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장샤오형은 저서 ‘느리게 더 느리게’에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나는 행복한가?’를 자문해 보라고 권고한다. 이렇게 권하는 이유는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일부러 외면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성실히 살고 있다 자부하지만 매일 판에 박힌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어느 날 일과를 마치고 조용한 숲에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행복하다’라고 느낄 수 있을 때가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영화 한 편 보노라면 뭔가 대단한 여유를 가진 것으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저녁에 샤워를 하고 칼칼한 목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그래 이 맛이야!’라며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날 같은 일상이 반복되면 다시 자신은 행복과 상관없는 사람으로 되돌아가고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한 번도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 착각에 빠져 분노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들 낳아 재롱 보고,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업 갖게 되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손자손녀 재롱을 보는 등의 절차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의 흐름이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행복은 나를 외면하고 나는 행복을 외면한다. 내 친구 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하거나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내 아이에게 옆집 아이들만큼 해 주지 못해 상대적 부족함을 느낄 때, 나 보다 학창시절 공부도 못하고 성실하지 않았던 친구가 나 보다 더 좋은 환경의 일을 하거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좋은 조건의 삶을 산다고 들었을 때 그래서 상대적으로 작고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절망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느리게 더 느리게’에서는 “행복은 인생의 가치를 가늠하는 유일한 기준이자 모든 목표의 최종 목표다”라며 누군가와 맹목적인 비교는 행복을 찾지 못하도록 우리의 눈을 가린다고 지적한다. 행복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부연 설명한다.
학창시절 학교에는 교훈과 급훈이 있었고 회사에는 사훈이 있다. 그 교훈, 급훈, 사훈 등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단어가 ‘성실’ ‘근면’ ‘사랑’ ‘소망’ ‘정직’이다. 교훈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이나 본인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나 뜻’으로 되어 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삶의 지침이다. 이러한 삶의 지침을 구체화 하여 풀어 쓴 것이 사명선언서(Mission Statement, Vision Statement) 이다.
삶의 지침인 사명선언서가 왜 필요한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자신이 가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이 강조는 내가 가는 목적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사명, 즉 자신의 인생철학 혹은 삶의 지표를 작성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자기 사명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자신의 존재와 행동이 바탕을 두고 있는 가치와 원칙은 무엇인가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때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나는 행복한가?’라는 자문에 ‘그렇다’고 대답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를 근거로 ‘나의 사명서’를 작성하였고 가능한 매일 한 번 이상은 읽으며 각인 시킨다. 나의 사명서는 다음과 같다.
‘나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나는 쉼 없이 공부하고 노력하여/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기는 사람이 된다./나는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며/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살 것이며/하루를 마무리 하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산다./(끝도 처음같이)나는 내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제일 먼저 하고/어떤 일을 하거나 누구를 만나던 지금에 집중하며/이미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시작할 때의 마음 즉 초심을 유지한다./(남도 나같이)나는 남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고/폄하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으며/오늘 만나는 사람을 평생 나와 함께 한다는 마음에 사랑으로 대하며/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실천하며 산다./나는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며 기도로 마무리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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