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예수의 숨결과 사랑 느껴져
가나안시대의 가장 큰 도성 하솔도 방문
이스라엘 땅은 한국의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합한 면적 크기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다면 이스라엘 면적만큼의 경계는 어디쯤 될까?
이스라엘의 사실적 경계는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그 길이는 240Km(약150Mile)이며, 서쪽 지중해에서 동쪽 요단강까지 평균 폭은 75Km(약50mile)에 이른다. 넓은 땅은 아니어도 바로 이 땅이 성경의 수많은 사건들이 기록된 역사의 현장이다. 일행은 2박3일간 상부 갈릴리, 갈릴리 호수 주변 지역들, 하부 갈릴리에 있는 성경에 많이 등장하는 친밀한 장소들을 두루 탐방하였다.
갈릴리 지역을 잘 이해하기 위해 먼저 골란고원 정상에 올랐다. 갈릴리 호수와 주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미쯔페 샬롬)에서 입체모형지도를 통해 학습을 했다. 안내를 맞은 이주섭 목사(Georgia Christian University 성서지리학 연구소장)는 눈앞에 펼쳐진 갈릴리지역 전체를 가리키며 지역마다 설명을 해주었다. 이 체험기는 이주섭 목사가 가르쳐 준 내용과 현장학습 교육자료를 대부분 참고하였음을 다시 밝혀둔다.
골란고원 정상에는 잃어버린 역사현장인 감라(Gamia)와 많은 현무암들,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드넓고 기름진 평야도 있었다. 계속하여 상부 갈릴리인 헐몬산 일대와 훌라 평야지역에 있는 가이사랴 빌립보(Caesarea Philippi), 단(Dan), 하솔(Hazol)을 둘러보았다. 다음날엔 갈릴리 호수 주변지역들 즉, 벳새다(Beth Saida), 가버나움(Capernaum), 고라신(Korazin), 막달라(Magdala), 거라사(Kursi) 등을 다녔다. 이어 하부 갈릴리와 이스라엘 평야 지역에 있는 나사렛(Nazareth), 가나(Cana), 므깃도(Meggido), 이스르엘(Jezreel), 벳산(Beth Shean)과 요단 계곡 지역을 탐방하였다
2. 갈릴리 호수( the Sea of Galilee )의 다양한 이름들
필자는 2,000년 전 이곳을 거닐며 사역을 한 주님의 모습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갈릴리 호수였다. 갈릴리 호수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이해하는 복음서의 중요한 현장이다. 예수님이 갈릴리 지방에서 행한 24회 이적 가운데 18회를 ‘갈릴리 호수’ 또는 ‘갈릴리 바다’(마4:18,막 1:16)라고도 하는 이곳에서 행했다.
성경의 많은 배경과 사건의 현장이 말해주듯 그 이름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갈릴리 호수’의 가장 오래된 구약 성경에서의 이름은 ‘긴네렛 바다’ (민34:11, 수12:3,13:27)이다. ‘킨네렛’이란 말은 갈릴리 호수가 현악기인 수금을 닮았다 하여 생긴 히브리어 키노르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이 호수의 다른 이름으로 ‘디베랴 호수’ 또는 ‘디베랴 바다’ 라는 표현은 갈릴리 호수의 주변 마을로 부터 유래된 것이다. 헤롯이 갈릴리를 통치하던 로마시대 부터 사용한 이름이다. 복음서 기자들 가운데는 ‘게네사렛 호수’(눅5:1) 또는 ‘호수’(눅5:2, 8:22~33)로 표현하고 있고, 요한은 ‘바다’ (요 6:16~17)라 기록 했다
이 호수는 남북의 길이 22.5Km, 동서의 폭12.8Km, 평균 수심 45.7m, 넓이 170제곱Km로 해수면은 지중해 수면보다 낮은 해발 -212m이다. 북가주에 있는 레익타호(Lake Tahoe)와 비교해 보면 약 1/3정도의 크기이다.
맑고 깨끗한 이 호수의 물 근원은 상류 북쪽에 있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헬몬산(해발2815m)으로부터 눈 녹은 물이 훌라 호수(Lake of Hula)로 유입된 후, 약 14.5Km의 길이를 빠르게 흘러 낮은 곳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로 흘러 들어와 주변 지역에 온화한 기후를 제공해 준다. 이 물이 요단강 줄기를 따라 구비 구비 흘러가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식수와 농업용수 그리고 공업용수까지 공급해 주는 가장 큰 생명의 원천이 되는 젖줄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비옥하고 키브츠가 밀집해 있는 호수 주변에는 겨울철에는 비가 500mm나 내린다고 한다. 언덕으로 둘러싸인 분지 속의 이 호수는 우리가 도착한 그날 밤엔 폭풍이 몰아쳐서 노도를 일으켰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엔 고요하고 잔잔해진 호수가 더없이 아름답고 평온함을 안겨 주었다. 배를 타고 호수를 둘러본 일행은 호수 앞 식당에서 ‘베드로 고기’ (Galilee Comb)로 점심식사를 했다.
상식으로도 누구나 알만한 보통 생선을 단지 이름만 바꿔 ‘베드로 고기’로 둔갑시켜 호황을 누리는 유대인들의 뛰어난 상술을 애써 모른 척하며 우리는 웃으면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갈릴리 호수는 이곳을 중심으로 눈을 돌리는 곳마다 예수님의 숨결과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는듯하여 주님을 사모하는 우리 모두에게 한없이 정겹고 그리운 곳이리라.
3. 하솔(Hazor)
성경의 배경이 되고 문화와 역사에 절대 영향을 끼치는 자연환경과 지정학적 여건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들이 있다. 중앙 산지에서는 예루살렘, 사마리아 지역에서는 세겜과 사마리아, 이스르엘 평야에서는 므깃도, 벳산, 그리고 이스르엘, 갈릴리 지역에서는 하솔을 결코 지나쳐서는 안된다. 현장학습 자료에는 위의 지역들을 찾아가는 길을 몰라 지나쳤다면 반드시 되돌아 가서라도 방문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솔은 애굽(이집트)을 벗어난 히브리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가나안 시대에 가장 큰 도성이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았던 다윗성의 크기가 12에이커 인데 비해, 가나안 시대에 하솔의 크기는 200 에이커에 이르렀으니 그 크기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가나안 시대에 갈릴리는 하솔을 중심으로 정치적 패권이 형성되었다.
갈릴리 호수의 북쪽 약 14Km 떨어진 상부 갈릴리에 위치한 하솔은 가나안에서 시리아를 거쳐 바벨론으로 연결되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이다. 이 지역은 매우 기름진 평야와 물이 풍부한 곳이다. 이러한 입지 조건 때문에 가나안 시대의 하솔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도시로 발전하였다. 성경은 하솔을 ‘가나안 모든 나라의 머리’(수11:10) 라고 표현하였다. 하솔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하솔왕 야빈이 이웃나라의 왕들과 동맹하여 스스로 맹주가 된 가나안 연합군과 여호수아가 인솔하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전쟁(the battle of Mei Merom)에서 여호수아에게 섬멸당하므로 하솔은 불태워지고 가나안 주민은 모두 처형되었다.(수11:1~15) 실제로 화재에 의해 하솔이 멸망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스라엘을 대적한 또 다른 하솔과의 전쟁은 하솔왕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와의 전쟁(삿4:)에서 읽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한 이후 12지파에게 땅을 분배할때 하솔은 납달리 지파에게 분배되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함으로 사사시대에 이 땅이 다시 가나안 사람 손에 들어 갔으나 여사사 드보라와 사사 바락에 의하여 하솔은 멸망당했다.(삿4:1~24) 후에 솔로몬 왕은 전차부대 주둔지로 게셀, 므깃도와 이곳 하솔에 요새를 만들고 견고히 재건 하였으나 주전732년 앗수르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빼앗겼으며 백성들은 앗수르로 끌려갔다.(왕상9:15, 왕하15:29) 불행히도 이 침공이 이스라엘 멸망의 시작이었다. 이곳에서 주전 13~14세기에 속하는 가나안 시대의 하솔 왕궁(Royal Palace of Canaanite Hazor)이 발견되었고, 주전 8세기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주택형태인 저장창고(Public Storehouse)와 40m 지하의 물수급 시설들(Water System)을 볼 수 있다.
<글 정한옥 목사, 다음에 계속>
솔로몬 성문 남쪽에서 발견된 1가나안시대의 하솔궁, 사진 왼쪽부터 정한옥, 유혁재 목사, 정한옥 목사와 박찬길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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