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한국에선 세월호 참사 사건에 이어 군 막사에서 일어난 윤일병 폭행치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큰 파문과 충격을 주웠다. 연일 매스컴에서 보도했던 윤일병 사건 내막을 살펴보자.
육군 전방부대인 28사단에서 몇 명의 선임병들이 후임병사인 윤 일병이 말을 잘 안든다는 이유로 갈비뼈 14개가 부러질 정도로 집단적으로 잔인하게 폭행, 결국 그를 죽게 한 것이 소위 ‘윤일병 치사사건’이라고 한다. 적진도 아니고 아군 진지에서 아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어처구니 없는 사망 사건이다. 윤일병에 대한 가해는 언어폭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55여년 전 논산훈련소에 입대하여 훈련병으로 60여 명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군대 내무반에 배치 되었을 때, 군에서 처음으로 언어폭력을 경험했다. 내무반 선임병이 나타나더니 “야! 이 XX들아! 왜 우물대는거야! 군대 맛을 봐야겠어? 일동 마루에 빨리 올라가 일열로 정렬해라! 점호를 시작하겠다.” 때때로 언어폭력은 이렇게 내무반에서 또는 훈련 받는 장소에서 사용 되었다. 그러나 그 때에 군에선 이런 언어폭력같은것이 어느정도 존재했지만 구타 등의 폭행으로 인한 사망사건이란 말을 별로 들은 적이 없었다. 55년이 지난 지금, 군에서 집단구타사망, 폭행치사 그리고 자살 등에 관한 소식이 들리니 충격을 금할수 없다. 언어폭력만은 지금도 계속되는 것 같다.
윤일병 사건을 계기로 군 내부의 구타 등 가혹행위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군에서는 사고예방책을 내놓으면서 우선 군인의 인권 및 인성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해 보겠다고 한다. 군에선 이런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스라엘군 병영 시스템을 참고해 볼 필요도 있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같이 징병제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스라엘은 남녀 차별없이 군복무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 부터 모세5경(토라)을 비롯해서 구약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아 이스라엘 역사와 국가의 정체성 및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굳게 간직하고 있다. 그리하여 병역의무는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자랑거리다. 군복무에 관한 특례도 없다. 한국은 많은 병역 특례제도가 있는데 그 일례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군병역 면제다. 이스라엘군에서 계급이란 지휘체계일뿐 하급자에 대한 어떠한 사적 감정풀이나, 폭력사용의 수단이 아니다. 계급차이로 인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그러니 이스라엘군 영내에서는 한국군 영내에서 때때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언, 폭행 등 가혹행위 같은것은 찾아볼 수 없다. 장교와 사병들은 계급의식 없이 상부상조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군복무를 한다.
특히 한국군 사병들의 병영생활 내에서는 계급이 좀 높다고 하급 병사에게 부당한 일을 시키고 또는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하는것이 악습의 관행이었다. 지금까지 군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이 악습의 관행을 근절시키는데는 획기적 대책들이 필요하다. 그 대책 중 하나는 좀 이상적이긴 하지만 병영 생활에서 상위급 병사들이 하위급 병사들을 동생처럼 아끼고 가르켜주는 ‘정’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발전하면 생사를 같이하는 전우가 될 수도 있다. 한국적 ‘정’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 ‘정’을 선용하면 단결이 되고 애국심이 된다. 이집트와 7일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을 이끈 이스라엘 다얀 장군은 우리가 전쟁의 이긴 것은 어떤 무기 보다 병사들의 애국심, 즉 ‘나라사랑’ 이었다는 말을 했다. 한국군에도 이런 애국심으로 군복무를 한다는 병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전방에서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고 있는 한국군 병사들도 많다. 지금 윤일병 사건으로 군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병사들의 사기를 좀 복돋아 줄 필요가 있다. 나는 오리올스 야구팬이다. 오리올스 구장에서 오리올스 팀과 원정 온 상대팀이 경기를 할 때 어느 한 이닝이 시작되기 전 안내방송을 통해 구장에 초청되어 나 온 아프카니스탄에서 근무했던 한 미군 병사를 소개한다. 양팀 선수들은 물론 많은 관중이 기립하여 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와같이 ‘나라사랑’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군 병사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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