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방 암 ■ 헬렌 강 전문의 도움으로 알아 본 검사법·위험요인
▶ 최근 30~40대 젊은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미국 내 1위에 해당하는 암이다. 미국 여성 8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한국에서는 여성암 중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암은 한 가지 원인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나이에 암이 발견되는 원인은 물론 유전적 원인도 있지만, 헬렌 강 유방암
나이·덩어리 유무·가족력
발병과 밀접한 관계
초음파·토모신테시스 검사
정확도는 MRI 가장 높아
■매모그램은 40세부터? 아니면 50세부터?
매모그램(유방 X선 조영술)은 가장 기본적인 유방암 검사 방법이다. 그러나 40세부터 꼭 해야 하는지, 아니면 50세부터 해도 되는지 의학계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논란은 지난 2009년 미 보건부 자문기구인 예방의학 특별위원회(USPSTF)가 불을 지폈다.
하지만 강 전문의는 “USPSTF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 암협회(ACS), 미국산부인과협회(ACOG), 유방암 수술전문의협회(American Society of Breast Surgeons), 유방암협회(American society of breast disease) 등 현직 유방암 관련 의사들 단체들에서는 40세부터 매모그램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환자를 매일 대하는 의사들은 40세부터 매년 검진해 암을 일찍 발견하면 생존률도 높고 환자의 삶에 큰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 USPSTF는 40세부터 매모그램을 해도 생존율에 별 차이가 없고, 또 40대 젊은 유방은 아직 조직밀도가 높아 매모그램을 찍어도 암을 발견하기 어렵고, 또 잘못된 오진 확률도 높다는 주장이다. 유방조직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은 X선 투과가 쉽지 않고 종양 여부 판독이 쉽지 않아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50세부터 2년마다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방암 조기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젊은 나이의 발견은 대개 암세포가 빨리 자라는 공격적인 암으로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많은 유방암 전문의들은 “40세부터 유방암 검진을 시작하면 생존율이 높고, 방사선 노출위험도 별 영향이 없다”고 조언한다.
■유방암 발견은
유방 종양 발견은 환자의 나이나 덩어리 유무, 가족력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너무 젊으면 유방 조직이 치밀해서 암 발견이 쉽지 않다. 강 전문의는 “매모그램으로 발견하는 것은 환자의 나이에 달려 있다. 그러나 암이 자랄 때까지, 2센티미터짜리도 발견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 있는 한인 여성도 가슴이 단단한 편에 속한다. 강 전문의는 “한인 여성은 미국 여성보다는 좀 더 가슴이 젊은 편이다. 나이가 있어도 유방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다. 이를 테면 60세 한인 여성의 가슴촬영 사진을 보면 40세 미국 여성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방암이 의심되면 전문의에게 가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가 나이, 가족력(친정엄마나 이모 등 유방암 병력), 덩어리가 만져지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검사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강 전문의는 “40세 이하의 30대 나이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대부분 매모그램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 초음파 검사를 먼저 하기도 한다. 물론 대개는 매모그램을 먼저 하고 초음파 검사로 넘어가지만, 환자에 따라 매모그램을 건너뛰고 초음파부터 검사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고 덧붙였다.
■매모그램, 토모신테시스, MRI, 초음파 등의 차이
-매모그램: 유방암 검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다. 다른 검사들은 선택적이지만 매모그램은 유방암 검사에 있어서는 꼭 해야 하는 검사다. X선을 투과해 가슴을 납작하게 눌러 촬영해 나온 2D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한다. 대개 많은 여성들이 가슴이 눌릴 때 많이 아파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매모그램도 나와 대형 메디칼 센터에서는 많이들 쓰인다. 디지털의 장점은 판독사진을 확대해서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처럼 사진도 보다 더 선명하다. 매모그램을 찍게 될 때 디지털 기기인지 물어본다.
-초음파: 음파의 파장을 이용해 컴퓨터 스크린에 영상이 잡히는데, 유방조직이 치밀해도 음파라서 종양 발견에 도움된다. 대개는 매모그램을 찍고 나서 보충자료로 초음파를 찍게 된다.
-토모신테시스(Tomosynthesis): 2011년 FDA의 승인을 받은 3D 매모그램이다. 4~5초면 찍는다. 말 그대로 3D로 촬영해 종양 유무를 판독한다. 현재 LA 지역에서는 UCLA에 이 기기가 있다. 기존 매모그램이나 3D로 찍으나 가슴을 평평하게 누르는 원리는 같아, 촬영 시 아픈 것은 똑같다. 유방조직이 3D로 찍혀 좀 더 선명하고 유방조직이 치밀한 여성에게 좀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아직까지는 최신기기인 편이라 보험문제가 있어 100달러 정도 추가 비용이 든다.
호르몬 균형 깨는 술‘위험요소’
동물성 지방 위주로 한
서구식 식생활 안 좋아
담배·스트레스도 암 원인
우유보다 아몬드 밀크를
르네상스 이미징 센터의 캐런 푸 유방암 전문 방사선과 전문의는 “토모신테시스로 검사하는 비율은 10%도 채 안 된다. 기기 자체가 비싸고, 아직은 새로운 기기인 데다가 매모그램보다 1,000명 중 1~2% 정도 더 종양을 발견하는 정도라 장점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MRI(자기공명 영상촬영): 종양 발견에 있어서 98%의 민감도를 보인다. 가장 좋은 검사라 할 수 있지만 유방암 환자 모두가 MRI를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비싼 비용도 단점.
환자의 케이스에 따라 매모그램, 초음파, MRI까지 다 검사해 보기도 한다. 매모그램 검진과 함께 사용되며, BRC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여성과 또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은 여성, 매모그램 검진 후 의심되는 덩어리가 발견된 경우 등에 MRI까지 검사한다.
하지만 MRI는 옵션이다. 유방암 환자 3%가 다른 곳에 암세포가 숨어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 3%를 위해 유방암 환자가 다 MRI를 찍는 것은 아니다. 유방암 환자 중 50% 정도가 MRI를 찍는다.
■젊은 한인 여성 유방암 환자들의 증가 원인은?
지난 2007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젊은 여성의 유방암 증가가 늘고 있는데, 이는 서구식 다이어트와 식생활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강 전문의는 “동물성 지방 위주의 서구식 식단, 담배, 술, 스트레스, 운동 부족은 미국에 살고 있는 젊은 한인 여성들의 유방암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특히 술이 큰 문제다. 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심장건강에 도움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강 전문의는 “사실 일주일에 1잔 이상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만성질환 예방’ 저널에 실린 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10명 중 1명은 과다 음주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부각됐다.
강 전문의는 “한인타운 내 음주문화도 문제다. 젊은 여성들도 지나친 과음을 주기적으로 한다. 술 마시기가 쿨(cool)한 행동으로 치부되면서 청소년들 성장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며 “청소년들은 21세까지 성장하는데, 술은 발암물질로 민감한 틴에이저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유방암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알콜이 왜 유방암에 문제가 될까? 결국 호르몬 매가니즘 문제인데, 간에서 알콜이 소화될 때 알콜은 우리 몸에서 에스트로겐 및 다른 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결국 여성 호르몬이 더 많아져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쉽게 말해 남성들도 술을 많이 마시면 테스토스테론은 줄고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될 수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동물성 지방도 호르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카페인도 들어 있어 잠을 못 자게 만들 수도 있다. 육류는 일주일에 7온스 이상 섭취하면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7온스는 대개 손바닥 만큼이다.
강 전문의는 “유방암 중에서는 암세포가 에스트로겐을 영양으로 받아 자라는 암이 있다. 또 어떤 암은 에스트로겐의 영향 없이 혼자서도 스스로 잘 자라는 독한 암이 있다”며 “호르몬은 부족해도 문제, 많아도 문제다. 호르몬을 불균형으로 이끄는 술, 담배, 동물성 지방 등은 피하는 것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길”이라 조언했다.
우유 역시 아몬드 밀크로 대체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강 전문의의 설명. 여자아이들의 초경이 점점 빨라지는 것이 과다한 육류나 우유 섭취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 아드레날린도 오래되면 DNA 변이세포의 회복을 막는다.
■유방암 전문의는 뭘 먹을까?
지난 5월 글렌데일에서 LA 6가와 버질에 위치한 그랜드 병원에 새로 오피스를 개원한 강 전문의는 “거의 5년 전부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끊었다. 3년 전부터는 닭고기 역시 줄였다. 많은 암 환자들을 수술하다보니, 동물성 지방이 좋지 않다고 생각됐다”며 채식으로 바꾼 사연을 밝혔다.
“직접 집도한 친척 환자 역시 육류를 무척 좋아했다. 2센티미터의 종양을 떼어냈는데, 지금은 채식으로 체중도 많이 줄고 유방암 걸리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강 전문의는 비건(vegan)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채식을 하고 있다. “까만 콩, 두부, 케이지 프리(cage-free) 달걀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생선을 먹는다”고 밝혔다.
견과류 믹스도 사무실에 놓고 간식으로 틈틈이 섭취한다. 우유 대신 아몬드 밀크를 마시고, 환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
강 전문의는 “일주일에 3~4회 육류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맛있고,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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