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공연 시즌 9월 일제히 개막 ❶ LA 매스터코랄
▶ 합창대작 바흐 B단조 미사… 살로넨 작품 등 4곡 초연 10개 프로그램 특별한 무대 우효원 작곡‘메나리’도 연주 소프라노 14년째 여선주 등 한인 단원들의 활약 눈길
LA매스터코랄의 역대 지휘자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로저 와그너, 존 커리, 그랜트 거숀, 폴 살라무노비치.
50주년을 맞는 LAMC는 이번 시즌 4개의 신곡 초연 등 특별 기획한 10개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9월이 오면 클래식 뮤직 러버들은 마음이 바빠진다. 시즌 별로 연주 일정을 기획하는 음악단체들의 새 시즌이 9월에 일제히 시작되기 때문이다. LA 오페라가 9월21일 비제의 ‘카르멘’으로 시즌을 오픈하는데 이어 LA 필하모닉은 9월30일 오프닝 나잇 콘서트를 연다. 또 한인들과 친숙한 LA 매스터코랄 합창단은 9월22일 제50회 시즌 축하공연을 계획 중이고, 리처드 용재 오닐과 정지혜가 활약하는 실내악 연주단 카메라타 퍼시피카도 9월20일 시즌 첫 공연을 갖는다. 이 외에도 각 커뮤니티의 크고 작은 연주단체들이 이때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므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캘린더를 챙겨 보고 미리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매주 금요일 4회에 걸쳐 LA 매스터코랄, 카메라타 퍼시피카, LA 오페라, LA 필의 2013/14 시즌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정숙희 기자>그랜트 거숀이 지휘하는 LAMC는 이번 시즌 50주년을 맞아 4개의 신곡을 초연하고, 4곡의 합창대곡을 공연하는 등 특별 기획한 10개 프로그램을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14회 공연한다.
정기공연 외에도 LAMC는 합창이 들어가는 LA 필의 공연에 늘 참여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에는 4개 LA 필 무대에 서게 된다.
또 정규시즌 오픈에 앞서 9월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라비니아 페스티벌에 참가, 존 애덤스의 ‘다른 마리아가 전한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e Other Mary)을 거숀의 지휘로 연주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와 올봄에 LA 필하모닉과 LAMC가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세계 초연했으며 유럽 투어에도 가져가 호평 받은 바 있다.
13년째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그랜트 거숀 음악감독은 “LAMC는 탁월한 프로그램과 수준 높은 공연으로 역대 최고의 티켓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최전성기에 올라 있다”며 이를 축하하면서 합창음악의 역동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LAMC에는 한인들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14년째 소프라노 파트를 지키고 있는 여선주를 비롯해 박신실(앨토), 김경태(바리톤)가 있고 이번 시즌에 이정욱(바리톤)이 입단한다.
▲50회 시즌 축하공연(9월22일 오후 7시): LAMC에서 노래했던 100여명의 전 단원들과 115명의 현역 단원들이 총 출연하는 멀티미디어 콘서트로, 지난 반세기 동안 4명의 역대 지휘자들의 연주로 가장 사랑 받았던 레퍼터리를 선정해 감동적인 영상과 함께 들려준다.
1대 로저 와그너(1964~1986ㆍ작고)의 르네상스 모텟, 2대 존 커리(1986~1991)의 모차르트 ‘아베 베룸 코르푸스’와 스카티시 포크송, 3대 폴 살라무노비치(1991~2001)의 그레고리안 성가와 라우리드센 ‘오 크나큰 신비여’(O Magnum Mysterium) 등에 이어 그랜트 거숀(2001~현재)이 선정한 7개 곡이 연주된다. 여기에는 한국의 작곡가 우효원의 ‘메나리’도 포함돼 있는데 이 작품은 2년 전 LAMC가 ‘무궁화: 샤론의 장미’ 초연 콘서트에서 한국의 합창음악들을 연주할 때 선보여 크게 호평 받았던 곡이다. 거숀은 이 외 윌리엄 워커의 ‘굿 올드 웨이’, 듀크 엘링턴의 ‘주기도문’ 등을 들려준다.
한편 디즈니 콘서트홀 내 BP 홀에서는 LAMC의 역사를 보여주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모든 청중과 다 함께 샴페인 축배를 드는 순서도 마련했다.
▲카르미나 부라나(11월2일 오후 2시, 3일 오후 7시):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는 LAMC가 50년 동안 16회나 연주했던, 역대 지휘자 4명이 모두 사랑했던 인기 레퍼터리다. 바리톤 호세 아단 페레즈와 심포닉 오케스트라, LA 어린이합창단도 출연한다. 이와 함께 중세 그레고리안 성가에 뿌리를 둔 베르디의 걸작 ‘테 데움’도 연주된다.
▲캐롤 페스티벌(11월7일과 14일 오후 2시): 매년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할러데이 시즌 콘서트로 ‘조이 투더 월드’ ‘덱 더 홀’ ‘캐롤 오브 더 벨스’ 등 흥겨운 캐롤이 펼쳐진다.
▲현대 크리스마스 합창곡(12월8일 오후 7시): 20세기의 뛰어난 작곡가들인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오라토리오 ‘예수 탄생 축하’(Rejoice! Laud to the Nativity), 벤자민 브리튼의 ‘캐롤 세리머니’(A Ceremony of Carols), 스티븐 폴러스의 ‘크리스마스 댄스’ 등 평소 들어보기 힘든 작품들이 연주된다.
▲메시아 싱얼롱(12월11일 오후 7시30분): 매년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청중이 다함께 노래하는 인기 연주회.
▲헨델 메시아(12월15일과 22일 오후 7시): 48명의 정예 코러스와 4명의 솔로이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할러데이 클래식인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진수를 들려준다.
▲바흐 B단조 미사(1월25일과 26일 오후 7시): LAMC는 1965년 1월27일 당시 막 개관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의 창단 연주회에서 초대 지휘자 로버트 와그너의 지휘로 이 작품을 처음 연주했다. 이후 10회나 LAMC 무대에 오른 B단조 미사가 창단 연주회로부터 50년이 되는 2014년 1월25일 거숀의 지휘로 다시 울려 퍼진다. 신심 깊었던 바흐의 종교음악의 총 결산을 보여주는 불멸의 걸작. 25일 콘서트가 끝나면 후원자들을 초청한 50주년 축하 갈라 이벤트 ‘골든 온 그랜드’가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모텐 라우리드센 헌정음악회(3월16일 오후 7시): LAMC 상임작곡가(1995~2001)였고 가장 친밀하게 활동해온 합창음악 작곡가 라우리드센(Morten Lauridsen), USC 손튼 음대 교수)의 작품들을 그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한다. 라우리드센의 작품들을 녹음한 LAMC의 베스트셀러 음반 ‘영원한 빛’(Lux Aeternaㆍ1998)은 그래미상에 후보 지명된 바 있다.
▲미니멀리스트 걸작들(4월6일 오후 7시): LAMC가 2004년 위촉해 초연했던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의 ‘너는’ 변주곡(You Are, Variations)과 데이빗 랭(David Lang)의 퓰리처상 수상작 ‘성냥팔이 소녀 수난곡’(The Little Match Girl Passion) 등 실험적인 미니멀리즘 합창음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오늘과 내일, 그 너머(6월8일 오후 7시): 50주년 축제를 결산하며 LAMC가 4명의 작곡가에게 위촉한 작품들을 세계 초연하는 시즌 피날레(Today, Tomorrow & Beyond). LA 필 계관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퓰리처상을 수상한 데이빗 랭, 맥아더 펠로우상을 수상한 프란시스코 누녜즈(Francisco Nunez), LAMC 상임작곡가 션 커슈너(Shawn Kirchner)의 이정표적 작품들이 소개된다.
*LAMC는 이번 주말까지 온라인 티켓 프리세일을 실시하며 8월19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 www.lamc.org, (213)972-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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