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석호 어바인 시장 6개월 인터뷰
▶ 공무원연금 기금 10년 내 98%까지 상환 그레이트팍 프로그램·조직 개편 적자 탈출 한국·대만 등과 경제교류도 적극 추진
최석호 어바인 시장이 시정 업무를 설명하면서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연이은 한인 시장 당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공화당이 12년 만에 다시 어바인시를 주도하도록 만든 주역인 최석호 시장이 어바인 시정을 이끈지 6개월이 됐다. 그동안 최석호 시장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 부채로 남아 있는 공무원연금기금을 10년 내 98%까지 되갚는다는 계획을 확정했으며 그레이트 팍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기금조성을 위한 기초를 만들어 냈다.
최석호 시장이 시정을 맡은 후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을 필요없이 지출되고 있는 시 예산을 과감한 인력쇄신을 통해 줄인 부분이다. 지난 1월 첫 시의회를 통해 8년 동안 매월 10만달러(계약해지 당시 5만달러)씩 지출되고 있던 시 홍보대행사와 주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던 로비대행업체 들과의 계약을 해지해 매월 약 7만달러의 예산을 줄이고 지금까지 연말에 지출했던 시 직원들의 건강보험을 연초에 지급함으로 연간 55만달러의 지출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최석호 시장은 “시 공무원들이 은퇴를 하고나면 지급해야 하는 은퇴연금이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 시가 가주 공무원은퇴연금시스템(Cal PERS)에 9,100만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이 부채에 매년 7.5%의 이자를 떠안고 있어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형국에 10년 계획으로 부채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의회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어바인시가 처음 창립된 지난 1971년부터 43년간 어바인시의 법적인 문제를 대행해 온 로펌회사인 루턴 앤 터커사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루턴 앤 터커사는 오는 2014년 6월까지 어바인 일을 수행하게 되며 공개입찰을 통해 새로운 로펌을 선택할 예정이다.
최석호 시장이 2번째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 온 일은 그레이트 팍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과 개발 예산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다. 지난 3월 그레이트 팍 개발을 이끈 9명의 이사회에서 4명을 줄여 최 시장을 포함한 어바인 시의원들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재편성했으며 현재 그레이트 팍에서 개최되고 있는 67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대폭 감축해 예산 절감을 이룰 수 있게 했다.
최 시장은 “주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하지만 그레이트 팍을 운영하면서 거둬지는 1,600만달러보다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 1,900만달러가 매년 지출되는 상황에서 적자운영을 해 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예산확보하기 위한 최 시장의 이 같은 노력은 가주에서 세수를 통해 다시 각 시의 재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던 재개발국이 없어짐에 따라 그레이트 팍 인근 주택개발을 통해 예상됐던 연 14억달러의 세수가 없어진 만큼 개발을 위한 수익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개발 대행사인 파이브 포인트 사에게 받은 부지판매 대금 약 2억달러의 대부분을 이미 지출하고 21만달러만 남은 상황에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는 생각에서다.
최석호 시장은 “시에서 개발하기 위해 확보한 부지가 지난 주 125에이커가 추가돼 1,562에이커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농장을 포함해 200에이커 정도가 개발된 상황에서 남은 개발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또 “그레이트 팍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사용료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이치로 본다”며 “어바인 주민의 세금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하게 운영돼 온 셈”이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어바인을 사업하기 편한 지역으로 확고하고 한국과의 문화, 경제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한들로 마련했다. 지난 5월21일 어바인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오찬모임에 참가해 제안한 ‘비즈니스 자문위원회’ 구성을 위해 지역의 30여개 유수업체들을 선정해 참가신청서를 배포했다. 비즈니스 자문위원회는 현장에서 사업하고 있는 업주들의 고충과 건의사항들을 시장과 시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구상중이다.
최석호 시장은 “오는 10월26일부터 11월 중순까지 2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 시찰단을 만들어 한국과 대만을 방문하고 경제교류를 위한 기초를 구상하고 있다”며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한국과의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우정의 도시로 돼 있던 서초구와 노원구를 자매도시로 승격해 관계유지를 해 갈 생각”이라며 “올해가 두 도시와의 우정의 도시를 채결한지 5주년이 된 해라 더욱 뜻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석호 시장은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자신이 정치력이 구축된 만큼 한인사회를 배려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주류사회의 보좌관을 채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헤롤드 서 씨를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도 한인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이와 함께 시청 앞에 6.25에 참전한 빌바바 장군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빌바바 공원에 한국정원과 맥아더 장군 기념동상, 6.25참전 용사 기념비, 위안부를 기리는 소녀상들을 건설하기 위해 관계단체들에게 위원회구성을 제안해 둔 상태다.
최 시장은 “시정 업무를 하다보면 스케쥴이 많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이중에 반드시 시장이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어 한인사회 행사에 자주 못가는 경우가 있다”며 “비록 보좌관을 통해 마음 전하지만 항상 한인사회에 감사하고 자주 만날 수 점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석호 시장은 또 대학진학을 위해 인턴십을 쌓고자하는 한인들에게 보다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해부터 공채형식으로 인턴십 채용을 전환했으며 OC한인회와 공동으로 해외책보내기운동본부로부터 1만권의 한국도서를 받아 그 중 7,000여권을 OC공공도서관을 통해 어바인 내 3대 도서관 비치되도록 추진 중에 있다.
최석호 시장이 현재 어바인 시정에서 뿐 아니라 연방하원 45지구의 존 캠벨 은퇴 이후 공화당 내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될 정도로 OC공화당 내에서도 주목받는 한인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신정호 기자>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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