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공립 초등학교 월요일 수업은 다른 날에 비해 2시간 반 정도 짧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지속되어 온 것으로 학생들이 일찍 하교하고 난 후 월요일 오후 시간은 교사들이 수업 계획도 짜고, 교육과 훈련도 받으며, 또한 직원회의에 참석하는 데에 사용해 왔다. 그런데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월요일 수업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종일 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심의 중이다. 물론 교사들이 월요일 오후에 하던 것을 다른 날에 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말이다.
이미 이 방안에 대해 교육위원회는 두 번의 실무회의를 통해 심도있는 논의를 마쳤다. 그리고 과연 다음 학년도부터 이를 실시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을 다음 주 목요일 정기회의 때 내리기로 했다. 또한 이 결정에 앞서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교사들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 시간적 여유는 없지만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설문이 아주 간단하니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은 모두 참여하시기를 적극 권장한다. 이미 각 학교로부터 이메일로 설문에 관한 연락을 받았을 것이나 인터넷 웹페이지 https://ko.surveymonkey.com/s/FulldayMondayKorean에 가면 한국어로, 그리고 https://www.surveymonkey.com/s/fulldayMondayparents에 가면 영어로 된 설문을 볼 수가 있다. 조사 마감은 월요일 (6월 23일) 오후 5시이다. 설문조사 결과는 교육위원들이 이 사안을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사실 월요일 오후 조기하교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는 불편을 끼쳐왔다. 그렇기에 조기하교를 종결하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로부터는 높은 찬성률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참여율이 낮을 경우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간과 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학부모들의 참여를 다시 한 번 적극 권한다. 반면 초등학교 교사들의 경우 조기하교 종결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짐작해 본다. 왜냐하면 조기하교 종결로 늘어나는 2시간 반 가량의 수업시간이 기존 담임교사에게 추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있는 시간이 늘어난만큼 무언가 교사들의 책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시간 반의 늘어나는 수업시간 동안 담임교사에게 추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각 학교 나름대로 여러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거나 특별 과학 수업을 할 수도 있다. 음악, 미술, 체육 시간을 더 배정할 수도 있다. 또한 학력평가고사 결과가 안 좋은 과목들에 대한 보충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교사의 추가 고용과 기존 인력의 좀 더 효율적인 활용이 필수적으로 뒤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실시하기 위한 추가 재원은 4-8백만 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내년도 교육예산을 확정시킨 상황에서 이런 추가 예산배정은 결국 이번 회계년도 정산시 올해 다 사용하지 않고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에서 충당해야 할 것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 예산은 연말 정산 시 보통 전체 예산의 1-2% 정도 규모가 남는다. 법적으로 적자 운영이 허용되지 않아 긴축 운영으로 항상 약간의 재정이 남게 되며 남은 재정은 그 다음 회계년도에 이월되어 사용되어 왔다.
나는 올해 9월부터 페어팩스 카운티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더 이상 월요일 조기하교가 없기를 바란다. 2시간 반 동안의 추가 시간은 학생들에게도 유익할 뿐 아니라 월요일에 일찍 집에 돌아오는 어린 자녀들의 데이케어 마련을 위해 학부모들이 겪는 고충을 많이 덜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는 9월부터 실시하려면 여름 동안 각 학교마다 바쁘게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줄 안다. 그리고 처음 실시하는 내년 학년도에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행 착오는 일년을 더 기다려 준비해도 있게 마련이고 착오가 있는 부분은 적절히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지난 여러 달 동안 이번 9월부터 실시 가능하도록 준비해 온 노력을 계속해 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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