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턴 시에라·요세미티·줄리안 등 황금색·붉은색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에서 데스밸리의 서쪽 사이에 위치한 오웬스 밸리는 황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사진 Don Park(Park’s Studio)제공>
오웬스 벨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단풍지역으로 손꼽히는 비숍 크릭은 차분하면서 운치 있는 경치를 자랑한다. 레익에서 즐기는 송어 낚시로도 유명하다. <사진 Don Park(Park’s Studio) 제공>
서둘러야겠다. 바로 지금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단풍을 제대로 즐기려면 말이다. 여름에서 하루아침에 겨울로 넘어가 버리는 남가주에서 가을은 너무나 짧다. 단풍시즌은 말할 것도 없다. 날씨와 일교차 등에 의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버려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욱 아름답다. 비록 4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캘리포니아지만, 온 세상을 아름다운 빛깔로 채색하는 단풍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샌디에고 인근의 작은 전원 마을 줄리안(Julian)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동쪽의 오웬스밸리(Owens Valley), 비숍 크릭(Bishop Creek) 등은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단풍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소중한 단풍시즌이 지나가기 전에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여행을 떠나볼까. 캘리포니아단풍 명소들을 소개한다.
■이스턴 시에라
가을을 맞아 몸이 근질근질한사진 매니아들에게 이스턴 시에라(Eastern Sierra)는 매우 유명한 곳이다.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동쪽 부분에 위치한 고산지대다.
이스턴 시에라 지역에서도 특히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에서 데스밸리(Death Valley)의 서쪽 사이에위치한 오웬스 밸리(Owens Valley)는 미루나무(cottonwood)와 포플러나무(aspen)의 황금색과 붉은색이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비숍 크릭(BishopCreek)은 가장 유명한 단풍지역이다.
다운타운 비숍에서 약 16마일 정도서쪽에 위치하는 비숍 크릭 단풍의특징은 고도에 따라 색깔이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카메라 하나 달랑 매고 찾아가어디를 찍어도 작품 사진이 나오는것이다.
비숍크릭은 다운타운 비숍에서약 16마일정도 서쪽에 위치하며, 비숍 크릭 레크리에이션 에리어(BishopCreek Recreational Area)에서는 시에라네바다 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명소가자리 잡고 있다. 나이가 4,000년이넘었다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나무인 브리스톨콘 소나무(ancientbristlecone pine)도 비숍 크릭을 찾았다면 반드시 구경해야 할 명물이다.
비숍 크릭 이외에도 오웬스 밸리에는 다양한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어드밴처를 원하는 사람들이 가기 좋은 곳은 코요테 플랫(CoyoteFlat)이다.
울퉁불퉁하고 경사가 가파른 도로를 4륜 자동차 혹은 마운틴 바이크를 타고 정복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생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도 가능하다.
잔잔하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신비로운 느낌의 오웬스 리버(Owens River)를 방문하자. 해가 뜨는 고요한 아침에서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자연의 소리 이외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커다란 앨퍼스 송어(alpers trout)가 잘 잡히는데, 사계절 내내 월척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황금색과 붉은색 단풍의 조화는 사우스 레익(South Lake)과 레익 사브리나(Lake Sabrina)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지형이 높은 지역이라 단풍이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난다. 때문에 이곳의 단풍은 9월부터 10월 초ㆍ중순까지 구경하기 좋다. 하지만 조금 늦게 방문해도 낙엽이 가득 쌓인 운치 있는 길을 걷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으니 너무 아쉬워는 말자. 지대가 조금 낮은 지역의 단풍은 늦은 9월부터 10월 말까지 즐길 수 있으니 조금 더 시간이 있다.
한편 단풍은 시시각각 날씨에 따라 풍경이 변하므로 단풍 구경을 가기 전 반드시 웹사이트에서 현지 날씨와 상황을 체크하고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www.bishopvisitor.com
■요세미티 국립공원
사시사철 항상 볼거리가 가득한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사계절 내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명 여행지가 바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지만, 가을에 찾기 더욱 좋은 이유는 봄ㆍ여름처럼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관광객 수는 적지만 하이킹 트레일은 아직도 일반인에게 오픈돼 있고 날씨도 비교적 좋기 때문이다.
한적하다는 이유 이외에도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가을에 더욱 찾기 좋은 이유는 온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이는 단풍 때문이다. 요세미티의 단풍의 절정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첫째 주까지로, 물론 매일 매일의 기상상태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지역별로 살펴보자면 요세미티 밸리 입구에서 서쪽에 위치한 포호노 브리지(Pohono Bridge)는 담황색의 도그우드(dogwood)가 진홍빛으로 물든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변 단풍나무와 오크나무(oakwood)는 화려한 노란색으로 변해, 노랑과 붉은색이 울긋불긋 어우러지는 절경을 자아낸다. 포호노 브리지는 또한 머세드 강을 가로 지으며 펼쳐지는 광경이 유명하다. 머세드 강 뒤로는 요세미티 밸리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
한편 요세미티는 다양한 야생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또는 해가 질 무렵에 야생동물이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연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라 이곳에서의 캠핑은 인기가 있다.
가을여행으로 요세미티를 찾았다면 마운틴 슈거 파인 레일로드(Yosemite Mountain Sugar Pine Railroad)의 증기기관차도 꼭 타 볼 것을 권한다. 영화에서나 볼 듯한 정겨운 증기기관차를 타고, 환상적인 요세미티의 단풍 나들이로 가을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www.nps.gov/yose
■줄리안
이번에는 시선을 남가주로 옮겨보자. 샌디에고에서 동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줄리안(Julian)은 역사적인 금광타운이다. 이곳은 남가주에서는 드물게 4계절 각기 다른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일단 찾아가는 길부터 꼬불꼬불 산을 타고 가는데, 그 과정도 매우 아름답다.
단풍을 살펴보면, 줄리안의 자랑인 아름다운 미루나무와 포플러 나무의 단풍이 온 동네를 한 폭의 수채화마냥 아름답게 채색한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인 18~19일, 다음 주 금요일과 토요일인 25~26일 핼로윈 맞이 스푸키 해이라이드(Spooky Hayride)가 펼쳐지고 있어, 즐거운 가족 나들이로 더욱 좋다. 해이라이드는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에 각각 시작되며, 약 1시간반 동안 진행된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가득 쌓여 환하면서도 크리스피한 신비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펼쳐준다. 이외에도 줄리안에서는 1년 내내 시즌별로 바이킹과 보트라이드, 버드와치(Bird Watch) 프로그램 등이 펼쳐지며, 마차를 타고 동네를 둘러보는 캐리지 라이드(carriage rides)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줄리안은 특히 이 곳의 명물인 사과와 애플파이가 유명하다. 이맘때는 특히 마을 전체에 사과 향이 가득해 코끝을 자극한다. 애플파이 전문점이 곳곳에 위치하니, 이곳에 들렀다면 반드시 홈메이드 애플파이를 먹어 볼 것을 권한다.
www.julianca.com
■ 기타 남가주 단풍명소
위에 소개한 줄리안 이외에도 굳이 북가주까지 가지 않아도 운전으로 한두 시간 내 도착할 수 있는 단풍 명소들이 가득하다.
▲쿠야마카 랜초 스테이트 팍
샌디에고 카운티에 위치하는 쿠야마카 랜초 스테이트 팍(Cuyamaca Rancho State Park)은 79번 하이웨이에서 8번 프리웨이를 만나는 곳에서 5마일 가량 북쪽에 위치한다. 블랙 오크(black oak)나무가 만들어내는 황금빛 단풍의 물결이 매우 아름답다.
www.parks.ca.gov
▲어바인 리저널 팍
오렌지카운티 소재 어바인 리저널 팍(Irvine Regional Park)은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오크나무와 시카모어 나무들이 올리브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선보인다.
단풍 이외에도 건초로 만든 미로를 비롯해 유령의 집, 문 건초 트럭(hayrides), 포니 라이드 등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놀거리가 가득한데, 특히 10월에는 핼로윈을 맞아 어바인 팍 레일로드(Irvine Park Railroad)에서 인근 농장들과 마찬가지로 펌킨 패치(pumpkin patch)가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펌킨 패치의 미니 기차도 타고 다양한 색상의 펌킨도 고르면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www.ocparks.com/irvinepark
이밖에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자리 잡은 마운트 샌하신토 스테이트 팍(Mount San Jacinto State Park)과, 샌디에고 소재 팔로마 마운틴 스테이트 팍(Palomar Mountain State Park),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실버우드 레익 스테이트 레리크리에이션 에리어(Silverwood Lake State Recreation Area) 등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장소들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