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주 목요일로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 의장직을 마쳤다. 2년간 의장으로 있었는데 이제 책임을 후임자에게 넘기고 다시 평위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 의장과 부의장은 매년 교육위원들이 선출한다. 임기는 1년으로 회계년도가 시작하는 7월 첫 정기회의에서부터 그 다음 해 7월 첫 정기회의까지이다.
나는 15년간 교육위원으로 있으면서 의장직에는 세 번, 부의장직에는 두 번 선출되었다. 사실 의장직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자리이기에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처음 의장이 되었던 2006년에는 재출마 할 것으로 생각되던 당시의 현직 의장을 지지하려 했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그 의장이 뜻을 접는 바람에 부의장이있던 내가 얼떨결에 출마해 선출되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두 번의 의장직 선출에는 나의 확실한 출마 의지가 담겼다.
2년 전에는 당시 교육감의 은퇴를 앞두고 후임을 찾기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후임 인선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후 거의 일년에 걸친 후임 인선과정을 통해 페어팩스 카운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교육감을 영입했다. 그 동안 신임 교육감의 업무수행이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나 자신으로도 흐믓한 일이다. 이는 내가 의장으로서 책임진 교육위원회의 교육감 영입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일년 동안도 신임 교육감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가까이서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의장직을 맡기로 결심했었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교육정책과 예산은 모두 교육위원회가 결정한다. 교육위원회에 의해 고용된 교육감은 교육위원회의 결정을 집행한다. 교육감의 업무 감독과 평가도 교육위원회의 몫이다. 교육위원회 의장은 교육위원회를 대표하며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중요 서류들을 결재하며, 회의 스케쥴이나 안건을 결정한다. 또한 교육위원회의 여러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소속 위원들을 임명한다. 교육위원들로부터의 상충되는 요구를 조정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런데 의장직을 수행하다 보면 결재 요청이 언제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늦은 저녁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 결재가 늦어지면 그 후속 조치가 자동적으로 지체된다. 그래서 풀타임 직업을 갖고 있는 교육위원이 의장직을 맡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 외에도 교육감과의 주례회동 뿐 아니라 각종 행사에서 교육위원회를 대표해 참석한다. 인사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단 교육분야 뿐 아니라 각종 정부나 공공단체, 그리고 때로는 사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 초청하기도 한다. 교육위원회에서 유일한 소수민족 출신으로 의장직을 맡고 있어 누구보다 쉽게 드러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무리가 좀 되더라도 가능하면 초청 받은 행사에 거절하지 않고 참석하도록 노력했다.
교육위원은 봉사직이다. 물론 약간의 보수를 받는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일년에 2만불이다. 의장은 2천불을 추가로 받는다. 그런데 교육위원 업무로 일 주일에 평균 20-30시간은 족히 사용한다. 의장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20시간은 더 사용한다고 보아도 무난하다. 결국 의장직은 거의 풀타임 일과 맞먹는다. 그러기에 교육위원도 그렇지만 의장직을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제대로 의장직 수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시간적 투자나 희생 뿐 아니라 충분한 경험, 동료 교육위원들로부터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신참 교육위원이 투지만 갖고 의장을 하겠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정말 아주 바쁘게 의장직을 수행했다. 이제 그 자리를 그만 두고나니 서운하면서도 후련하다. 큰 짐을 내려 놓은 기분이다. 이제 스트레스도 덜할 것이다. 그리고 본연의 변호사 업무도 더 돌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페어팩스 카운티 전체 주민들을 대표하는 광역구 교육위원으로서 카운티가 계속해서 우수한 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 동안 격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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