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전 월드컵 잠시 숨 돌리고 내일부터 대망의 8강전 돌입
▶ 독일-프랑스 ‘독불전쟁’으로 출발
콜롬비아의 22세 신예 스트라이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5골로 득점레이스 선두를 달리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접전들이 쏟아지면서 역사상 최고의 월드컵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지난 1일까지 8강을 가려낸 뒤 2일과 3일, 이틀간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오는 4일부터 대망의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지난달 27일 하루를 쉰 것을 제외하고 지난 1일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 마지막 경기까지 20일 동안 총 56게임을 치러냈다.
이들 56게임 가운데 한 팀의 일방적인 압승으로 끝난 경기는 별로 많지 않았고 대부분은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과를 점치기 힘든 접전이 펼쳐져 지구촌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16강전으로 펼쳐진 8경기는 그야말로 매 경기마다 지켜보는 팬들의 피를 말리고 가슴을 떨리게 하는 혈전과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8게임 가운데 미국-벨기에 전을 비롯해 독일-알제리, 브라질-칠레, 코스타리카-그리스, 스위스-아르헨티나까지 무려 5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갔고 이중 브라질-칠레 경기와 코스타리카-그리스 2경기는 승부차기로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들어가기 직전에 리오넬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로 스위스를 따돌렸다.
연장까지 가지 않고 승부가 가려진 경기에서도 네덜란드가 멕시코에 0-1로 끌려가다 후반 43분 이후 2골을 뽑아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둔 것과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후반 34분 이후 0의 균형을 깨뜨리며 2-0 승리를 따낸 것은 끝까지 예측을 불허한 박빙의 접전이었다.
16강전 가운데 한 팀이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한 경기는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2-0으로 꺾은 것 하나 밖에 없었다. 만약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조별리그에서 상대선수를 이빨로 물어 징계를 받고 쫓겨나는 일이 없었더라면 그 경기 역시 훨씬 더 박빙의 접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16강전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8개국이 100% 8강에 오르는 결과를 낳았는데 이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4일부터 시작되는 8강전은 계속해서 이 같은 예측불허의 열전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첫 경기부터 축구팬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드림 매치업으로 출발한다.
4일 오전 9시(LA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와 독일의 ‘독불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16회 연속 월드컵 8강에 오른 막강 ‘전차군단’ 독일은 이번 대회 최고 우승후보 중 하나지만 16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젊은 ‘아트사커’ 프랑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아 쉽사리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흥미만점의 경기가 기대되고 있다.
이어 벌어지는 4일 두 번째 8강전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격돌 역시 이번 대회 우승후보들의 충돌로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경기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 브라질은 홈 필드 프리미엄으로 인해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16강전에서 칠레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끌려가는 아찔한 경험을 했고 이번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도 칠레전과 비슷한 악전고투를 각오하는 분위기다.
콜롬비아의 ‘넘버 10’ 하메스 로드리게스(22)는 이번 대회 5골로 득점순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데 동갑인 브라질의 ‘넘버 10’ 수퍼스타 네이마르(22)와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하일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다크호스 우승후보 벨기에가 먼저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메시의 등에 업혀 8강까지 왔다는 말을 들을 만큼 팀 전체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멤버 구성이 탄탄한 데다 메시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한 만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두고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받았으나 16강전에선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의 경이적인 선방 퍼레이드가 아니었다면 5~6골은 쉽게 넣었을 파괴력을 보여 계속해서 ‘우승후보’라는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강전 마지막 경기로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신데렐라’ 코스타리카가 맞붙는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5-1로 대파하는 괴력을 보이면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팀이 됐으나 이후 3경기에선 그 정도의 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8강 가운데 전력이 가장 처진다는 평을 받는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 최고 돌풍의 팀이지만 이번 경기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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