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 Education 대표)
이공계를 전공하면 글쓰기 실력이 탁월하지 않아도 된다고 우기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1센트씩 받았다면 나는 아마 지금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모았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이공계 진학 예정 학생들은 다른 면에서는 모두 매우 탁월한 학생들이다. 단지 글쓰기에 약할 뿐이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공계 전공자에게도 글쓰기 실력은 필수이다.
최근 MIT 대학의 어드미션 블로그(mitadmissions.org/blogs/entry/writing-is-useful-for-science)에 바로 이에 관한 포스팅이 올라왔다. 천문학자이기도한 블로거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영어 수업을 싫어하는 이공계 진학 예정 학생들은 어서 빨리 글쓰기에서 해방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는 과학자의 길을 걷는다고 해도 계속해서 필요하다. 글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고 의사소통하는 기술은 매우 중요한 핵심 기술이다’라고.
이공계 종사자라해도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비를 받으려면 매우 설득력 있고 경쟁력 있는 연구 계획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이는 비단 이공 계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글쓰기 실력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경영을 전공하고 싶다면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실적 보고서, 전문성을 갖춘 전자우편, 그리고 각종 프레젠테이션마다 탁월한 글쓰기 기술이 요구된다.
IT 종사자 역시 전문성 높은 전자우편을 써야하고 프로젝트 제안서를 작성해야 하며 각종 전문 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의사가 되더라도 글쓰기는 여전히 따라 다닌다. 환자의 사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의학 전문지에 글을 쓰기도 한다.
이공계 진학 예정 학생들도 글쓰기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좋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글을 좀 더 잘 쓸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있다. 글쓰기 실력은 현재의 학교에서뿐 아니라 대학에 가서도 그리고 그 이후의 커리어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중요한 기술이다. 학생들이 더욱 탁월한 글쓰기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제안해 본다.
■많이 쓰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라. WordPress나 Blogger 같이 무료로 블로그 플랫폼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블로그를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장소로 블로그는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에서 이길 전략을 써보라.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감상을 써보고 세계의 기아 문제에 관심 있다면 기아 대책을 써봐도 좋다. 무엇에 대해 쓰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쓰라. 쓰고 또 쓰고 계속해서 많이 쓰라. 끊임없는 연습은 완벽한 글쓰기로 가는 정도가 되어 줄 것이다.
■SAT 작문 섹션을 준비하라.
물론 글쓰기는 문법을 익히는 것 이상의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SAT 작문 섹션의 문법을 마스터하는 것은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SAT 작문 섹션에서 익혔던 문법의 오류를 자신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수식어구나 주술 일치 오류 등 흔히 범하는 문법 오류를 피하게 될 것이다.
■더 자주, 많이 읽어라.
글을 많이 자주 읽는 사람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글쓰기 기술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글쓰기 방법과 어조, 뉘앙스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단순히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특별히 잘 쓰인 글을 자주 많이 읽도록 하자.
■검토하고 검토하라.
대부분의 훌륭한 글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고치고 또 고쳐서 나오는 글들이다. 자신이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는 습관을 들이자. 단어 선택이나 어조, 그리고 전체적인 글의 구조를 다시 생각해 보면서 더욱 탁월한 글로 만들어 보자. 앞으로 어떤 분야에 종사하게 되더라도 글쓰기 실력은 필수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취업 시장의 고용주는 글을 통해서도 탁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지금 시작하라. 이공계 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효과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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