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백내장, 시신경 손상, 황반변성,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명까지 부를 수 있는 노인성 황반변성, 백내장, 당뇨 망막병증, 녹내장 등을 막으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 아침에 신문을 읽기도, 또 운전대를 잡기도 어려울 것이다. 대개 많은 사람들은 눈 건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시력저하는 서서히 일어나기도 하고, 또 잘 안 보이기 시작해도 노안으로 나이 탓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이상이 감지되고 그냥 방치하면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는 눈질환은 적지 않다.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주요 원인 질환으로는 노화와 관련된 눈질환들로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백내장, 당뇨 망막병증, 녹내장이 있다. 이들 주요 눈질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본다.
#노인성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망막에서 사물의 상이 맺히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손상이 생겨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대개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증가하며, 유전적 요인, 흡연, 영양부족, 직사광선, 고혈압, 비만 등이 발병위험을 증가시킨다. 주요 발병 나이는 60세 이상. 미국에서는 40세 이상 약 180만명이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로 추산된다.
사물을 세밀하게 볼 수 있는 중심 시야에 이상이 오기 때문에 시야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이고 중심 암점이 나타나면서 주변 부위만 보이거나, 글자가 찌그러져 보이기도 하고 물결무늬가 보이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습성과 건성으로 나뉜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새로운 혈관이 자라 결국은 황반부에 혈액과 찌꺼기, 액체가 고이고 누출돼 중심 시야를 잃게 만든다. 초기 습성 황반변성의 증상으로는 직선이 물결무늬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망막이 조금씩 얇아지면서 망막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서서히 중심 시야가 흐려진다. 시력은 서서히 떨어지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건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70~90%를 차지하며 습성보다는 병증이 천천히 진행된다. 또한 건성 황반변성은 대개 양쪽 눈 모두에서 진행된다.
#백내장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백내장 환자는 마치 서리가 낀 창문을 통해 보는 것같이 시야가 뿌옇고 흐리다고 호소한다. 대부분의 백내장은 천천히 진행돼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전혀 방해되지 못할 정도로 환자가 자각하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약 20%가 백내장을 한쪽 눈이나 양쪽 눈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매우 흔한 안질환이다. 노년에 많이 발생하지만 사실 백내장은 어느 나이에나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에 단백질이 쌓이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탁해진다.
당뇨병, 지나친 음주, 과다한 자외선 노출, 고혈압, 비만, 가족력, 이전에 발생했던 눈 부상이나 염증, 흡연 등이 백내장 발병을 빠르게 할 수 있다.
대개 치료는 수정체의 혼탁한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시기는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 고려한다.
#당뇨 망막병증
한마디로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에 손상을 가져와 빛에 민감해지거나 시야에 검은 얼룩들이 보이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 망막병증 발병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고혈압까지 있으면 망막이나 수정체, 시신경이 나빠질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 망막의 작은 모세혈관들이 손상돼 시력 저하가 오고 시야가 뿌옇게 되거나 사물이 이중, 삼중으로 보일 수 도 있다.
또 초기에 발견해야 실명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약 50%는 정기 안과검진을 하지 않았거나 진단이 너무 늦어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녹내장
사실 녹내장 환자는 평소에 별 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압이 중요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정상 안압이어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primary open-angle glaucoma)은 가장 흔한 타입으로 안압이 서서히 증가되면서 주변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병증이 많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주변이 안 보이는 안점이 생겨 마치 터널을 통해 보는 것 같이 보게 된다. 터널 시야까지 방치하면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급성 혹은 폐쇄각 녹내장(acute angle-closure glaucoma)은 갑자기 급성으로 발생하며, 환자에 따라 안구 통증이나 충혈을 호소하며,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각막이 혼탁해지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1~2시간 안에 실명할 수 있다.
녹내장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 아니다. 또 대개 병증이 오래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5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녹내장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막고, 안압을 관리해야 한다. 안압 관리를 위해 처음에는 약물치료를 하게 되며,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레이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약물, 레이저 치료 모두 소용 없으면 수술을 한다.
*연령별 가이드-5세 이하: 3세 이하의 경우 약시, 사시 등 시력문제 및 눈 이상을 소아과 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도 있다. 필요하면 안과 전문의의 추가 진단을 받으면 된다.
-취학아동 및 청소년: 미취학 아동이면 미리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안과 검진을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다. 자녀의 눈 이상에 아무 문제가 없고, 가족력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첫 검진 후 2년마다 검사해도 된다.
-성인: 20~30대에는 눈에 이상이 없고 건강하면 5~10년마다 검사한다. 40~65세는 2~4년마다 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은 1~2년마다 검사한다. 안경을 끼며, 안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좀 더 자주 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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