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C‘마이클 J. 팍스 쇼’맡은 마이클 J. 팍스
인기 TV 시리즈‘패밀리 타이즈’와 공상과학 액션 코미디‘백 투더 퓨처’의주인공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다가 파킨슨씨병으로 은퇴한 마이클 J.
팍스(52)가 26일부터(하오 9시) 시작되는 NBC-TV의 30분짜리 코미디 시리즈‘마이클 J. 팍스 쇼’(The Michael J. Fox Show)로 컴백한다. 2000년 TV시리즈‘스핀시티’로부터 은퇴한 후 13년만의 현장 복귀다. 시리즈는 아내와 세 자녀를 둔 전직 뉴스앵커 마이크 헨리가 파킨슨씨병으로 은퇴했다가 상태가 호전돼 다시 스튜디오로 컴백한다는 내용으로 팍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팍스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있었다.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도 귀염성 있는 얼굴을 한 팍스는 머리와 몸을 흔들고 눈알을 위 아래로 굴리면서 뜻밖에도 쾌활하고명랑하게 농담과 위트를 섞어가며 질문에 답했다. 건강이 상당히 호전된것 같았다. 자신의 질병을 비롯해 속내를 있는 그대로 유창하게 털어놓았는데 매우 진실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겸손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그에게 호감이 가면서 그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시리즈에 나오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 병을 앓으면서 TV 시리즈‘ 굿 와이프’와 래리 데이빗의 작품에 게스트로 나오면서 난 그것을 진짜로 즐겼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왜 내가 나 자신의 시리즈에 나올 수없겠는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게 내 평생 한 일이 아닌가. 물론 파킨슨씨병 없이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시리즈의 내용과 당신 자신의 삶이 많이 같은데.
- 여러 가지로 많이 닮았다. 재미있는 예가있다. 여름휴가를 마사스 비냐드의 친구 집에서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뉴욕에 있는 아내(배우인 트레이시 폴랜)에게 전화를 걸 일이 생겼다. 그런데 아내에게 건다는 것이 다이얼을 잘못 돌려 911을 돌렸다. 경찰이 출동하고 난리가났었는데 시리즈에 이 에피소드를 사용했다.
내 아이들(1남 3녀)과의 얘기도 인용됐지만 난아이들을 당황하게 만들 얘긴 쓰지 않았다. 이시리즈는 현대 아빠의 얘기다.
*건강 때문에 시리즈를 찍는데 문제 있었는가.
-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일이 최고의 약이다. 일을 함으로써 근육이 강화된다. 일과 함께내 건강도 보다 나아졌다.
*병을 앓으면서 타인의 동정과 연민에 대해 생각해 봤는가.
- 누군가 ‘동정이란 친절한 무시’라고 말한것이 기억난다. 난 단지 내 삶을 계속해 살았지동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질 않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그들의 문제이지 내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난 그저 나 자신을 조절해 가면서 앞으로나아갔다. 일이 최선의 답이다.
*시리즈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들이 무엇인가.
- 진 바지의 지퍼를 올리는 것과 구두 끈 매는 것이 아주 버겁다. 또 내가 이 닦는 모양은우스꽝스럽다. 시리즈에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을 희화화 하자는 뜻이 아니고 그 것이사람의 경험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는 뜻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린 모두 자신의 파킨슨씨병 환자들이다. 그래서 시리즈는 우리가 모두 이런우리 삶의 한 부분과 관계를 맺고 그것을 기리자는 것이다. 우린 모두 가족과 사랑과 삶과 웃음을 가지고 있으니 그와 함께 삶에 유연히 적응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백 투더 퓨처’가 나온 지 28년이 지났다. 과거를 어떻게 돌아보는가.
- 난 과거를 돌아보는 형이 아니다. 그 영화야말로 내게 대단한 여정이었다. 그것이 우리세대의 ‘오즈의 마법사’가 될 줄은 몰랐다. 새관객들이 그 영화를 좋아하고 또 아이들이 사랑한다니 감사할 뿐이다.
*‘ 백 투더 퓨처’를 찍을 때 파킨슨씨병의 증세가 있었는가.
- 그랬는지는 모르나 난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영화의 제2편을 찍을 때 어깨가 아팠는데그것이 초기 증세였다. 막상 병의 진단을 받았을 땐 정말로 충격을 받았다.
*많이 나아졌는가.
-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난 참 운이 좋은 편으로 약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다. 내 개인의문제를 떠나 난 이 병의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시리즈에서 당신은 아주 말끔히 옷을 차려 입는데 실제로도 그런가.
- 깨끗하고 편하면 된다. 80년대형 티셔츠와스포츠 코트면 된다. 나와 반대로 아내와 딸들은 유행에 민감해 날 떠다밀다시피 해 최신 유행 옷을 사 입게 하지만 난 그것에 대해 별로신경을 안 쓴다.
*역을 위해 실제 뉴스 앵커들을 만났는가.
- 만나진 않았으나 뉴스 캐스터 노릇은 참 재미있다. 그들은 일종의 유명 인사들이다. 시리즈를 위해 NBC는 진짜와 똑같은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거기서 뉴스뿐 아니라 스튜디오의 뒷얘기까지 다루고 있다. 역을 위해 뉴스 캐스터들의모습을 관찰했다. 난 보통 기자이자 앵커로 나오는데 내 역이 호감이 가는 까닭은 그가 자신을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역을 맡고 나서 더 열심히 투병하게 되었는가.
- 나 같은 경우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의 경험을 분석해야 한다. 남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것인가 하고 매달리다 보면 효능 있게 활동할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이 내 현실이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난 이 쇼를 해낼 자신이 있다.
쇼에 여러 사람이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난 책임이 크다. 그래서 난 매일 정면충돌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에 따라 근육도 강해진다. 이 병은 육체적 단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육체적으로 활동적이면 병의 악화를 지연시킬 수가 있다.
*당신 성이 여우를 뜻하는데 혹시 진짜 여우와어떤 인연이라도 있는가.
- 없다. 다만 나의 어머니가 수정 여우를 수집할 뿐이다. 난 여우 사냥도 해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이 쇼에서 무엇을 얻고자 바라는가.
- 삶은 축하할 일이요 난관을 스스로 직면하라는 것이다. 특히 가족과 낙천적 생각을 통해문제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라는 것이다. 그리고당신은 완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린 모두 스스로의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 쇼를 보고 나도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보람 있는 일이다. 내가 그런 메시지를 전하려고 요란을 떠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런 의미를 깨달아 주기를 바란다.
*뇌와 관련된 다른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도 활동하는가.
- 내가 세운 재단이 파킨슨씨병과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여러 가지 뇌와 신경관련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의사와 제약회사와정부기관의 연구진들이 서로 협력해 질병 퇴치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아내와의 육체적 접근이 어려워졌는가.
- 아내와 난 그것을 어떻게 원활하게 지속시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열심히 생각한다.
시리즈의 마이크와 그의 아내 애니도 우리처럼함께 있는 것을 즐긴다. 둘은 둘의 삶과 근접을즐기고 있다. 둘이 육체적으로 근접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병 때문에 서로를 걸어잠근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런 병이 있어도 몸으로 가까울 수 있으며 우정을 즐길 수도 있고 또 세상일에도 참여할 수 있다. 물론 힘든 일이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약과 치유책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매우 조심스럽게 말하게 된다. 그러나 당신의 조건 하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당신 주위의 사람들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의 문제를 그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의 결단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 모르겠다.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다.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어머니는 말단 사원이어서 그들의 삶은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두 분은 훌륭한 삶을 사셨다. 내 결단력은 어머니로부터 온 것 같다. 어머니의 두 오빠는 2차 대전때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해 체포됐지만 다시 탈출을 시도했다가 또 붙잡혔다. 아마 나도 그런 성질을 조금 갖고 있는 것 같다.
여하튼 난 단지 긍정적인 것,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만 신경을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아내 트레이시가 시리즈의 아내 역을 맡았으면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는가.
- 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결과는그렇게 되면 너무 내 얘기가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린 스튜디오에서도 쇼를 하고 집에와서도 쇼를 하게 되는 셈이다.
*당신의 모국인 캐나다에서 살 생각은 없는가.
- 난 고향에 자주가 83세인 어머니와 가족들을 만난다. 어머니는 그 나이에도 활기차고 생을 즐긴다. 난 캐나다를 사랑한다. 그러나 이제그 곳으로 내 가족을 옮길 순 없다.
*미국의 TV 저널리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대중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보는가.
- 전문가가 아니어서 대답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현재의 저널리즘은 인터넷을 비롯해 매우많은 형태를 갖고 있다. 따라서 뉴스를 선택하는 일반인들은 조심스럽고 책임 있게 보도원을선택해야 한다. 요즘 뉴스매체들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반복해 들려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우린 그것으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를 못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저널리즘이 정보제공에 있어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을 앓는 지금 당신에겐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가.
- 처음에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후에 도움을 수락한다는 일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됐다. 내 가족은 언제가 도와야할 때인가를 정확히 알고 있다. 내 가족은 내문제에 대응하는데 전문가들이 됐다. 이런 점도시리즈에 묘사했다. 시리즈 첫 회에 내가 병뚜껑을 열려고 애쓰는 것을 본 8세난 아들이 자기가 내게서 병을 빼앗아 뚜껑을 여는 장면이있는데 그것도 진짜로 있었던 일이다.
*아이들 중 배우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 막내딸 에스메 아나벨(12)이 배우가 되려고 하는 것 같다. 쌍둥이 두 딸 중 아퀴나 캐슬린(18)은 발레리나이고 그의 자매인 슈일러 프랜시스는 연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또 장남샘(24)도 연기엔 전연 관심이 없다.
*병으로 인해 인생관이 달라지기라도 했는가.
- 난 정말로 운이 좋다고 느끼고 있다. 난 정말로 그것에 대해 한을 품지도 않고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내 문제에신경을 쓰는 것 같다. 난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이 문제를 유머로대하는 까닭이다. 그로 인해 내가 무언가에 대해 느끼는 바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난 그냥 그것을 웃어넘기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