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규모 경작의 농부가 살아가기가 매우 어렵다고 뉴욕 시 인근의 한 농부가 9일자 뉴욕 타임스 기고를 통해 하소연했다.
미국에서 소규모 농부를 찬양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지만 실제 이 농부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될 판이라고 롱 아일랜드 사운드란 곳에서 농어업에 종사하는 브렌 스미스는 주장했다.
소규모 농부들은 농장 일을 마치고 농기구를 치운 대로 곧장 투잡, 쓰리잡 일터로 뛰어가야 하는 것이 허울 좋은 식량 운동의 더러운 비밀이라고 이 농부는 냉소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작은 농장은 그대로 망하고 만다.
미국 총 농가의 91%는 농산물뿐아니라 여러 수입원을 가져야 농장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 보험, 아이들 대학 학비 및 노후 자금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 농가는 많지 않다.
미국 농부의 반 이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농가의 중간 50위 소득은 2012년 마이너스 1453달러였다. 간신히 양계장 닭 사료를 대고 집에 전기가 들어오게 한다.
농가 수입은 농산물 소매 판매가 아니라 농무부나 재단의 보조금에 아주 많이 의존하고 있다. 또 젊은 농부들이 경작지를 가질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서 점점 신 봉건제 관계로 휘쓸려 들어간다.
부유한 지주들의 땅에서 소작농을 하는 것이다. 농장주와 목장주들의 평균 연령이 56세인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글을 쓴 농부는 목제 공예품을 팔러 뉴욕 시로 행상을 나갔으며 임도 벌목 트럭을 몰았으며 비영리단체에서 닥치는 대로 파트 타임을 일을 했다.
대학 때의 학자금 대출 빚에 시달리고 건강 보험도 내다 안내다 하는 판국이라 글쓴이는 파트너와 함께 아이를 가질 생각만 할 뿐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는 고가의 지역사회 지원 농업 프로그램이 수천 개나 운영되고 있고 전국 어디가나 농부 시장이 우후준순으로 출현하고 있지 않는가.
이것들이 문제다. 십년 전 이런 것들이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는 전망이 좋았으나 현재는 프로그램끼리의 경쟁으로 실제 농부들은 가격을 낮춰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주말 농장 생산물을 파는 시장이 공동사회의 탐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그토록 찬양했던 글쓴이 같은 소규모 농부들은 판매량이 너무나 적어 생계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도시 지역을 예를 들어보자. 의식 있는 도시민들은 현지 농부들을 지원해준다는 생각에 지역 시장 출하 농산물을 산다. 그런데 이 농산물들은 대체로 헤지 펀드 매니저나 세금 변호사들이 취미 삼아 기른 것들일 확률이 높다.
진짜 농부들이 취미 경작이라고 부리는 이 같은 레크레이션 농장들은 소규모 농부들과 똑같은 상업 농장으로 인정 받아 농부 시장에 출하할 수 있다. 취미 경작이 급증한 것은 뉴저지의 경우 일 년에 단 500달러만 농산물을 팔아도 농촌의 토지 소유 지주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규모 농부들은 거대한 비영리 농장과 경쟁해야 한다. 이 농장들은 이사진의 의결만 있으면 연구나 투자나 농기구 개비를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젊은 농부들은 은행에 가서 구걸을 해야 한다.
또 도시의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은 현지 농산물이라는 선전과 함께 손님들을 비싼 가격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레스토랑의 세프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식품 단가를 음식가의 30% 내로 줄이기로 작정한다. 그 충격파를 농부들이 견뎌야 한다.
레스토랑이 선호하는 유기농 농업은 투자 위험도도 높고 비용도 많이 드는 벤처 사업이다.
유명 방송 세프, 언론인 및 학생들과 비정부 기구들에 의해 주도된 미국의 식품 운동은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실제 식품 경작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전망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허점이 있다.
이들의 운동 팜플렛을 보면 질 좋고 건강한 식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식품 시스템에 구조화되어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모순은 모른 체 하고 있다고 이 농부는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