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인간들에게는 질병과 노화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건강 문제가 우리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따라서 메릴랜드의 베데스다에 위치한 국립의료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는 주요 뉴스원(news source)일 수밖에 없다. 연구소란 단어가 복수로 되어 있는 이유는 그 산하에 암 연구소, 노화 연구소에서 알코올 남용과 중독 그리고 대체의학에 이르기까지 27개의 연구소와 센터가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국립 약 남용연구소(NIDA)다. 그만큼 불법적 약물과 심지어는 합법적 약물의 남용이 초래하는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워싱턴 포스트의 논설위원 겸 칼럼니스트인 루스 마커스 여사의 최근 칼럼은 바로 그 연구소의 소장인 노라 볼코 박사와의 인터뷰에 기초를 둔 것이다.
우선 볼코 소장의 배경에 대한 언급이 흥미롭다. 멕시코의 수도에서 태어난 볼코는 러시아 공산혁명의 지도자들 중 하나였다가 레닌이 죽은 후 멕시코로 망명했던 레온 트로츠키의 증손녀라는 것이다. 스탈린이 자객을 보내 트로츠키를 살해했던 바로 그 집에서 자라나서 의과대학을 마친 후 미국으로 귀화한 사람이다. NIH의 웹사이트를 조회해 보니 볼코가 정말로 뛰어난 의사 겸 과학자임을 알게 된다. 뉴욕 대학에서 정신과 의사 수련을 받은 볼코는 의과대학 교수와 연구자로서 약 중독이 인간 두뇌의 질병임을 증명하는데 크게 공헌을 했단다. 볼코는 두뇌의 다각도 사진 분석을 통해 약물의 독성과 중독 결과를 연구 조사하는 방법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비만증, 주의 집중 결핍증 그리고 노화 현상의 신경계통 생물학 분야에도 기여했다는 것이니 그가 2003년에 NIDA 소장으로 임명된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다.
마커스는 볼코에게서 콜로라도와 워싱턴주가 금년부터 마리화나를 합법화시킨데 대한 반응을 구하고자 했던 것 같다. 볼코는 미국의 다른 주들도 마리화나 합법화라는 위험한 사회적 실험을 시작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컷이 마커스의 논지이다. 마리화나가 담배와 술보다 더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볼코의 대답은 이러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완전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다.
질병과 사망률에 관한 한 합법적인 약물 즉 알코올과 담배가 제일 큰 문제라는 것은 통계가 증명한다. 즉 모든 약품들을 합한 것보다 담배 때문에 죽는 사람들이 더 많고 모든 불법적 약품들을 합한 것보다 술 때문에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 “술 담배가 더 위험하거나 중독성이 있어서가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술과 담배는 덜 위험하다... 문제는 술과 담배가 합법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과정은 그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며 그리하여 해로운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내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세 번째의 합법적 약물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볼코는 역설한다. 이미 미국은 술과 담배가 끼치는 의료상의 비용, 사고로 인한 비용 그리고 생산성 저하에 따른 비용을 알고 있는 바 마리화나까지 합법화시키면 사회가 그 폐해를 어찌 대처할 수 있겠는가라는 논법이다.
그리고 볼코는 특히 마리화나의 중독성과 청소년들의 두뇌 발전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한다. 마리화나를 자꾸 사용하면 중독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미성년자들이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두뇌의 인식 능력을 저하시켜 결국은 지능지수가 감소되는 위험을 볼코는 강조한다. 마커스가 청소년들에게 담배가 더 위험하지 않느냐 라고 질문을 했더니 볼코는 “니코틴은 인식 능력을 방해하지 않는다. 당신이 청소년인데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당신의 배우는 능력이 방해된다... 무엇이 더 위험한가? 당신의 교육적 발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인가 또는 담배를 피워 60세에 폐기능이 망가지거나 암을 갖게 되는 것인가?”
볼코의 일관성 있는 역설에서 마커스가 그의 증조할아버지의 혁명가로서의 기질과 과학자로서의 증거에 입각한 엄격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데 공감이 간다. 마리화나가 우리 주변에 근접도 못하게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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