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콜롬비아, 오늘 22세 동갑‘넘버 10’앞세워 대 충돌
▶ 브라질 월드컵 8강전 오늘 킥오프
대회전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5골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수퍼스타인 네이마르는 6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겨달라는 브라질 팬들의 염원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오늘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4일과 5일 양일간 펼쳐지는 8강전 역시 16강전과 마찬가지로 매 경기가 예측불허의 접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8강전 첫날은 유럽의 독일과 프랑스가 먼저 격돌하고 이어 남미의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맞붙는데 두 경기 모두 승패는커녕 우열을 점치기도 어려운 백중세가 예상된다.
이어 5일에는 벨기에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가 대결하는데 ‘다크호스’ 벨기에와 ‘신데렐라’ 코스타리카가 4강 신화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사다. 8강전 4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프랑스 대 독일 (4일 오전 9시-ESPN2, KMEX)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펼쳐지는 두 유럽 파워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 빅카드중 하나로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준결승에서 펼쳐졌던 양팀간의 역사적인 명승부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클래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당시 ‘아트사커’의 원조 ‘마에스테로’ 미셸 플라티니(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이끌었던 프랑스는 당시 서독을 상대로 연장전에 먼저 2골을 뽑아냈다가 3-3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차기로 뼈아픈 무릎을 꿇은 바 있다.
프랑스는 이어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서독에 0-2로 패해 월드컵 녹아웃 무대에서 독일에 진 빚을 갚아야 할 처지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은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체력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빠르고 예리한 패싱과 미드필더 폴 포그바(21)를 위시한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여 그 누구에게도 겁나는 팀으로 떠올랐다.
한편 자타공인의 만년 우승후보인 ‘전차군단’ 독일은 이번에 9연속 월드컵 8강전에서 4연속 월드컵 4강을 노린다. 첫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4-0으로 대파하며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그 이후엔 가나에 2-2로 힘겹게 비긴 뒤 미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모두 고전한 끝에 1골차 승리를 거두는 등 그다지 위력적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120분에 걸친 격전으로 혼쭐이 난 후 독일에서는 요아킴 로브 감독의 전술이 도마 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캡틴 필립 람을 원 포지션인 라이트백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문제와 메수트 오질과 마리오 괴제가 지금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월드컵에서 통산 15골로 호나우두(브라질) 함께 최다골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폭격기’ 미로슬라브 클로제는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데 과연 역사적인 16번째 골을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브라질 대 콜롬비아 (4일 오후 1시-ESPN, KMEX)
브라질의 ‘넘버 10’ 네이마르와 콜롬비아의 ‘넘버 10’ 하메스 로드리게스. 두 걸출한 22세 영 수퍼스타들의 대결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다.
안방 월드컵에서 6번째 우승을 안겨달라는 브라질 국민들의 절대적인 염원을 이뤄내야 한다는 엄청난 짐을 지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4게임에서 4골을 뽑아내며 브라질을 8강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관문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이미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끌려가며 간신히 살아남은데 이어 이번엔 더욱 위험한 상대인 콜롬비아를 꺾어야 한다. 홈 월드컵에서 ‘우승 못하면 실패’라는 어마어마한 프레셔를 받고 있는 브라질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극에 달해 있어 과거처럼 물 흐르는 듯한 특유의 ‘삼바축구’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홈 팬들의 광적인 성원이 과연 우승으로 가는 전선에 ‘득’이 될 지, ‘독’이 될지 쉽사리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특히 상대인 콜롬비아의 전력에 대한 은근한 두려움마저 느껴지고 있다.
반면 콜롬비아도 승리에 대한 열정은 브라질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광적이지만 선수들의 부담감은 훨씬 덜하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8강 무대에 오른 뒤 국가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데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은근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번 대회 5골로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는 하메스도 마찬가지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국민 전체의 엄청난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월드컵에 임한 것에 비해 하메스는 훨씬 주목을 덜 받은 채 부담없이 대회에 임했다.
사실 대회 전 콜롬비아의 최대 관심은 올해 초 무릎 수술을 받았던 메인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가 합류할 수 있느냐에 모아졌으나 그는 결국 오지 못했고 대신 그가 비운 빈 자리를 하메스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콜롬비아는 또 이번 대회 8강 팀 가운데 유일하게 4경기 모두 한 번도 특별히 고전하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실력도 뛰어나며 자신감도 충천한 데다 큰 부담도 없는 팀이다.
브라질로서는 이번 8강전이 우승으로 가는데 있어 가장 험난한 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벨기에 대 아르헨티나 (5일 오전 9시-채널 7, KMEX)
지금까지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고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등에 업혀 8강까지 올라 왔다고 봐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를 모두 1골차로 승리했다. 모두가 경기 막판 메시의 골이나 어시스트가 없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더구나 이번 상대인 벨기에는 지금까지 만났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 스위스에 비해 파괴력에서 한 수 위인 팀이다. 조별리그에선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벨기에는 미국과의 16강전에서 전광석화 같은 역습과 날카로운 패싱, 탄탄한 수비진 등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꼽힐 만한 이유를 잘 보여줬다.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의 신들린 같은 퍼포먼스가 아니었다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젊고 빠르며 힘이 넘치고 전술적으로 차돌처럼 단단한 팀이다. 더구나 조별리그에서 부진을 보였던 간판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가 미국과의 경기 연장전에 필드에 나선 뒤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며 살아난 것은 큰 플러스다.
이번에도 아르헨티나는 메시라는 ‘수퍼맨’에 절대적인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메시를 빼면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곤살로 이과인이 4게임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고 서지오 아게로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며 그를 대체한 이지키얼 라베치 역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직 앙헬 디 마리아만이 측면에서 메시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다시 한 번 메시가 수퍼맨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수들도 메시에게 힘을 보태줘야 한다. 만약 지금까지처럼 ‘메시의 원맨팀’ 같은 플레이가 계속된다면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메시가 고국에서 진정한 ‘제2의 마라도나’로 대접받을 수 있을지도 이제부터가 결정할 것이다.
◆네덜란드 대 코스타리카 (5일 오후 1시-ESPN, KMEX)
코스타리카는 단연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전통 강호들과 같은 조에 포함됐던 코스타리가가 16강을 거쳐 8강까지 올라올 것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코스타리카는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3-1 역전승을 거둔 뒤 이탈리아마저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16강에 올랐고 그리스를 승부차기로 잡고 사상 처음으로 8강까지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그런 코스타리카의 신데렐라 행진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의해 멈춰 설 가능성이 높다. 코스타리카가 8강까지 올라오면서 보여준 경기력은 충분히 8강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론 다소의 행운이 따랐음도 부인할 수 없다. 16강행의 시발점이 됐던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 회복이 덜 돼 결장했고 이어 만난 이탈리아, 잉글랜드, 그리스는 모두 공격의 파괴력에서 일급으로는 보기 어려운 팀들이다.
반면 아르연 로번과 로빈 반 페르시, 웨슬리 스나이더 등이 이끄는 네덜란드 공격의 파괴력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또 코스타리카 디펜스가 구사하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낼 충분한 경험과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 일단 객관적인 비교에서 네덜란드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역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다.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역습을 노릴 코스타리카가 초반에 허물어지지 않는다면 네덜란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네덜란드는 나이젤 데 용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못나오게 됐고 르로이 페르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해 미드필더진에 구멍이 생긴 상태다. 레프트백 달리 블린드를 미드필드로 끌어올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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