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험료에 영향 미치는 요인 5
▶ 과거 보험 클레임 한 경우 갱신 때 요금 오를 수도, 고위험도 직업이나 취미·애완견 소유도 인상요인
‘모든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보험회사에서 통하는 말이다. 보험회사는 사람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자동차 보험부터 생명보험, 건강보험까지 모든 보험에 해당한다.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종종 보험회사의 ‘가입자 차별’이라며 항변하곤 하지만 보험회사로서는 묵묵부답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회사에게 각종 질문을 던져보고 가장 좋은 보험료를 책정해 주는 보험회사를 고르는 것이다. 다음은 자신도 모르게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요인을 정리한 것이다.
1.흡연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건강보험법(Affordable Care Act)에 따라 보험회사는 병력에 따라 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없고 보험료도 올려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건강보험회사들은 흡연자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50%까지 추가할 수 있다. 일부 주는 이런 추가비용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어떤 주는 추가요금의 한계를 정해 놓기도 한다.
그러나 보험료 추가부담을 없앨 방법은 있다. ‘컨수머 유니언’의 린 퀸시 고문 정책분석가에 따르면 흡연자라도 금연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건강보험 추가요금을 면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 회사들만이 흡연자에게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주택 화재의 상당수가 담뱃불로 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흡연자는 주택보험에 가입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캘리포니아 보험정보 네트웍’의 피트 모라가 대변인은 밝혔다.
생명보험회사 역시 흡연이 뇌졸중, 폐질환 및 기타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높은 보험료를 물린다. 만약 보험가입 때 에이전트에게 비흡연자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흡연 사실을 숨겼다가 자칫 보험사기로 몰릴 수 있다고 모라 대변인은 덧붙였다.
2.크레딧 점수
어떤 보험회사들은 재산과 책임보험 또는 생명보험의 보험료를 결정할 때 크레딧 점수를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보험 전문가들은 논란의 여지가 많고 차별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비영리 보험정보 기구인 ‘유나이티드 폴리시 홀더스’의 에이미 바흐 이사장은 “가입자의 등급을 정하는 것은 불법이다”면서 “보험회사들은 크레딧 점수가 책임감을 보여주는 잣대이며 나쁜 크레딧은 삶을 적당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공평하건 아니건 간에 어떤 주에서는 크레딧 점수에 따른 보험 등급은 합법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재산이나 책임보험 가입자가 한꺼번에 일년치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고 분할납부를 선택할 경우에는 언더라이팅(최종 심사) 과정에서만 크레딧 점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보험회사들이 이를 고려하는 것은 아니므로 가격을 비교해 낮은 보험료의 회사를 찾은 것도 방법이다.
3.과거 보험청구 전력
각 주정부 법에 의해 자동차, 주택 소유주, 세입자 보험은 과거 보험청구 전력에 따라 갱신 때 요금이 올라갈 수 있다. 보험회사들은 과거에 보험 클레임을 한 경험이 있는 가입자는 또 다른 청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험 클레임을 한 후에 보험을 바꾼다고 해서 기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보험사들인 과거 5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는 ‘포괄적 손실 언더라이팅 거래소’(Comprehensive Loss Underwriting Exchange)를 통해 가입자들의 기록을 공유한다.
모라가 대변인은 작은 클레임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보험료만 올리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택 소유주 보험은 작은 손실을 고쳐주지는 않는다”면서 “따라서 큰 문제가 생겨 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경우에만 클레임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덕터블이 작으면 작은 문제에도 클레임을 하고 싶어 하므로 디덕터블을 올려 필요할 때만 사용하라면서 차라리 은행에 돈을 모아 두었다가 작은 문제가 생기면 그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4.생활방식과 직업생명
보험사들은 특히 일찍 사망할 가능성에 대해 가장 민감하다. 바흐 이사장은 “비행기 조종사 또는 고층건물 건설 엔지니어와 같이 고위험도 직업이라면 생명보험료가 남들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2년 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는지 또는 앞으로 비행기 여행을 할 계획이 있는지와 같은 여행계획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다. 위험도가 높은 X-스키나 풍선타기 또는 심해 스쿠버다이빙 역시 고위험군 요인에 속한다. 바흐 이사장은 보험회사에 따라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5개 소유 여부개와 관련된 보험 클레임으로 재산이나 책임보험사들은 연간 수백만달러를 지불한다. 캘리포니아 보험회사들만 지난 2011년 개에 물린 클레임으로 인해 4억8,000만달러를 배상했다.
이같은 클레임은 주택 소유주나 세입자 보험의 책임보험 조항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개가 있는지 특히 공격성이 강한 개가 있는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모라가 대변인은 “어떤 개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어떤 보험회사들은 개 커버를 제외시키거나 아예 보험료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공격적인 개라면 보험 가입이 거부되거나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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