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과 질환과 다빈치 로봇 수술
▶ 자궁근종 딱딱한 혹… 출혈 심하면 적출 난소낭종 물혹 오래 있으면 암으로 진행 자궁내막증 난소에 종양… 심한 통증 동반
다빈치 로봇 수술은 수술의가 정교한 로봇팔을 이용해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더욱 섬세하고 정밀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수술 때 발생하는 출혈이나 흉터를 최소화하며, 환자는 빨리 회복하는 장점이 있다. 오렌지코스트 메모리얼 병원에서 암을 제외한 모든 부인과 질환의 복강경 수술을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수술하고 있는 제이미 김 산부인과 전문의는 “다빈치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을 업그레이드한 수술로, 부인과에서는 주로 자궁적출술, 자궁근종 수술, 난소종양, 자궁내막증, 자궁밀착증 등 치료에 쓰고 있다. 환자의 회복이 훨씬 빠르며, 기존 복강경 수술로는 힘들었던 자궁근종 수술을 자궁을 보존하면서 혹만 파내는 수술을 한다든지 장점이 높다”고 소개했다. 제이미 김 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산부인과에서의 다빈치 로봇 수술과 여러 부인과 질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다빈치 로봇 수술
복강경 수술도 배를 개복하지 않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하는 수술이다. 복부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고 플래스틱 관을 넣어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복강 내 수술공간을 확보한 후, 관을 통해 비디오카메라와 여러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이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 바로 다빈치 로봇 수술이다. 수술의는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3D 영상을 보면서 로봇 팔을 조종해 수술한다.
김 전문의는 “수술도 간단하며, 대개 환자는 입원할 필요 없이 1시간 혹은 그 이상 수술해도 24시간 이전에 수술과 회복과정이 끝나 외래환자로 돌려진다”고 설명했다. 회복이 빠른 환자의 경우 아침 7시30분에 수술하면 오후 6시 정도에는 집에 갈 수 있다.
자궁근종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복강경 수술로는 힘들었던 자궁을 보존하며 혹만 파내는 수술이 다빈치로 수술로 가능해졌다.
김 전문의는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 수술 부위를 3D로 더 자세하게 확대해 가까이 볼 수 있어 혈관이나 신경, 작은 장기들을 섬세하게 살피며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멍을 3개 정도 내서 수술하는데, 로봇 팔이 530도로 모든 방향으로 돌아가 보다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궁적출술을 해야 하는 경우 자궁밀착증이 심해 수술이 어려웠지만 다빈치 로봇 수술로 좀 더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자궁밀착증은 이전에 복강경 수술을 많이 했거나, 자궁근종을 몇 번 떼어냈거나, 제왕절개술을 2~3회 했다든지 해서 장과 자궁과 난소가 붙어 있는 경우다.
#자궁근종
김 전문의는 “자궁근종을 한인들이 많이들 물혹이라 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라며 “물혹이 아닌 딱딱한 고체물질로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궁근종은 유전이 가장 많다. 심한 생리통을 호소하거나 월경의 양이 많다든지, 가족 중에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적출술을 했다든지 같은 집안 내력과 관계가 많다. 40대 초에 많이 발견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에게도 많이 발견된다. 김 전문의는 “자궁근종이 있는 줄 몰랐다가 임신 준비를 위해 산전 검사 혹은 혼전 검사를 하다가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개 자궁적출술은 자궁근종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자궁근종 때문에 통증이나 출혈이 너무 심해 생활이 힘들거나 직장생활을 하기가 힘들다든지 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자궁근종은 암은 아니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바뀌는 확률도 매우 낮지만 간혹 아주 드물게 자궁근종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자궁근종암은 자궁암이 아니다. 자궁근종이 너무 빨리 자란다면 한 번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암은 흔하지는 않지만 매우 악성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문의는 “17년간 진료하서 3명 정도 자궁근종암을 발견했는데 거의 3기암으로 진행된 경우였다. 자궁근종이 왜 암으로 발전하는지 그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자궁근종의 99%는 암이 아니다. 하지만 근종(혹)이 얼마나 빨리 크는가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 혹이 있다고 무조건 떼어내는 것은 아니다. 수술하지 않는 경우는 근종의 사이즈가 크지 않고 거의 증상이 없다면 지켜본다.
김 전문의는 “자궁근종이 생겼다고 해서 자궁적출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물론 근종의 위치에 따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빈혈이 너무 심하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궁근종은 폐경이 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폐경이 되면 사이즈는 약간 줄어든다. 김 전문의는 “자궁근종이 크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별 증상이 없다면 폐경까지 갖고 있다가 팔로우업 한다”고 조언했다.
#난소 낭종
난소에 종양이 생긴 것으로 대개는 수액 성분이 차 있는 물혹이다. 물만 차 있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면 자궁근종보다는 암이 될 확률이 높은 편이다.
김 전문의는 “난소의 크기는 2~3cm밖에 안 되는 작은 기관인데 뭔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다든지 초음파 검사로 뭔가 보이거나, 증상이 있다면 거의 3기가 넘은 난소암인 경우가 많다”며 “생리가 불순하다면 한 번 검사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대개 젊은 여성에게 생기는 난소낭종은 양성 종양 혹은 기형종이다. 기형종은 그 안에 치아, 뼈, 지방, 머리카락 등이 차 있는 것으로 태아 때 자라야 할 것이 난소 안에서 멈춰 있다가 성장해 혹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기형종은 오래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자궁내막증 때문에 생기는 난소종양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부위 조직에서 증식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에 의한 난소종양은 자궁에만 있어야 하는 내막이 난소에 있어서 출혈 발생 및 난소가 자꾸 커져서 열어보면 오래된 피가 녹은 초컬릿처럼 퍼져 있는 경우로 20~30대에 많이 발견된다. 40 이후 발견하면 암이 되는 경우도 있고, 난소암이 발견되면 예후도 좋지 않고 치료가 매우 힘들다.
김 전문의는 “난소가 작기 때문에 난소암이 발견되면 거의 3기인 경우가 많다. 암이 아닌 난소종양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난소낭종이 물혹인 경우는 호르몬 조절로 제거가 가능하다. 기형종이거나 자궁내막증 때문에 난소에 초컬릿성 낭종이 생기면 제거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자궁내막증은 불임의 원인이며, 통증이 심하다.
#결혼 전 산부인과 검진 꺼리지 마세요
김 전문의는 “HPV 백신 때문에 9세부터 소아과에서 백신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틴에이저의 나이 때 HPV 백신을 맞으면서 성병이나 성교육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조언을 듣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인 부모들은 자녀를 산부인과에 데리고 가는 것을 꺼리거나 미혼의 젊은 한인 여성들도 산부인과 검진은 결혼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김 전문의는 “산부인과 검진을 하면 처녀막 손상을 많이들 거론하는데, 사실 요즘같이 운동을 많이 하거나 탬폰 사용을 많이 하는 세대들은 처녀막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또한 엄마와 올바른 성에 대해 오픈해서 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경험이 있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받도록 지도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청소년의 성교육이 쉽지는 않겠지만 안전한 성생활을 할 수 있게 지도해야 잘못된 낙태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자녀가 부모에게는 말하기를 창피해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산부인과에 가고 싶다고 하면 흔쾌히 데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714)848-2383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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