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인근 가볼만 한 코스
▶ 특색있는 지형과 역사 체험‘다이내믹’ 실버레익·에코팍·할리웃하이츠 등 강추
하이킹을 반드시 산이나 바다 등 대자연 속에서만 즐기라는 법은 없다. 물론 은은한 나무 향기와 풀 향기를 즐기며 산 속을 누비거나 숨 막힐 것만 같은 아름다운 바다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대자연 속의 하이킹은 도심 속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얻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굳이 산이나 바다가 아니더라도 도심 속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이색 하이킹 코스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그림 같은 주거지역 속에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LA시와 할리웃의 그림 같은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할리웃 하이츠(Hollywood Hights)의 ‘시크릿 스테어케이시스’(Hollywood Secret Staircases) 네이버후드이다. 이곳은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사람 사는 마을이 주 무대라 더욱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LA에서는 10~15분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어 좋고, 한국에서 동네 뒷산을 올라갈 때 느꼈던 정겨움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할리웃하이츠 시크릿 스테어케이시스
LA 인근에는 ‘시크릿 스테어케이시스’(Secret Staircases)라 불리는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실버레익(Silver lake)과 에코팍(Echo Park), 그리고 할리웃의 시크릿 스테어케이시스 등이다.
남가주의 명물 할리웃보울(Hollywood Bowl)과 할리웃힐스(Hollywood Hills)의 캠로즈 드라이브(Camrose Drive) 사이에 위치한 할리웃하이츠는 할리웃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벙갈로 스타일의 하우스들이 펼쳐진 알타로마 테라스(Alta Loma Terrace)와 주택들 사이로 놓여 있는 수많은 계단과 패스웨이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산책코스가 되어준다.
할리웃하이츠의 명물이자 패스웨이의 유명 볼거리 중 하나인 하이타워(High Tower)의 꼭대기에는 계단을 통해, 혹은 볼로냐식(Bolognese) 스타일의 건물인 하이타워(high tower)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는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다.
하이타워 건물은 1973년의 영화인 ‘더 롱 굿바이’(The Long Goodbye)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탔다.
할리웃하이츠 방문객들의 주차는 캠로즈 드라이브에 스트릿 파킹을 이용할 수 있는데 할리웃보울에서 행사가 있는 날에는 주차가 금지되니 유의해야 한다.
■이모저모
언덕 위의 마을들은 자동차 소유가 일반화되기 전인 1920년대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할리웃의 역사와 그 시작을 함께 한다.
할리웃이 형성된 초창기 시절 말 그대로 ‘돈이 남아돌던’ 갑부들 사이에는 은퇴 후 한가로이 은둔생활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언덕 위에 집을 짓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들은 계단이나 미로와 같은 패스웨이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집들을 짓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오늘날 할리웃하이츠의 네이버후드는 경사가 가파르고 운전해서 찾아가기는 힘들며 주차하기 어려운 정도는 거의 예술의 경지에 달한다.
따라서 이곳을 찾을 때는 자동차 따위(?)는 아랫동네에 고이 모셔 놓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하이킹을 떠나는 각오(?)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대신 눈앞에 펼쳐지는 신세계를 경험하며 동시에 운동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로, 할리웃보울의 남쪽으로부터 시작하는 계단과 패스웨이들이 근사하고도 부담 없는 어드벤처를 제공할 것이다.
■보행자 패스웨이
이곳의 보행자 패스웨이(Pedestrian Pathway)는 대충 0.5마일 정도로 하이킹으로서의 난이도는 중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작
하일랜드-캠로즈 팍(Highland-Camrose Park) 인근의 하일랜드 애비뉴(Highland Ave.)와 캠로즈 드라이브(Camrose Dr.)가 만나는 곳에서 출발한다.
할리웃보울을 찾는 관람객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피크닉 에리어에서 시작해 캠로즈 드라이브 서쪽으로 향한다.
▲로클리지 로드에서 우회전
로클리지 로드(Rockledge Rd.)를 만나면 우회전한 뒤 로클리지 로드를 따라 직진한다. 하얀 벽돌로 아름답게 치장한 스패니시 양식의 하우스들의 매력에 물씬 빠지게 될 것이다. 또한 파란색 타일워크로 치장된 아치로 된 발코니에서 감상하는 경치도 매력적이다.
▲커브 언덕을 오른다
계속해서 길을 오르면 커브가 되면서 언덕이 시작된다. 여기에는 지중해풍의 하우스들이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며 알록달록한 모습을 뽐낸다. 어떤 집은 마치 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건축양식을 자랑해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로스알토스 플레이스의 계단으로 내려가기
막다른 길목에 달하면 로스알토스 플레이스(Los Altos Pl.) 워크웨이(walkway)에 달한다.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주택들 사이사이로 난 작은 골목들이 나오는데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것과 같은 마을의 모습과 구비 구비 이어진 골목이 너무나 아름답다.
▲하이타워 드라이브로 향하기
동네의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은 하우스들의 차고들이 줄 서 있는 하이타워 드라이브 역시 보행자들을 위한 아름다운 길이다.
이곳에서는 길 이름이 가리키듯 아름다운 타워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이타워에는 주민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브로드뷰 테라스에서 우회전
하이타워 드라이브를 따라가다 브로드뷰 테라스(Broadview Terr.)를 만나면 우회전한다.
브로드뷰 테라스 역시 보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패스웨이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할리웃의 남동쪽 풍경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빈티지 포인트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히스토릭 네이버후드인 와이틀리 하이츠(Whitley Heights)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타워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오르면서 경치를 감상한다.
▲알타로마 테라스에서 우회전
알타로마 테라스에서 다시 우회전을 한다. 이곳부터는 그늘지고 한적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길 양쪽의 하우스들이 빼곡하게 줄 서 있다. 하우스들은 지중해 스타일로부터 일본 양식까지 한가로운 분위기의 참나무 판자로 만든 농장 하우스까지 다양하다.
▲알타로마 테라스를 따라 우회전
알타로마 테라스를 따라 우회전을 하면 매우 매력적인 요정마을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하우스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 6840 주소의 하우스는 미니어처 문과 창문이 앙증맞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길을 따라 좌회전한 뒤 계단을 따라 내려온다.
▲출구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알타로마 테라스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프라이빗 파킹랏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한 뒤 검은색 철문으로 나가면 하일랜드 애비뉴로 나가게 된다.
▲하일랜드 애비뉴에서 우회전
출구로 나온 뒤 하일랜드 애비뉴에서 우회전 한다. 한 블락을 걸으면 처음 출발했던 하일랜드와 캠로스 애비뉴 코너에 도착하게 된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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