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소녀상 지키자” - 일본 정부의 역사 부정과 우익세력의 글렌데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인과 중국계는 물론 필리핀계와 일본계 양심세력까지 아시안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았다. 25일 글렌데일 시의회에서 가주한미포럼과 재향군인회 등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중국계 등 타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공동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일본의 역사 바로세우기 방해 공작 속에 재미 일본계 인사들이 글렌데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본보 21일자 보도) 한인 및 중국계와 필리핀계 단체들이 양심적인 일본계 단체와 힘을 합쳐 소녀상 철거요구 소송에 대응하고 글렌데일 시의회를 지지하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섰다.

25일 글렌데일 시청에는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과 일본계 권익단체인 NCRR과 JACL, 중국계 시민권자연맹(CACA),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등 한·중·일 단체 관계자 60여명이 모여 글렌데일 시의회 정기미팅에 참석해 일본 우익세력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1인당 5분씩 발언권을 얻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전쟁범죄, 위안부 성노예 인권유린 역사, 일본 우익세력의 역사왜곡 등을 지적하며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려는 시의회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일본계 3세로 NCRR 대표인 데이빗 몬카와는 “연방 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원고 단체와 개인은 대표성이 없는 소수 극우세력들”이라며 “그들의 주장대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미국 내 수많은 추모비와 기림비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몬카와는 “위안부 인권유린 역사는 비극으로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들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계 시민권자연맹 샌개브리엘 지부 데이빗 유엔은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시의회와 주민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황군이 난징학살과 위안부 성노예 만행 등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 글렌데일 시의회가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

회원 10여명과 글렌데일 시청을 찾은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박홍기 회장은 “일본 사람들에게 ‘양심’이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제기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전 세계 사람들이 강조하는 염치와 인권을 알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밖에 가주한미포럼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인들도 글렌데일 시의회와 주민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에 고마움을 표했다.

윤석원 대표는 “일본 우익세력의 이같은 행태는 미국 내 다른 시에 소녀상 같은 기림비가 추가 건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한인사회가 글렌데일 시의회를 지지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