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은 유엔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과 28일은 서울을 수복한지 64주년이 되는 날이 있는 뜻 깊은 달이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의 불법 기습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에서 전력이 절대 열세였던 한국군은 개전 3일만에 서울을 함락당하고 후퇴를 거듭하여 8월초에는 금강 방어선마저 무너졌다. 국군은 적의 파죽적 대공세에 120마일의 낙동강 전선을 거점으로 결사적인 방어작전을 감행해야 했다.
드디어 9월15일 결행된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상륙전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허다한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사상 최단시간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작전을 구상한 맥아더 장군의 예지와 탁월한 리더십에 바탕을 둔 정확한 상황 판단에 기인한다. 항공 및 해상 우선권을 유엔군이 완벽하게 장악한 상황에서 금상첨화격으로 제 2차세계대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노련한 미 해군과 해병대 상륙작전 전문가들의 실전 경험을 재현한 철두철미한 임무완수의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난점에도 불구하고 맥아더 장군은 1950년 8월12일 ‘작전계획 크로마이트(Chromite)’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 작전계획에 미 합참본부를 비롯한 관계 지휘관과 참모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맥아더 장군은 이들에게 “북한군이 낙동강 전선에 주력하여 인천 방어에 허술하고 설마 유엔군이 무모한 인천 상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기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측은 이미 인천 작전의 어려운 지형과 기상에 대한 최상의 대책이 있다. 군산 쪽은 인천보다 작전에는 유리하지만 북한군의 보급로 차단과 적을 포위 섬멸하는 효과가 없다”고 역설했다.
상륙작전에는 8개국 261척의 함선들과 상륙주력인 미 해병 제 1사단을 포함한 7만5천여명이 참전하고 우리 해군은 15척의 함정과 ‘귀신 잡는’ 해병대 4개 대대가 참전했다. 후속부대로는 미 육군 7사단과 한국 육군 제 17연대가 함께 했다. 9월 15일 오전 6시30분 드디어 새벽 여명과 함께 공격명령에 따라 순양함과 구축함의 함포 사격의 엄호아래 한-미 해병대가 상륙 2시간 만에 월미도를 점령한데 이어 오후 5시 밀물이 되자 인천 시가를 향하여 본격적인 상륙작전이 개시됐고 한-미 해병대는 인천을 점령했다. 이들은 김포 비행장과 수원을 거쳐 19일에는 한국 해병 2개 대대와 미 해병 1사단의 한강 도하작전으로 20일 주력 부대가 서울 시가에 돌입했다. 결국 25일 낮 12시 한국 해병 2대대 6중대 1소대 박정모 소위와 최국방 수병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상륙작전은 끝나게 됐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뿐만 아니라 부산까지 연결되는 북한 공산군의 병참선을 차단함으로써 6.25 초기의 수세에서 공세로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새삼 우리 온국민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은 만약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틀림없이 공산화 되었을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맥아더 장군은 한국의 은인이다. 1957년 9월15일 인천 시민들의 성금으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세웠는데 한때 장군의 동상이 철거의 논란에 휩싸인 때가 있었다. “맥아더는 한국전쟁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범이며 한반도 분단으로 남한을 미국의 존속국가로 만든 장본인 이다”라고 그 철거 이유를 내세웠으나 애국시민들과 지역 해병전우들이 이들 철거 시위 난동을 저지한 바 있다.
오늘날에도 북한의 핵 위협과 끊임없는 도발의 실체는 근본적으로 변한게 없다. 그런데도 과거 60여년간 한국의 안보체제의 핵심 역할을 해온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세대계층간에 심각한 갈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9.28 서울 수복의 감격을 요즘 젊은이들은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가? 64년전 북한 공산집단의 불법 남침으로 빼앗겼던 수도 서울을 탈환한 이날 9.28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90일 동안 공산군 치하에서 고통과 실의에 빠졌던 이들에게 자유와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한 결정적인 날이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처럼 한국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아닌 확고한 민주 평화체제가 구축되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