고 10월1일에 38선을 돌파, 북진으로 11월24일에는 한.만 국경선상의 초산 및 혜산진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은 미 해병 제1사단의 장진호 전투에서의 철수 지연작전으로 흥남해상철수를 한 이후 재반격으로 다시 서울을 탈환하고 38선까지 진격하였으나 정전협상으로 제한된 전투와 쌍방 고지쟁탈 작전으로 일관하다가 53년 7월27일 정전협정으로 휴전상태가 되었다.
6.25 이전 ‘국군의 날’은 각 군별로 기념일을 가졌으나 50년 10월1일 육군 제3사단 제 23연대가 강원 양양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돌파, 북진한 날을 기념, 정부 제정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군의 확장 면에서 보면 6.25전쟁 중 25만7천 여 명의 값진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구출했으며 북한주민 약400만 명을 자유 남한으로 피난시켰다. 6.25당시 불과 8개 사단이 정전 협정당시에는 3개 군단에 18개 사단으로, 또한 해군, 공군 및 해병대 등의 전력이 증강되어 총병력이 60만명에 이르렀으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 참전 16개국과의 연합작전을 통한 실전 전투능력을 배양했다. 오늘에는 육군이 5개 군단에 20개 전투사단으로 증강되었다.
1964년 9월 월남전에 첫 이동 외과병원과 태권도 교관단 파견에 이어 2개 전투사단(맹호, 백마)을 증파, 병력이 5만여 명에 이르고 미국, 호주 등 참전 군인들과의 연합작전을 통한 전술을 연마하고 정글 실전 경험을 쌓은 성과 외에도 주한미군의 추가철수 중단 및 월남전 특수를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일선 사단 병영 내 군 기강사건에 대해 군의 선배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책임감을 통감하며 온 국민과 함께 깊이 우려하고 있다. 연간 2만6천여 관심병사가 입대하는 현실을 감안 하더라도 이것이 군기사고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백번 생각해도 어찌 병영 내 사고가 군대만의 책임인가? 가정, 학교, 사회 등 ‘못자리’ 폭력이 여과 없이 병영으로 밀려들어오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백가쟁명 식 쇄신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군은 고정관념을 깨고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의 심정으로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해야한다. 그러나 ‘전투에서 싸워 이기는’ 군 본연의 사명을 훼손하는 대책은 더 큰 재화를 불러 올 것이다. 군은 질책의 대상이 될지언정 결코 모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건전한 질책은 군을 거듭나게 하는 보약이 될 것이다. 마구잡이식 군 때리기는 군을 넘어지게 하는 독약이 될 것이다. 지휘관의 권위와 사기는 바로 군의 생명이자 부대의 전투력이다. 군의 지휘관들을 호통 치며 면박 주는 행위는 60만 국군과 1천만 예비역을 좌절케 하고 적을 이롭게 할 뿐이다.
아무쪼록 군은 일련의 군 기강 관련 사건들의 허물을 벗고 강군(强軍)으로 다시태어나는 전기로 삼기를 당부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평화군으로서, 또한 155마일 일선 철책 선에서 국토방위의 소임에 진력하고 있는 국군장병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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