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가이드 - 마운틴 샌하신토
▶ 케이블카 이용 8,500피트 도달 ‘트램루트’, 왕복 12마일, 정상까지 다양한 동·식물군
마운틴 샌하신토는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강우량이 많아 푸른 숲이 우거져 있는 반면 북쪽은 강우량이 적어 비교적 건조한 사막성 초목들이 서식한다.
육지속의 섬으로도 불리는 아름다운 산이 우리 곁에 있으니 바로 우리 남가주에서 2번째 고봉으로 팜스프링스에 위치한 마운틴 샌하신토다. LA 한인타운에서는 약 120마일의 다소 먼 거리이나, 거의 전 구간을 프리웨이를 통해서 가기 때문에 2시간 내외의 운전으로닿을 수 있어 그렇게 멀지만은않은 셈이라 우리 한인 등산동호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1772년을 시작으로 유럽인들이 이곳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에는 Cahuilla 인디언들이 아주 평화로이 살고 있었다고 하니 어쨌거나 이 지역에서의 인간의 삶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는데 유럽인들도 이산의 동쪽 줄기에는 사막속의 휴양도시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팜스프링스를, 서쪽 기슭에는 아주 독특하고 아름다운 산간도시인 아이딜와일드를 이룩하는 등 이 산을 역시 평화로운 보금자리로 삼고 있기도 하다.
높고도 큰 이 산은 많은 특징들을가지고 있는데, 몇 가지를 간략히 열거해본다.
첫째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유사하게,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강우량이 많아 푸른 숲이 우거져 있음에 반해, 북쪽은 절벽처럼 거의 수직으로 2마일이 되는 급경사의 높이로솟아있고 강우량이 적어 비교적 건조한 사막성 초목들이 서식한다.
둘째 거의 해수면에 가까운 고도에서 시작하여 1,0834、 높이로 솟아있는 고산이라서 여러 기후의 식물군이 고도에 따라 다양하게 자생하고 있는데 높은 고도에 있는 동식물들은 주위가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육지속의 섬처럼 고립된 양상을보인다.
셋째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는 주로 남서쪽 기슭에 나 있다. 동북쪽에는 팜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Palm Springs Aerial Tram Way)의Upper Station(고도 8,516、)에서 시작되는 것이 하나 있고 동쪽에는 편도16.5마일에 순등반고도가 10,400’나되어 국내의 당일 하이킹 루트로서는‘5대 난코스중의 하나’라고 평가받았다는 대단히 도전적인 등산루트 C2C(Cactus to Cloud) 가 있을 뿐이다.
오늘은 이 산 정상을 오르는 루트중에서 가장 쉬운 루트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루트인, 케이블 카를 타고 해발고도 8,516、까지오른 후에, 걸어서 정상을 오르는‘트램루트’를 소개한다. 왕복 12마일에순등반고도는 30,326、이고, 산행에만 총 7시간 내외가 소요되는데 Mt.
Baldy 등 약간의 고산등산의 경험이있으면 별로 어렵지 않겠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 East를 탔다가 다운타운 인근에서 60번 프리웨이 East로 갈아탄 후75.7마일을 달리면 다시 10번 프리웨이 East에 합쳐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18.2마일을 더 가서 오른쪽으로갈라지는 111번 도로로 바꿔 탄다.
8.5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Tramway안내판이 있다. 이를 따라 3.9마일을 들어가면 Palm Springs AerialTramway의 주차장이다.
Tram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 8시부터 운행되며, 산위에서 내려오는 것은 밤 9시45분이 막차가 된다.
왕복요금은 성인 23.95달러, 3~12세어린이는 16.95달러, 62세 이상의 시니어는 21.95달러인데, AAA 멤버는 약간의 할인혜택이 있다. (1 Tramway,Palm Springs, CA 92262; 760-325-1449)
■등산코스
2.5마일 길이의 Tramway가 설치되어 있는 아슬아슬 아찔아찔한 급경사의 계곡이 Chino Canyon이다.
아래쪽 Valley Station 의 해발고도가 2,643、인데 단 10분만에 고도8,516、의 Mountain Station에 닿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열사의 사막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눈 깜짝하는 순간에 푸르른 송림이 울창한 고도2,600m의 고산지대에 우리를 사뿐히내려놓는 저 Tram이라는 존재는, 바로 램프의 요정 ‘지니’가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들 대부분이 태어나기 전인1935년에, Banning 지역을 지나던Francis Crocker라는 젊은 전기기술자가, 더운 날씨로 흘러내리는 이마의땀을 닦다가, 바로 머리위로 흰눈에덮여있는 마운틴 샌하신토의 산정을보게 되면서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Tramway’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씨앗이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Crocker’ s Folly’라고 표현했다는데 마운틴 샌하신토 정상에서서쪽으로 가까이 있는 봉우리 ‘FollyPeak”의 이름은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겠다.
장기간에 걸친 갖은 우여곡절 끝에마침내 거의 100여명의 사람들을 품에 안고 무려 6,000、의 고도를 단 10분 만에 솟구쳐 오르는 이 Tram 은1963년에 첫 운행을 할 수 있었는데곧바로 “세계의 8번째 불가사의 ”라는 경탄의 대상이 되었고, 현재까지1,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세계최대의 회전식 트램을 타고“ 시원한 땅, 마운틴 샌하신토”에 올랐다고한다.
본격적인 산행은 Mountain Station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시작된다. 0.3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LongValley Ranger Station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무료입산허가를 받아야 한다.
필요하면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전나무들이하늘을 찌르듯 솟아있는 숲길을 따라간다. 조금 전에 산밑에 있을 때의그 황량한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른청량한 기온과 무성한 푸르름 속에,건기가 아니라면 맑은 시냇물도 흘러간다. 숲속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는 큰 바위덩이들이 또한 운치를 더해주고 있으니, 솔밭사이로 시냇물이 흐르는 이곳이 바로 별유천지가 아닐까 싶다. 한여름에도 송림 사이의 그늘 길은 시원하고 향기로우며, 주로 밟기에 편한 부드러운 흙길이다.
Tram Station에서부터 2.1마일 지점에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Hidden Divide로 통하는 길이다. 계속 직진하는 숲길을 걸어 0.3마일을나가면 정면으로 때때로만 이용되는자그마한 레인저용 건물이 있는 3거리에 이르게 된다. 2.4마일을 온 곳으로 Round Valley 라고 부른다.
Round Valley에서 1마일을 지나면 3거리인 Wellman Divide (9,720、)에 이른다. 좌측으로 난 길은 주로Idyllwild의 Humber Park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우측이다.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멀리 산줄기들이 이리저리 뻗어있는 모습을볼 수 있는데 왼쪽은 주로 Toro Peak을 제1봉으로 하는 Santa Rosa 산맥이고, 오른측은 Tahquitz Peak 으로부터 시작되는 Desert Divide의 줄기이겠다.
다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한다. 키가 낮은 Chinquapin 이빽빽하게 자라있는 산록에 구불구불뚫려있는 오솔길의 좌측은 이곳의제2봉인 Jean Peak (10,670、) 의 동편기슭이고, 우측은 원근의 산봉우리들이 바라 뵈는 탁 트여 있다.
대략 1.3마일 정도를 지나면 길이오른쪽으로 직각으로 휘어지는데,Jean Peak의 기슭에서 벗어나 SanJacinto의 기슭에 들어서는 지점이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숲과 산줄기의 푸르른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낸다.
0.5마일 가까이 길게 이어지는 길이 한번 좌측으로 크게 꺾인 후에는오래지 않아 이정판이 서있는 3거리에 이른다. 남서쪽 기슭을 통해 올라오는 길과 통합되는 곳이다. 이제 정상은 불과 0.3마일을 남겨놓고 있다.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간다.
0.2마일쯤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돌을쌓아 운치있게 만든 대피소 건물이 있다. 다시 왼쪽으로 굽어지는 발자취를따르면 이내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겹겹으로 얼기설기 피라미드같이 쌓여져 있는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고도10,834、라는 정상표지판이 있다.
정상표지판에서 몇 걸음만 더 동북쪽으로 가면, 수직으로 거의 2마일에 달하는 높이 아래로 BanningPass가 아찔하게 보인다. Mt. SanGorgonio의 웅자가 바로 눈앞이고,눈에 익은 Mt. Baldy 의 줄기는 왼쪽이다. 광활하다. 100여년전에 바로 이자리에 올랐던 John Muir는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웅장한 광경”이라고 감탄을 했다고 하는데, 여러분과 나의 감탄성은 과연 무엇일지궁금하다.
정진옥 <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310)259-602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