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크마·모카 등 참여 7월까지 독특한 디자인·모형·사진 망라 11개 전시회·이벤트 대규모 개최
■ 게티센터 초대형 프로젝트 ‘PST: 모던 아키텍처’ 개막
게티가 또 대형 프로젝트를 개막했다. 지난 2011~12년 남가주의 60여개 예술기관들과 연계한 대규모 기획전‘퍼시픽 스탠더드 타임: 아트 인 LA, 1945~1980’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게티는 이 프로젝트의 연장인 현대건축전(Pacific Standard Time Presents: Modern Architecture in LA)을 9일 런칭했다.‘PST: 아트 인 LA’가 컨템포러리 아트의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의 현대미술 배경과 성장 역사를 돌아보고 자축하기 위한 연합예술제였다면 이번‘PST: 모던 아키텍처’는 LA의 현대건축 유산을 광범위하게 조명하는 최초의 뮤지엄 연합 건축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LA카운티 뮤지엄(LACMA)과 모카(MOCA) 현대미술관, 해머 뮤지엄, 헌팅턴 라이브러리, LA 필하모닉, A+D 건축디자인 뮤지엄, UCLA 건축학과, UC 샌타바바라, 칼폴리 포모나, MAK 센터 등과 함께 오는 7월까지 11개의 건축 관련 전시회와 수많은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개최하는 초유의 현대건축전으로, 이를 위해 게티재단은 16개 기관에 최고 43만달러까지 총 360만달러를 지원했다.
지난 8일 게티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짐 쿠노 게티 CEO와 팀 팟츠 관장을 비롯해 마이클 고반 LA카운티 뮤지엄 관장, 제프리 다이치 모카 현대미술관 관장,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등 LA 문화예술계와 건축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 뜻 깊은 이벤트의 런칭을 축하했다.
이날 게티는 거창한 오프닝 세리모니에 이어 2개의 전시 ‘오버드라이브: LA 미래를 건설하다. 1940~1990’(Overdrive: LA Constructs the Future, 1940~1990)와 ‘인 포커스: 에드 루셰’(In Focus: Ed Ruscha) 프리뷰 행사도 가졌다.
4월9일부터 7월21일까지 열리는 ‘오버드라이브’ 전시는 세계대전 이후 현대미술뿐 아니라 현대건축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저평가돼 온 메트로폴리스 LA의 독특한 건축과 디자인들을 사진, 설계 드로잉, 모형, 필름, 디지털 디스플레이, 미술작품 등을 통해 보여준다.
자동차 문화, 도시 네트웍, 혁신의 엔진들, 커뮤니티 매그닛, 레지덴셜 패브릭 등 5개 주제로 나뉘어 프리웨이 플랜으로부터 관개시설, DWP와 LAX, 오일·항공·교육·미디어·연예산업의 건축물들, 뮤직센터와 라크마, 디즈니랜드, 샤핑몰, 극장, 식당, 교회와 사원, 다양한 주택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모든 단면을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봐서 특별하지 않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LA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디자인의 건물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전시회로, 디즈니 홀이나 게티센터 같은 대단한 건축만이 아니라 엉뚱한 모양의 커피샵이나 도넛하우스, 다양한 아파트와 개인주택 등의 특별함도 새삼 만나보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LA의 시작과 발전과정도 살펴볼 수 있고, 무심히 지나쳐온 길거리의 건축물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전시다.
한편 오는 9월29일까지 계속되는 ‘인 포커스: 에드 루셰’는 LA의 대표적인 작가 에드 루셰(Ed Ruscha)가 LA의 도시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작은 전시회다. 화가인 그는 1956년 LA로 이주한 후 1960년대부터 이 도시와 연관된 건축물과 거리 풍경을 기록한 사진책들을 출판했는데 2011년 게티가 약 60점을 구입, 이번에 공개하는 것이다. ‘26개의 주유소’(1963), ‘LA 아파트들’(1965), ‘선셋 스트립의 모든 건물’(1966),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1974) 등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빈티지 프린트들이다. ‘인 포커스’는 웨스트 파빌리온의 아래층에서 볼 수 있으므로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를 보러갈 때 들러보면 좋을 것이다.
<정숙희 기자>
■ ‘PST: 현대건축전 LA’ 9개 전시
▲윈드실드 퍼스펙티브(Windshield Perspective: 5월17일~7월9일, A+D Architecture and Design Museum): LA에서 일상적으로 거리와 사람과 건축물을 바라볼 수 있는 운전자의 시각으로 조명한 도시풍경.
▲아웃사이드 인: 스미스와 윌리엄스의 건축(Outside In: The Architecture of Smith and Williams: 4월13일~6월16일, UC샌타바바라 Art, Design & Architecture Museum): LA의 아방가르드 1세대 건축가인 위트니 롤랜드 스미스 건축회사의 모던 건축들.
▲퀸시 존스: 빌딩 포 베터 리빙(A. Quincy Jones: Building for Better Living: 5월25-9월8일, 해머 뮤지엄): 부유층뿐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주택, 트랙하우스의 개념을 새로 쓴 건축가.
▲테크놀러지와 환경: 남가주의 전후 주택(Tech-nology and Environment: The Postwar House in Southern California: 4월11일~7월12일, 칼폴리 포모나 W. Keith and Janet Kellogg 아트 갤러리): 남가주 주택에 사용된 건축기술과 모던 디자인, 자재 등.
▲과거의 현재: 피터 줌토의 라크마 생각(The Presence of the Past: Peter Zumthor Reconsiders LACMA: 6월9일~9월15일, LACMA): 라크마의 동쪽 캠퍼스를 새로 꾸리는 프로젝트를 위촉받은 스위스 건축가의 구상.
▲스티븐 프리나: 그의 기억대로(Stephen Prina: As He Remembered It: 4월7일~8월4일, LACMA): 모더니스트 건축가 R.M. 쉰들러의 유명한 빌트인 가구들을 아티스트 스티븐 프리나가 정교하게 디스플레이했다.
▲에브리싱 루즈 윌 랜드(Everything Loose Will Land: 5월9일~8월4일, MAK Center for Art and Architecture):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의 1970년대 건축과 비주얼 아트 사이의 교차점을 찾아보는 전시.
▲뉴 스컵처럴리즘: 남가주의 콘템포러리 건축(A New Sculpturalism: Contemporary Architecture from Southern California: 6월2일~9월2일, MOCA): 포스트모더니즘이 시들고 지난 25년 동안 LA에서 지어진 가장 표현적, 실험적, 혁신적 건축물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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