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 목사 (스미스 칼리지 교목)
최근에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서 모슬렘 과격파 청년에 의하여 영국군 병사가 칼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테러 참사가 발생하였다. 그런데 그 현장에 한 여성 교육자가 범인과 눈을 맞추며 인내심 있게 대화하여 흥분한 테러범을 진정시키고 더 큰 참사를 막아 낸 것이다.
너무나 용기 있게 대처한 사명감을 가진 어른, 어머니, 교사로서의 살신성인의 모습을 모든 이에게 보여 주었다. 그런가하면 부끄럽게도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40대 여교사를 주의 하라는 등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추락하였는데 결국 대형 사고를 저지른 소식이 전해진다.
음주과속으로 단속된 여교사가 속옷을 벗어 경찰관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다. 답답하기 이를 때가 없는 행동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실망한 기러기 엄마 아빠 가족 들이 조국을 떠나 힘든 해외 생활을 하며 자녀 들을 교육 시키는 것이 아닐까? 유.초등.중.고등 대학 등에서 오랫동안 교육에 종사하다 보니 한국과 선진 교육을 자주 비교하게 된다.
언젠가 매사추세츠 주 썬더랜드의 신축 초등학교에서 천장도 아닌 지붕 밑으로 곰팡이 등 오염원이 좀 발견 되어 학생들의 공기 호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1년여를 새 건물을 보수하고 난 후에 이전 했던 학생 들을 다시 불러 학업을 재개 하는 것을 보았다. 처음엔 건축에 큰 하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도 이해하기 어렵고 놀라운 조치였던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한국 학생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기에 연락이 와서 가보니 3학년 초등학생이 교실 문 앞에서 떨면서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교사의 말은 학교에 등교는 하는데 교실에는 계속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교사와 함께 문화 충격을 받은 한국 학생을 상담과 지도를 통해 훌륭히 학교생활을 하도록 한 경우가 있었다. 99마리 양도 중요하지만 연약한 한 마리 양을 주목하는 참교육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번 영국에서 다시 교육 리서치를 하기 위해 방문하였는데 새로운 교육 개혁의 시도가 소개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너무 일부 학교들만 거의 45%에 육박하는 옥스퍼드, 캠브리지 대학 입학률을 유지 하는데 이에 형평성을 이루자는 운동이었다. 세계 제일의 명문이라 할 수 있는 이튼스쿨에서는 학교에서 8마일 정도 떨어진 곳 Holyport에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분교를 설치하고 기숙생 225명과 데이 스쿨 학생 275명을 선발하기로 하였는데 700여명이 응모를 하였고 몇 학생은 두 살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장기간 대기도 불사 한다는 것이다.
원래 이튼은 헨리 8세 때 저소득층을 위한 학교로 시작 하였기에 가진 자들의 사회적인 책임을 설립 정신에 입각하여 실천 하고자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Holyport 에서도 영국신사의 성장을 하고 본교를 왕래하며 이튼의 정신인 ‘자기 확신과 권리’의 정신을 갖춘 인재 들이 많이 배출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한국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안타깝기가 이를 때가 없다. 한 예로 한국의 무더위에 콩나물시루 같은 학교 교실은 찜통이고 학원은 너무 춥다니 한국 교육의 잘못된 단면 들을 함축한 모습인 것이다. 2010년 이후 한국은 국제교육 학력평가에서 언어, 수학, 과학 분야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지는 의문이며 아이 들의 행복 지수는 자살률 1위, 협동심, 지적 흥미, 자기주도 학습에서 최하위를 고수하며 우리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외고, 자사고, 민족학교다 하여 교육 개혁의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형평의 원칙에 맞추어 좀 더 폭 넓게 인재 육성을 하려는 어떤 노력 들을 하는지는 의문인 것이다. 한나라의 장래는 인재 교육에 있다는 점을 우리는 다시금 상기해야한다. 최근 부모의 이혼, 노숙 생활 등 많은 아픔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하버드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강 찬 군을 보며 그의 노력과 사랑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교사와 지역 주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우리 자녀들에게 원인이 있다기보다 한국적 교육 환경이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 찬 군의 경우를 보면서 그가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과대망상을 버리고 종합적인 선진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해답 중 하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전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 뉴튼 도서관에서 있었던 청소년 대한민국 알리미 홍보대사 들의 지혜롭고 활기찬 발표는 뉴잉글랜드 한인사회가 기쁨으로 함께한 아름다운 축제였다. 여기서 한국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
(Sungh999@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