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22일 16강 분수령 알제리와 한판승부
2014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긴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선 알제리전이 사실상 결승전과 같다." (김호 전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2일 오후 12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알제리와의 2차전을 치른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아깝게 1-1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최종 상대인 벨기에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H조 최강임을 감안할 때, 16강 진출을 위해선 알제리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월드컵을 앞두고 튀니지(0-1), 가나(0-4)와의 경기에서 연거푸 영패를 당했지만 러시아와 비기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침체됐던 분위기도 올라왔다.
승점이 절실한 것은 알제리도 마찬가지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수비 집중력 저하로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와 달리 한국전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전에서는 볼 점유율에서 30%-70%까지 뒤질 정도로 수비 지향적인 운영을 했다.
그러나 알제리 언론은 한국전을 앞두고 "알제리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압델무멘 자부(27·클럽 아프리칸), 나빌 길라스(24·FC포르투) 등 공격 성향의 선수들을 주시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출격이 유력해 보인다.
알제리는 지역예선 때부터 즐겨 썼던 4-2-3-1 전형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엘 아라비 수다니(27·디나모 자그레브)를 전방에 세우고, 리야드 마흐레즈(23·레스터시티), 사피르 타이데르(22·인테르밀란), 소피안 페굴리(25·발렌시아)가 지원하는 형태이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페굴리와 활발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타이데르의 발을 묶는 게 중요하다. 특히 타이데르는 벨기에전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2.734㎞의 활동량을 과시했다. 웬만한 심판만큼 뛰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나빌 벤탈렙(20·토트넘)과 칼 메자니(29·발랑시엔) 콤비가 다시 한 번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하산 옙다(30·우디네세)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수비 포백은 파우지 굴람(23·나폴리), 라피크 할릴시(28·아카데미카), 마지드 부게라(32·레퀴야), 메흐디 모스테파(31·아작시오)가 유력하다. 부게라는 수비의 핵이다.
굴람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장점이다. 알제리의 벨기에전 공격 방향 분포도를 보면 좌우의 불균형이 심하다. 알제리는 공격의 71%를 왼쪽에서 전개했다.
김호(70) 전 대표팀 감독은 "수비수들은 러시아전 때보다 더 타이트한 몸싸움을 시도해야 한다. 알제리 공격수들의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그냥 두면 안된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며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은 "알제리의 조직력을 깨기 위해선 애초에 싹을 잘라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 나타났듯 제공권 싸움에서 약점이 보인다. 1-0으로 앞서다가 벨기에가 후반 20분에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4㎝)를 투입하자 흐름을 잃었다. 펠라이니는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트피스에도 약점이 있다. 지역예선 8경기에서 내준 7골 중에 세트피스로 허용한 골이 4골이나 된다.
196㎝ ‘고공 폭격기’ 김신욱(26·울산)이 조커로 부상하는 배경이다. 러시아전 이근호(29·상주)처럼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대표팀의 베스트11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2-3-1 대형에서 최전방에 박주영(29·아스날), 좌우 날개에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조합이 서고, 구자철(25·마인츠)이 2선에서 호시탐탐 골을 노리는 전형이 그대로 이어질 것 같다.
붙박이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의 ‘더블 볼란치’도 유력하다.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좌우 풀백으로 윤석영(24·QPR)과 이용(28·울산)이 유력한 가운데 홍정호의 출전 시간 조절이 고민이다.
홍정호는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경련으로 후반 28분에 갑작스레 교체가 됐고, 한국은 곧장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부상을 입고,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
이용은 알제리의 왼쪽 공격 빈도가 높은 만큼 적극적이면서도 침착한 대응이 요구된다.
왼쪽 풀백의 경우 박주호(27·마인츠)의 출전도 배제할 수 없다. 박주호는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맹활약을 벌이며 막차로 홍명보호에 탑승했다.
다만 봉와직염에서 회복 과정에 있어 홍 감독이 적절한 투입 시기를 놓고 고민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1차전에서 100%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없어 알제리와의 2차전, 혹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 투입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알제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57위)보다 한참 높다.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으로 앞선다. 지난 1985년 12월 멕시코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종부, 최순호가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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