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이름은 수 많은 뜻을 함축한다.
자구 해석에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본질이 다른 데로 흘러버리는 오류도 있지만 그래도 이름이 아주 중요하다.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사사세)는 탄생한 지가 5년이 지나고 6년째를 시작한다. 그 동안 워싱턴 동포사회에서 기대 이상의 일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여론주도의 민주시민단체로써 그 역할을 자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도 없고 의욕도 별로 없는 사람을 이번에 그 6기의 대표로 추대해 주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1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아무리 사소한 직분이라도 소중하고 거룩하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 50이 다 되어서야 미국에 와서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 동안 워싱턴에 1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미국의 수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지켜봤다.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동포사회는 어떤 일상들이 이루어지는가를 지켜보아왔다.
2009.5.2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이라는 한국동포사회에 지성의 요람을 선물하였다. ‘워싱턴에까지 와서 한국정치에 관여하느냐,‘ 하시는 주변 분들을 가끔 본다. 시민의식의 신장이 정치수준의 향상을 가져 온다. 라고 한다면 사사세는 ‘정치‘하는 게 맞다.
그러나 질문하신 분들이 생각하는 한국정치와는 좀 차원이 다르다고 보아 주셨으면 한다.
사사세는 임기 1년의 대표와 소수의 운영진이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각 분야에서 배웠다, 안다, 난다, 뛴다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만든 단체이지만 서로 대표를 안하려고 한다. 누가해도 회원 각자가 대표 같은 분들이니 대표해서 폼 잡고 할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사람이 안사는 세상’라기 보다는 ‘사람이 못사는 세상’ 또는 ‘사람이 사람답지 않게 사는 세상’에 반하여 쓰는 말로 그 의미가 심장한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의 진보’를 말씀하실 때 썼던 이야기 중에 나온다.
한국의 정치문화와 언론은 ‘진보’라는 말에 대하여 정치이념을 넘어 생활용어로도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없을 정도의 좋은 낱말이지만 ‘진보’하면 희한한 반응을 하도록 국민들을 만들어 버렸다. 진보의 입장에서 보면 현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게 되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버리고 허무주의로 빠져버리게 된다.
물질경제적인 측면만으로 ‘지금 같이 살기 좋아진 세상에’ 로 생각하는 분들에게서는 결코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인 것이다. 그것은 세상에는 내가 보이는 세상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을 불만으로 살자는 뜻도 아니요, 배우고 가진 자들이 자기 개인 만족에 그쳐버리게 되면 사회나 역사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서 자기 성찰이나 사회변혁에 대한 주문들이 있을 리도 없고, 주문을 할 능력도 이미 상실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잘 이해가 안 될 것 같아서 덧붙이면 오늘날 한국의 정치사회제도적인 측면에서‘지금같이 살기 좋아진 세상’이 있기까지 그동안 끊임없는 민주진보진영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동물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물질에 앞서는 정신세계에서의 변화와 발전, 나아가 보이지 않는 이상세계를 추구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지난 5년간 보여준 탄탄한 내적 기반을 바탕으로 미전역과 전세계에 퍼져서 조국 대한민국이 정말로 사람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수많은 지성과 젊음들로 하여금 조국의 부조리한 역사관을 가진 위정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그들의 일탈을 지켜보는 파수꾼이 되기를 희망한다.
단적인 예로 가깝게는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과 국민들이 절망에 빠져있는 상황은 사사세 워싱턴의 존재의미를 더해 준다고 할 것이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가지고 통일안보놀음으로 민족의 대망을 허송해버린 남북의 위정자들을 경멸하고 그 실현 가능한 방법과 가치를 진작시키며, 매사에 ‘원칙과 상식’을 생각하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꿈꾸는 것이 사람사는세상 워싱턴이 추구하는 바이다.
지금 이 시간 한국정부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의견 있으세요?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으로 오십시오! (sasasewashingt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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