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에게 많은 요로관련 질환들
▶ 골반저근육 조이는 케겔 운동 효과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비뇨기관은 우리 몸의 배수를 담당한다. 신장은 매일 120~150쿼트 정도 되는 혈액을 걸러내며, 1~2쿼트의 소변을 생산한다. 신장에서 생산된 소변은 가느다란 근육의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운반되고, 방광에 모인 소변은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데, 1컵 반에서 2컵 정도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방광에 소변이 차서 늘어나면 뇌로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가 가게 되고 화장실을 찾게 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을 겪으면서 남성보다 요실금, 과민성 방광, 방광염 등 요로계통의 질병이 빈번히 발생한다. 건강 전문잡지 ‘헬스’(Health) 5월호에 실린 여성이 잘 걸리는 요로관련 질환들 및 요로 감염증 예방법, 소변 색으로 알 수 있는 건강상태 등을 살펴본다.
#요실금
폐경 전 여성의 약 25%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거나 소변이 새는 요실금을 경험한다. 주된 원인은 바로 임신과 출산 때문.
임신기간에 체중이 증가하고 골반저근육에 압박감이 더해지고, 또 출산하면서 늘어나고 손상돼 요실금이 나타난다. 그러나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지 않아도 걸리기 쉬운데, 폐경기가 되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고, 요로 근육이 약해져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운동할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가 복압이 상승해 소변이 새거나 순간적으로 많이 흘러나온다.
증상이 심하면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을 찾는다. 골반저근육 강화운동이 추천되며, 의사로부터 페서리(pessary)를 처방받아 질 안에 넣고 운동하면서 골반저근육이 제대로 수축 운동되는지 살피는 방법이 있으며 또 방광을 올려주는 간단한 외래환자 수술법도 있다.
#요로 감염증
이콜라이(E.coli) 같은 대장균 등 박테리아(세균) 감염이 원인으로 종종 대변을 통해 감염돼 발생한다. 요로기계인 요관, 요도, 신장, 방광 등이 감염된 경우를 총칭하는 것이 바로 요로감염증으로 대개는 방광염이 나타난다. 감염된 부위에 따라 요관염, 요도염, 방광염, 신우신염(신장이 감염된 경우) 등으로 말하는데, 요관염은 드문 편이다.
여성에게 흔하게 방광염이 나타나기 쉬운 이유는 장내 세균이 많은 항문과 여성의 요도가 신체적으로 근접하게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원인이 되는 세균이 방광으로 전파되기 쉽기 때문에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또 여성의 방광염은 성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생활 파트너가 많은 경우, 또 성생활을 빈번하게 자주 하는 경우 걸리기 쉽다.
또한 폐경기 후 방광염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질 내 산성도를 촉진해 요로 감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세균을 막는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보는 동안이나 혹은 소변을 본 후에 타는 듯한 작열감을 느낀다. 소변 양이 적은 데도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또한 갑작스럽게 요의를 느끼거나, 하복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요로 감염증이 의심되면 즉시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적절하게 치료해야지 며칠 간 그냥 놓아두면 신장으로 감염이 퍼질 수도 있으며, 영구적인 신장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치료는 주로 항생제가 처방되며, 통증이 심하면 방광감각을 마비시키는 진통제 피리듐(Pyridium)이 쓰이기도 한다.
#요로 감염증 예방법
■크랜베리 주스=크랜베리 주스에 대한 연구들은 효과가 있다, 혹은 없다는 번복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크랜베리 주스가 별 해가 없다는 점은 동일하다.
지난 2012년 미 의학협회 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크랜베리 주스에 대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하루 2회 이상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크랜베리 주스를 마신 그룹은 요로 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38%나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침술=최근 발표된 LA 바이오메디칼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연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침을 맞으면 재발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2년 노르웨이 연구에 따르면 매주 2회 침을 맞으면 재발률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물=물을 추가적으로 마시면 방광의 세균 배출을 도울 수 있다.
#과민성 방광
과민성 방광 또는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요의를 강하게 느껴 소변이 마려우면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빈뇨가 나타나는데,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데도 하루에 8회 이상 자주 소변을 본다.
케겔 및 골반저근육 강화운동이 소변이 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방광훈련이 치료에 쓰이기도 하는데,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일부러 소변을 참아 배뇨 간격을 점차 늘리는 것으로 꼭 의사의 지시대로 해야 한다.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는다. 케겔 운동이나 방광훈련이 별 효과가 없으면 방광 근육 및 방광의 소변 저장력을 높여주는 베타-3 수용체 약물이 처방되기도 한다.
참고로 보톡스는 증상을 약 50%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질성 방광염
요로 감염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세균감염 때문은 아니다. 원인불명의 비특이성 방광염으로 요로 감염증이 재발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만성 방광염이라고도 한다. 세균이 없는 데도 대개 방광통을 호소한다. 만성 골반통과 지속적인 요의를 느끼며, 비정상적인 감각성 절박뇨, 급박뇨와 빈뇨가 나타난다.
간질성 방광염 치료는 여러 방법이 쓰이는데, 카페인이나 혹은 산성 음식을 피하는 방법,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이 쓰인다.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 계열 항염증제, 삼환계 항우울제, 항우울제, 엘미론(Elmiron) 등이 사용된다.
#케겔 운동
여성에게 중요하다는 케겔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먼저 케겔 운동의 필수적인 근육을 찾아야 한다. 소변을 보는 중에 잠시 멈춰보면 골반저근육의 꽉 쥐어지는 부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소변을 보는 중에 자주 소변을 멈추면 오히려 골반저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어떤 근육이 케겔 운동에 도움되는가를 느끼게 되면 자주 골반저근육을 조여 주는 케겔 운동을 한다. 호흡을 하면서 5~10초간 골반저근육을 당겼다가 다시 5~10초간 풀어주는 운동을 하루 20회 이상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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