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가주 한미포럼 윤석원 대표
▶ 일제의 잘못/역사 아픔 미국에 알려, 오는 18일 LA 등서 건립 1주년 기념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앞장선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이 건립 1주년 행사를 갖는다. 가주한미포럼은 2007년 연방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 채택에 이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다.
윤석원 대표는 한인사회 노력 덕에 주류사회와 세계가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인권유린 역사를 기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행사 준비에 한창인 윤석원(사진) 대표는 한인사회가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 정치력 신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표와 일문일답.
-작년 7월30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후 여론이 확산된 만큼 반대 움직임도 거센데
▲사실 평화의 소녀상 디자인을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동부 지역은 비석 형태의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했고 (한국 일본대사관 앞 동상과 똑같은) 소녀상은 서부가 처음이었다. 인권문제가 한일 간 문제로만 부각될까 봐 우려했다. 실제 일본 지방 정부 시의원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철거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본 측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전 세계 언론에 널리 알려져 홍보효과가 컸다.
-일본이 미국 내 평화의 소녀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뭔가. 굳이 미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끄집어낼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
▲우선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갔던 한인 등 수많은 아시안 여성의 앳된 모습을 형상화했다. 역사적 사실이다. 소녀상을 보는 사람들 역시 관심을 갖고 아픔에 공감한다. 무엇보다 일본이 가장 무서워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인권과 정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미국에서 한인사회가 의회와 정부의 힘을 빌려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게 해야 한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꼽는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관심을 보인다. 많은 분들이 이런 아픔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각성한다. 평화의 소녀상이 어떤 기림비보다 파장이 큰 것 같다.
한인사회와 글렌데일 시의회, 현지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인사회에서 위안부 역사가 창피하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안 나오는 점도 우리 의식이 성장했다는 증거다. 한인사회 1세들이 미국에서 조국이 겪은 아픔을 기억하고 2~3세들에게 역사를 알리고 있다. 2~3세들이 미국에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우리 역량을 계속 보이면 좋겠다.
-일본계의 소녀상 철거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연방 판사가 서면으로 양측의 의견과 자료를 모두 받은 상태다. 좋은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주년 행사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18일 오전 11시 글랜데일 도서관에서 위안부 역사를 알리는 전시회 개막식이 열린다. 1주년 행사는 가주한미포럼, 글렌데일 자매도시위원회를 비롯해 LA와 워싱턴 DC, 뉴욕에서 주관한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ㆍ강일출(86) 할머니는 24일 오후 6시30분 가든 스윗 호텔에서 ‘위안부 결의안 7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글렌데일 시의원들,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도 참석한다. 27일 오후 7시 글렌데일 알렉스 극장에선 ‘글렌데일 제3회 위안부의 날 음악회’가 무료로 열린다. 28일 오전 11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도 위안부 역사와 아픔을 전하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한인사회가 글렌데일 시의회를 지지하고 위안부 역사 알리기에 앞장선다는 마음을 1주년 행사에 적극 참석해 보여주시길 바란다.
-끝으로 한인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일제강점기 당시 미주 한인사회는 독립운동에 가장 열심히 앞장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주위 일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정치인에게 전달하면 된다. 한인사회가 위안부 역사를 적극 알리며 인권을 중시한다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자.
마이크 혼다 의원처럼 친한파 의원이 가주와 연방 의회에 계속 진출하도록 지지와 후원을 보내는 모습도 중요하다. 각자 사는 지역의 시의원과 시장이 누군인지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줄 때 한인사회 정치력이 성장할 수 있다.
가주한미포럼 (213)880-7992
<글 김형재,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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