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천국’레익타호 북미 최대 산상호수 빅베어·카추마레익 부담없는 1박 코스로
■메모리얼 가볼만한 가주 호수들
2013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달력은 6월을 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말은 메모리얼 연휴다. 메모리얼 연휴가 지나고 나면 6월이 시작되고, 곧 올 하반기의 시작인 7월과 독립기념일, 그리고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주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2013년 상반기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잠깐 쉼표를 찍어보자. 마음의 휴식을 얻기 좋은 여행지로는 잔잔한 호수 만한 곳이 없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신을 단련하기 좋기 때문이다. 맑은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고요하고 잔잔한 호숫가에서 낚싯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호수 위로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다 보면 여유 없고 정신없는 인생에서 조금은 평안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휴식 같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내 가볼 만한 호숫가를 모아봤다.
■ 레익 타호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호수로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에 있는 레익 타호(Lake Tahoe)다.
레익 타호는 북미 최대의 산상호수로 넓이가 남북으로 22마일, 동서로 12마일, 호수 둘레가 무려 72마일에 달한다. 이름도 원주민어로 ‘큰 호수’라고 하니, 그 어마어마함을 짐작할 수 있다.
레익 타호는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천혜의 자연경관과 시원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여행지라 연중 내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해발 6,200피트 이상 높이에 위치해 있어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공기를 자랑하며, 쾌적한 기후, 탁 트인 호수 경관이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상쾌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인 만큼 없는 게 없고 할 수 없는 게 없다. 레익 타호에서는 수영은 물론 패들보트, 카약,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래프트를 타고 아름다운 강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래프팅은 레익 타호에 왔다면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아이템이다.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호숫가도 30개가 넘는다. 호수 북동쪽에 위치한 ‘샌드 하버’(Sand Harbor)는 고운 모래 백사장과 아름다운 기암들이 펼쳐내는 기막힌 광경이 매우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레익 타호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타호의 남서쪽에 위치한 에메럴드 베이(Emerald Bay).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게 맑은 물과 호수를 둘러싼 새하얀 백사장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낸다. 스칸디나비아 양식의 ‘바이킹 쇼움 맨션’과 ‘팬네트 섬’ ‘티 하우스’ 등 꼭 들러봐야 할 명소들이 가득하다.
이밖에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호수와 주변 전경을 내려다보는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의 곤돌라 ‘타호 림 트레일’(Tahoe Rim Trail) 하이킹 등도 레익 타호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다.
레익 타호에서의 숙박은 레익 타호 관광청’(www.visitinglaketahoe.com)을 이용하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리조트들도 찾을 수 있다. 좀 더 다이내믹한 여행을 원한다면 캠핑도 권장할 만하다.
■ 레익 타호
호수 위로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지내는 하룻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테니 말이다.
레익 타호의 캠핑 사이트는 ‘리저브 아메리카’(www.reserveamerica.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 상세 정보: www.visitinglaketahoe.com
■ 빅베어 레익
레익 타호가 너무 멀어 부담스럽다면, 좀 더 가까운 곳에도 유명한 호수가 있다.
LA에서 동쪽으로 약 130마일 떨어진 샌버나디노 마운틴에도 아름다운 산상호수가 자리 잡고 있으니, 바로 남가주 겨울철 스키의 명소 빅베어(Big Bear)의 빅베어 레익이다.
이곳 역시 겨울철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은 물론 연중 내내 훌륭한 관광지다.
호수 자체의 경관도 아름답지만 호수 주변의 볼만한 명소가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빅베어 호수를 가운데 두고 하늘을 찌를 듯한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서있다.
상큼한 나무 냄새와 호수가 어우러져 아무 것도 안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빅베어 레익의 액티비티로는 보트타기와 낚시를 빼놓을 수 없다. 해발 6,744피트에 있는 빅베어 레익의 보트시즌은 3월부터 11월까지로 낚시로는 송어, 메기, 잉어가 잘 잡힌다.
여름에는 큰 잉어가 특히 많이 잡혀 월척을 노리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람선을 타며 레익 주변의 명소를 도는 것도 빅베어 레익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액티비티. 45명까지 태우는 유람선은 80분간 댐과 차이나 아일랜드, 태양관측소 등 레익 주변의 명소를 구경시켜 준다.
한편 빅베어 레익에는 환경보호 구역이 있어 천연기념물인 대머리 독수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봄에 피는 야생화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 스키장 입구 인근에는 빅베어 그리즐리 곰과 마운틴 라이언 늑대, 대머리 독수리, 버팔로와 붉은 여우 등 89종의 160여마리가 서식하는 동물원이 자리 잡고 있다.
레익에서 물놀이가 빠질 수 없다. 빅베어의 알파인 슬라이드(Alpine Slide)는 플래스틱 오픈 수로에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여름에는 물 미끄럼타기, 겨울에는 눈 위에서 고무튜브, 썰매 타기 등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이 찾기 좋다.
한편 빅베어 레익 여행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빅베어 주변에는 모텔, 캐빈, 라지가 많이 있다.
라지는 시골의 오두막집을 연상시켜 마치 숲속의 오두막집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캐빈은 키친시설을 갖추고 있어 음식재료만 갖고 가면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TV와 당구대, 자쿠지 등 각종 편의 및 오락시설이 있어, 캐빈에서 만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대자연 속에 직접 들어가 몸으로 만끽하고 싶다면 캠핑을 즐기는 것이 좋다.
-상세 정보: www.bigbear.com
■ 샌타바바라 카추마 레익
LA 북쪽 휴양지 샌타바바라(Santa Barbara)에는 참으로 갈 만한 곳이 많다. 스패니시 양식의 그림 같은 마을이 이국적인 매력을 풍기는 샌타바바라 다운타운은 물론,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은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과 향기로운 와인의 향이 배어 있는 포도 재배단지 샌타이네즈(Santa Ynez) 등이다. 솔뱅과 샌타이네즈 인근에 위치한 카추마 레익(Cachuma Lake)은 낚시는 물론 캠핑과 피크닉을 겸해서 가볼 만한 이상적인 여행지로 샌타바바라 카운티의 또 다른 명소다.
카추마 레익은 완만한 구릉지대에 위치한다. 샌타바바라 도시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청결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 찾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말 그대로 여행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여름철 피서지로 손색이 없게 캠프 시설과 수영장, 보트 정박장, 피크닉 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빅베어 레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캐빈을 갖추고 있으며 텐트와 비슷한 여트(Yurts)를 빌려 야생에서의 캠핑도 즐기기 좋다.
여트는 좀 더 편리한 숙식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숙식장소로 텐트와 천막집(tepee)의 중간이라 하겠다.
나무와 천으로 만들어진 여트는 5~6명이 잠을 잘 수 있는 플랫폼 침대와 잠글 수 있는 문, 실내 라이트와 히터, 창문 등을 갖추고 있다.
카추마 레익에는 약 7개의 여트가 있는데, 적어도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카추마 레익은 또한 넓은 단체 캠핑장을 갖추고 있는데 총 3,232 에이커로 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카추마 레익은 특히 낚시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곳이다. 낚시 배를 빌려 캠프장 건너편에 위치한 호안으로 가면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이곳에서 잡히는 어종은 송어, 농어, 블루 길, 메기, 잉어 등이다.
이름이 레익이지만,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물보다는 산을 선호한다면 인근의 산 구릉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승마나 생태계 관찰 또는 공원 안에 마련된 운동장에서 가족, 이웃들과 함께 공차기 등 단체놀이도 가능하다.
또한 마켓과 낚시도구 상점, 스낵바, 주유소, 조랑말 마구간, 세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어 아주 편리하다.
-상세 정보: www.countyofsb.org/parks/parks05.aspx?id=13440
■ 솔튼 시
지금까지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의 호수만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이색적인 곳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캘리포니아주 최대 호수인 솔튼 시(Salton Sea)다. 솔튼 시는 팜스프링스에서 동남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임페리얼 카운티(Imperial County) 내 콜로라도 데저트(Colorado Desert)에 위치한다. 이름이 Sea(바다)인 이유는 오랜 기간 콜로라도 강물이 모여 이룬 삼각주 지역에 물이 고여 이뤘고, 또 크기도 워낙 넓어 바다와 같기 때문이란다. 솔튼 시의 면적은 길이가 35마일에 폭은 15마일로, 해발 고도는 마이너스 230피트 정도다.
이곳이 왜 가볼 만하냐 하면 일단 특이해서다. 솔튼 시는 어느 정도 염분을 포함한 ‘내륙의 바다’라 할 수 있는데, 사실 소금기나 크기에 있어서는 바다와 다름없다고 한다.
염도는 태평양보다 높아 짠 맛이 강하다. 염도가 매년 1% 증가하고 있어, 물고기가 죽어도 쉽게 썩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의 배드워터(Badwater) 지역처럼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은 특징이 있다.
또한 솔튼 시는 캘리포니아의 지진을 불러오는 것으로 악명 높은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에 의해 만들어졌다. 여름철이면 온도가 100도를 훌쩍 넘기는 열풍지대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솔튼 시는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곳이라 더욱 정이 간다.
한 때 캘리포니아 최고의 관광지였던 솔튼 시는 낚시와 수영, 뱃놀이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기기 좋았으며 인근 최대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하지만 수면 높이가 변하고 염도가 상승하면서 호수 안팎의 생태계가 파괴됐고, 현재는 죽은 물고기들과 뼈, 버려진 집과 부서진 배의 흉물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으로 남아 있다. 과거의 영광만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데, 물에 잠긴 야자수를 보면 과거 솔튼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통 호수나 바닷가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치를 렌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상세 정보: http://saltonsea.ca.gov/index.html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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