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전 입양한 아들 돌보는 게 큰 행복/ 일주일에 네다섯번 운동하며 몸매 유지
▶ `히트’ FBI 요원 샌드라 불락
나쁜 놈을 쫓던 새라(샌드라 불락·왼쪽)와 섀넌(멜리사 매카시)이 지쳐 길바닥에 주질러 앉아있다.
샌드라 불락
28일 개봉된 여자 버디 캅무비‘히트’(영화평 참조)에서 복장 불량의 입 건 보스턴 여형사 섀넌(멜리사 매카시)과 팀을 이뤄 마약단을 일망타진하는 말끔한 차림의 규칙을 준수하는 FBI요원 새라로 나오는 샌드라 불락(48)과의 인터뷰가 지난 23일 뉴욕의 리츠 칼튼 호텔서 있었다. 긴 머리에 에트로 드레스를 입은 샌드라는 마치 기분 좋은 날을 맞았다는 듯이 혼자서 박수 치고 깔깔대고 웃으면서 신이 나서 인터뷰를 즐겼다. 밝고 맑고 씩씩하고 쾌활했는데 애교까지 떨어 가면서 농담을 섞어 질문에 답하면서 많은 시간을 3년 전에 입양한 아들 루이에 관해 할애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좋아하는 옷은 무엇인가.
-에트로 드레스가 여덟벌이나 있다. 그러나 그 것은 특별한 때나 입고 보통 때는 진에 티셔츠나 스웨터를 입는다.
*영화에서 당신은 매우 경쟁적이며 또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 부터 퇴짜를 맞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고 나와 경쟁한다. 나의 최선을 다 했는가 하고 묻곤한다. 영화계에서 일하다 보면 퇴짜 맞는 것은 일상사다. 그 것을 너무 개인적으로 안 받아 들이려고 노력한다. 퇴짜를 맞아 침울해지면 일로써 그 것을 극복한다.
*당신은 섀넌 스타일인가 또는 새라 스타일인가.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스케줄 대로 또 시간에 맞춰 하니 새라 스타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나는 사람들이 그른 일을 하고 남에게 해되는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섀넌처럼 참지 못하고 노발대발 한다. 그리고 난 입도 섀넌처럼 엄청나게 걸다. 그러나 이젠 아이가 집에 있어서 입조심을 한다. 난 섀넌처럼 정직한 사람에게 끌린다. 난 남의 눈치 안 보고 자기 소신대로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떻게 긴장을 푸는가.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 모든 것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앙앙불락 하지 않는 것이다. 싫은 것이 있으면 피해 가면 된다.
*요즘 40이 넘은 여배우들에게 과거보다 좋은 역이 많이 제공된다는 글을 읽었는데 사실인가.
-나도 40이 넘었는데 과거보다 많은 역이 제공되고 있다. 놀랄 일이다. 할리웃의 풍토가 변하고 있다. 최근의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중년 여자들의 코미디 ‘브라이즈메이즈’의 성공에 기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배우들로 부터 과거와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원하고 있다.
*세살짜리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가.
-루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함께 여행했다. 아들은 아무 불평 없이 장거리 여행을 즐긴다. 자유롭고 재미 있고 겁이 없는 아이다. 아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함께 더 많이 여행을 할 것이다. 내 인생은 아들을 통해 세상을 보게된 이래 보다 나아졌다.
*당신은 액션영화에 종종 나오는데 어떻게 몸매를 유지하는가.
-난 어렸을 때 부터 운동을 했다. 난 요즘도 일주일에 네 다섯 번 운동을 한다. 안 하면 몸이 근근질해진다. 그리고 세살짜리 아이가 있으면 아이 돌보느라 자연 운동을 하게 마련이다. 난 음식을 좋아하나 골라 먹는다. 그리고 즐기며 활동적으로 산다.
*영화에서 당신은 만취해 카라오케 바에서 노래를 하는데 실제론 어떤가.
-난 술은 안 마신다. 그리고 설사 내가 만취가 됐다고 해도 난 절대로 대중 앞에서 노래는 안 부를 것이다. 그러나 춤은 바보 천치처럼 출 수 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게 됐는가.
-2년 전인데 제작자인 내 친구가 내게 무슨 영화를 만들고 싶으냐고 물었다. 난 여자 둘이 나오는 코미디라고 답했는데 이 말을 들은 친구가 그런 각본은 없으니 남자 둘이 친구인 코미디로 아직 영화로 안 만들어진 것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받은 것이 이 영화의 각본으로 난 처음부터 끝까지 깔깔대고 웃으면서 읽었다. 그리고 멜리사도 이 각본을 읽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와 통화 끝에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경찰에 걸려 본 적이 있는가.
-기록상 없다. 난 주변에 경찰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영화에서 무기를 쓰는 역을 맡게되면 그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본 적 있는가.
-누군가 내 집을 뜯고 들어와 뒷 마당으로 달아나 경찰을 불렀더니 순식간에 달려와 파손된 것을 고쳐 주었다.
*당신은 경찰이 될 자격이 있는가.
-경찰은 협상 기술이 뛰어나야 하는데 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즉석에서 분통을 터뜨리기 때문에 좋은 경찰이 되긴 틀렸다.
*당신은 할리웃에 살지도 않고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는데 그런 자신을 국외자로 생각하는가.
-아니다. 난 언제나 일하러 할리웃에 돌아 오면 환영을 받는다. 그리고 요즘엔 모든 것이 컴퓨터화해 어디 살건 연락이 가능하다. 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좋다. 그리고 내 나이가 되면 파티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더 편하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또 음식도 만들고 여행하는 것이 더 즐겁다.
*코미디는 국제적으로 흥행이 잘 되기가 힘든데 그 점이 염려라도 되지 않는가.
-나도 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난 영화의 감독 폴 휘그가 영화를 나라와 관계 없이 다양성 있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어머니가 되면서 어떤 좋은 영향을 받았으며 일 안하는 날은 어떻게 보내는가.
-난 매 순간 루이와 있다. 혼자 하는 여행도 짧지 않으면 안 간다. 보통 날은 새벽에 일어나 루이를 위한 점심을 만든 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거나 운동을 한다. 그리고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온 다음에 수영 클래스에 간다. 그리고 나면 지친다. 그러나 그런 매일이 내겐 최고의 날이다. 난 그 것이 재미 있다.
*지금까지 배우로서 또 개인으로서 이룬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인가.
-배우로선 아직도 내가 존경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것이 내 개인으로서의 큰 업적이라고도 하겠는데 왜냐하면 난 이로써 내 꿈을 실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 영화에서 처럼 매사 정리정돈 하는 사람인가.
-아니다. 내 집은 14세난 사내 아이의 집처럼 어지럽다. 가끔 정리정돈을 하다가도 금방 엉망으로 만든다.
*무슨 옷을 입고 자는가.
-엄청나게 큰 남자용 치타 잠옷이다. 입기도 쉽고 아이 곁에선 그런 옷이 더 적당하다.
*루이가 원한다면 또 입양할 의사가 있는가.
-루이가 언젠가 친구들 중에 누군가를 집에 데려와 난 이 아이가 좋다고 말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
*당신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 것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난 늘 그 것을 의식하고 있다. 난 아무 것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시간 가는 것이 무섭다.
*영화 일을 안 하고 또 아이도 돌보지 않는 자유시간엔 어떻게 자신을 유지하는가.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은 루이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지만 언젠가 루이가 날 필요로 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준비 중이다.
*패션을 좋아하는가.
-매우 좋아한다. 그 것이야 말로 갈망하고 꿈 꿀만한 것이다. 난 매우 잘 만든 옷을 좋아한다. 난 의상세계를 사랑한다. 그래서 입지 않는데도 태그가 달린 옷들이 여러 개의 가방에 들어 있다. 이 것은 아마도 세계 대부분 여성들의 문제일 것이다.
*당신 세계의 중심은 누구인가.
-작은 남자인 루이다.
*당신은 타이거 맘인가.
-아니다. 아이들이 당신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면 그 것을 제공하면 된다. 아이들에게 음악과 언어와 그 밖의 다른 것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것이 그들의 삶의 부분이 되도록 해 줘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난 내 아이가 버르장 머리가 없는 아이나 마마스 보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이가 독립적이며 행복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당초 이 영화는 올 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시사회 반응이 뜨거워 여름철에 개봉하는데 그런 결정에 당신도 참여했는가.
-폭스사에서 여름 개봉에 대해 의견을 물어 오기에 당신들이 확신이 있다면 좋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흥분도 됐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난 여름에 시간이 있으니 영화홍보에 적극 참여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들용 영화철인 여름에 여성도 참가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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