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 10%“전자담배 피워 봤다”
▶ 훈계보다 부모가 먼저 모범 고민·스트레스 없는지 대화 금연계획 함께 세우고 격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액상이 들어 있으며 피우면 연기도 나지만 증기를 들이마셔 피우는 형태다.
청소년기 니코틴에 중독되면 흡연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녀의 흡연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달 초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2년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수가 2배 이상 증가, 전자담배가 오히려 청소년들의 담배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니코틴 및 담배중독으로 이끌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s, e-cigarettes)를 사용하는 청소년 증가
CDC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내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 실태는 고등학생은 10명 중 1명꼴로, 중학생은 약 3%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1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CDC 흡연 및 건강부서 디렉터 팀 맥아피 박사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증가는 문제”라며 “전자담배의 위험성은 일반 담배 사용을 부추기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자담배는 규제 없이 청소년들이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큰 문제다. 인터넷이나 샤핑몰 내 가판대 등에서 전자담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한 20개 주 이상에서 미성년자 판매는 금지되고 있다.
맥아피 박사는 “일반담배 한 개비라도 피워 본 청소년은 흡연가가 될 가능성이 2배”라며 “전자담배 사용으로 두뇌발달 시기의 중요한 청소년기에서부터 니코틴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청소년기는 뇌 발달의 중요한 시기이자 중독에 민감한 시기다. 니코틴은 두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전자담배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입맛에 친숙한 바닐라, 체리, 초컬릿, 민트 등 단맛이 첨가돼 있어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담배에 익숙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CDC 연구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한 고등학생은 2011년 4.7%였으며, 2012년에는 10%로 보고됐다. 전자담배를 사용한 중ㆍ고생은 178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중ㆍ고생 중 76.3%는 일반 담배도 피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는 담배를 끊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졌지만 중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인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으며,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도 소량 들어 있다.
CDC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매년 44만명으로 이 중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은 4만9,400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담배는 예방 가능한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으며 폐암 및 암,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를 끼우는 형태로 니코틴이 액상으로 들어 있다. 진짜 담배처럼 생긴 제품도 있으며, 펜 형태로도 나와 있다. 전자담배를 피우면 증기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게 된다.
이론상으로는 전자담배 사용으로 니코틴 흡수 수치를 줄여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한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애연가들 사이에서는 흡연 습관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수도 있다.
최근 영국 ‘란셋’지에 보고된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연구보고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니코틴 패치만큼이나 금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57명의 흡연자 중 전자담배 사용 그룹, 니코틴이 들어 있지 않은 가짜 전자담배 사용 그룹, 니코틴 패치 사용 그룹으로 나눈 결과 6개월 후 약 6%가 성공적으로 담배를 끊었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7.3%, 니코틴 패치 사용자의 5.8%, 가짜 전자담배 사용자의 4.1%가 각각 성공적으로 담배를 끊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기부터 담배를 피우면 문제
놀랍게도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니코틴에 쉽고 빠르게 중독된다. 단 며칠 혹은 몇 주만에 담배에 중독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언제든지 자신들이 원하기만 하면 쉽게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대개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기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성인이 돼서는 골초가 되기 너무나 쉬워진다. 따라서 청소년 자녀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발견하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한 때 그럴 수 있지 뭐’라든지, ‘마약보다 낫다’는 인식은 도움되지 못한다.
#청소년 자녀의 담배를 끊게 지도하는 방법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 부모는 자녀의 청소년기에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잔소리나 훈계보다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다. 부모가 먼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서 자녀가 담배를 끊기를 바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지지받고 있다는 잘못된 해석을 은연중에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 앞에서 집에서,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자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담배를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자녀를 위해서라도 담배를 꼭 끊어야 한다.
-대화한다: 자녀가 담배를 끊도록 대화해야 하는데, 명령조나 위협조, 또한 최후 통첩의 말로 하지 않는다. 화를 내기보다는 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지 물어보고,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며, 자녀가 담배를 끊기로 결정하면 자녀의 행동을 후원해 준다.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혹은 또래와 어울리기 위해서라든지 등 여러 요인들을 자녀와 함께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담배를 피우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자녀와 함께 정보를 찾아보고 함께 공유한다: 강의하듯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정보를 찾아보고, 리서치해 보면서 자녀의 흥미를 유도하며 왜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지를 알아간다. “담배를 피우면 결국 암에 걸리고, 심근경색, 뇌졸중에 걸린다!”고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의 해악에 대해 자녀 스스로 정보를 찾게 하고 함께 공부해 본다.
담배를 피우면 나쁜 입 냄새가 난다든지, 냄새가 옷이나 머리카락에 배이게 된다거나, 치아 및 손톱이 누렇게 된다거나, 피부 주름살이 생길 수도 있고, 잦은 기침의 원인이 된다고 조언하거나, 스포츠나 다른 취미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한다.
또 담배가 비싸서 경제적으로도 해롭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자녀와 함께 주간, 월별, 1년간 얼마나 담배를 피우는 비용이 드는지 계산해 본다.
-자녀의 담배 끊기를 함께 계획을 세워 돕는다: 노트에 자녀가 담배를 피우게 되는 요인들을 함께 적어본다. 또한 담배 끊기의 기한을 정한다. 그 기간에는 자녀가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되도록이면 담배를 피우는 친구와는 금연기간에 교류하지 않도록 조언하거나 새로운 취미활동이나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친구가 함께 담배를 피우자고 할 때는 거절하도록 지도한다.
심호흡을 하는 것이나 껌을 씹거나, 사탕을 준다든지, 담배 대용물을 준비해 둔다. 또한 니코틴 껌이나 니코틴 패치, 스프레이 등이 있지만 청소년용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해 자녀에게 가장 잘 맞는 것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금연 상담가를 만나거나 지역 금연모임 등에 나가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금연 극복과정 기간에 자녀에게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고, 성공하면 상을 주는 것도 좋다.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지원해 주며, 하루 담배 없이 지난 날에는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간다든지, 일주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새 옷을 사 준다든지 등 자녀가 금연할 수 있게 유도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인다: 듀크대학 연구에 따르면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을 먹으면 담배 맛이 쓰고 형편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도 낮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와 싸우는데 도움될 수도 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암을 포함해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되는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 미네랄 섭취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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