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선수들 열띤 경연 속 각종 사연 뒤로 한 채 막 내려
▶ 개막식 사륜기 소동, 김연아 편파 판정 등 영원히 회자될 듯
17일간 동계 올림피안들이 열전에 열전을 거듭했던 소치 동계 올림픽이 폐막됐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공개된 오륜기 퍼포먼스. 미주 대륙의 오륜기 링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웃음거리가 됐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제22회 동계 올림픽이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2주간의 열띤 경연속에 숨겨진 사연들이우리의 기억에 생생히 남을 것이다. CNN방송은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 판정 의혹등 이번 동계 올림픽이 남기고 간 15가지 사연들을 골라 보도했다.
1. 개막식 오륜기 파동
개막식은 주최국이 과거와 현재,미래를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관심을 끌었던 부분이 눈꽃으로 표현하는 올림픽 오륜기 였지만 어떤영문에서 인지 오륜기 링 하나가 제대로 펼쳐지지 못했던 것. 공교롭게도 펼쳐지지 않은 오륜기 고리가 미주 대륙을 상징하는 것이어서 러시아의 의도된 작품이라는 등 갖가지소문이 무성했었다.
러시아 조직위원회는 이를 만회하려는 듯 폐막식 도중 미국 대륙을 상징하는 오륜기 하나가 펴지지않았던 개막식 사고를 잠시 재연해장내가 웃음 바다가 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TV는 오륜기 사고 장면을 방송하지 않았다.
2. 트위터를 장식했던 표정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애슐리와그너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했었으나 점수가 예상했던것 보다 낮게 나오자 믿을 수 없고화가 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얼굴 표정이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가화제가 되기도 했다.
3. 감동의 스포츠맨십
러시아의 안돈 카파로프가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결승전 도중 스키가부러져 나가는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부러진 스키를 끌면서 끝까지 경기를 마치려했다. 이 노력에 감동을 받은 캐나다 팀 코치인 저스틴워스워스가 아무말 없이 코스로 뛰어들어 새 스키로 갈아 신겨 준 것. 워스워스는 “그가 명예롭게 경기를 마치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해 진정한 스포츠맨 십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것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4. 라이어트 걸
반 푸틴 활동으로 감옥에 간 적도 있었던 러시아의 여성 록 밴드‘ 푸시 라이어트’ (pussy riot)가 소치 올림픽 현장에서 또 반 푸틴의 연주를 하는 바람에 경찰에 체포됐다. 물론 이번에는TV방송을 타고 전세계에 이장면이 나갔다. 이들은 러시아 국가를 립싱크 하면서“ 푸틴이 조국을 사랑하는 방법을국민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는 내용으로 조롱하듯 노래를 했다.
5. 가장 관심을 끈 인물
5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며 앨범도 8개나 낸 멕시코의 유일한 소치 올림픽 출전 선수인 루베르터스반 호헬로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나이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그는 올해 55세로 가장 고령 출전자일 뿐더러멕시코 마리아치 의상으로 최고의드레서로도 꼽혔다.
6. 신사도
보드 밀러가 최고의 신사도를 가진 남성으로 꼽혔다. 미국의 스키 간판스타인 그가 알파인 수퍼G에서동메달을 딴 후 NBC방송의 크리스틴 쿠퍼와 소감을 묻는 인터뷰를가졌다. 그런데 쿠퍼가 인터뷰 시작부터 지난해 사고로 숨진 밀러의남동생으로 올림픽 스노우보드 출전을 위해 준비하던 셸론(29)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밀러가 상당히극복하기 힘든 기간이었다고 짧게대답하자 코퍼는 재차 아픈 상처를되묻자 결국 밀러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것이다. 수많은 시청자들과 언론들이 쿠퍼의 지나친 질문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7. 우크라이나 사태
소치에서 평화롭게 동계 올림픽이치러지는 동안 이웃 우크라이나에서는 연일 생명을 앗아가는 폭력 시위와 진압 사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자국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자국의 명예를 걸고 묵묵히 경기에 임했다.
8. 피겨 스케이팅 심사위원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우승이 예상됐던 경기였다. 마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아가 두번에 걸쳐 멋진연기로 금메달의 자격을 충분히 입증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대신 금메달을 가져갔다. 팬들과 언론이 일제히 비난의화살을 퍼붓고 있다. 심판 한명은 16년전 동계 올림픽에서 점수 조작으로자격 정지를 받았고 한명은 러시아피겨연맹 회장의 부인이었다.
9. 밥 코스타의 눈병
5일동안 NBC 스포츠 앵커로 올림픽을 중계하던 밥 코스타가 눈병이 악화돼 매트 러어에게 앵커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바람에 그의 14년 연속 올림픽 중계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10. 소치의 유기견들
소치는 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수천여마리의 유기견들이 거리를 배회한다. 개들이 잡혀 죽는다는소문들이 퍼지면서 동물 보호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보호소를 만들어 이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이 소식이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미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이자 은메달 리스트인 거스 켄워시는시간이 날때마다 이들 개들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11. 러시아의 하키 패배 충격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금메달 야심작이 피겨 스케이팅과 하키였다.
푸틴은 피겨에서는 목적으로 달성했지만 하키에서는 무참한 패배를 맞봐야 했다. 예선에서 미국과 치열한승부치기 끝에 패한데 이어 준준결승에서 필란드에게 3대1로 패하면서탈락했다. 핀란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을 5대0으로 잠재워 버렸다.
12. 조니퀸의 기록 경신
4인승 밥슬레이 미국 선수인 조니퀸의 웃지 못할 사연이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그는 호텔 화장실에 갇혔던 스토리가 알려진데 이어 이틀후 호텔 엘리베이터에 또 갇혔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날엔문을 열고 샤워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13. 늑대를 울린 여성
미국 여성 루지 선수가 소치 선수촌 아파트 홀에 나타난 늑대를 촬영했다며 한 동영상을 인터넷 유튜브에 올렸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나중에 가짜로 판명되면서 미국 루지 연맹이 그녀에 대한 제재를 논의 중이다. 핸스은 심야 터크쇼 호스트인 지미 킴멀의 부탁을 받고 장남삼아 킴멀 제작진이 준 가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14. 상의 벗은 재키 샴모운
레바논 스키어 재키 샴모운이 3년전 눈위에서 찍은 반나의 누드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그녀가19살때찍은 것인데 문제는 레바논이 회교권의 보수국가라는 점이어서 이 사진공개는 가히 혁명에 가까운 것이다.
레바논 청소년 스포츠장관은 자국 올림픽 위원회에 조사를 지시했다.
15. 고온의 설원 경기
동계 올림픽에 필수장비로 생각됐던 두터운 모자와 털 자켓이 필요가없었다. 소치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러시아 모스코바를 상상해 상당히춥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치는 러시아남단에 위치해 있어 역대 동계 올림픽 개최지중에서 가장 따듯한 기후를 갖고 있다. 그리고 게임은 소치가아닌 이웃 작은 동네 아들러에서 열렸다는 사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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