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수 회장 7만달러 무단 인출”
▶ 이사회 동반사퇴, 비대위 구성돼 사태해결
김 회장 쓰러진채 발견돼 응급실서 치료 중
회장선거와 관련 잡음이 일던 SF 한미노인회가 이번에는 ‘공금횡령’ 논란에 휩싸였다.
동노인회 이사회는 5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노인회의 저축예금 계좌에서 김동수 회장이 7만여 달러를 인출했으며 이를 몰랐던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 17명, 자문위원 3명등 20명이 동반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에 따르면 김동수 회장은 2010년 1만여 달러, 2011년 2만여 달러, 2012년 4만여달러등 지난 3년간 7만달러의 기금을 인출했다. 이광장 감사는 “저축예금 은행내역서는 김 회장이 직접 관리했고 지장희 전 총무를 비롯해 이사회 아무도 인출에 대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너무 김 회장을 믿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사회의 관계자들은 은행계좌 열람을 위해 지장희 전 총무를 대동해 지난 28일 한미은행에 가 계좌를 확인할 결과 김회장의 인출 사실을 확인했다. 박병호 부회장은 “지장희 전 총무는 인출과 관련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날 동반사퇴와 함께 저축예금 계좌 인출 문제와 노인회장 선거등 노인회 운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지난 총회에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게 인계하기로 했다. 전명선, 최봉준, 정지원씨로 구성된 비대위는 빠른 사태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병호 부회장은 “ 이사회는 노인회 공공기금 관리를 간과하여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앞으로도 비대위가 필요로 하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참석한 정지원 비대위원은 ▲김회장 공금횡령에 대한 대응방안 강구▲노인회장 선거 실시로 차기회장 선출▲실추된 노인회 이미지 회복 등 시급한 문제 3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회원 모두가 맘을 모아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원로 자문의원으로 참석한 문영준 전 노인회장은 “노인회관을 위한 기금이 증발해버려 가슴이 아프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회원은 “김동수 회장의 나이가 82살에다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아는데 인출된 기금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현재로서는 해결방안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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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예금 무단 인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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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드러난 저축예금 인출사건은 지난달 23일 열렸던 상항한미노인회 2012년 결산보고에서 김동수 회장이 제시한 저축예금 은행구좌 내역서를 이상하게 생각한 일부 회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결산보고가 끝난후 근처 커피샵에서 내역서 복사본이 조금 이상하다며 은행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저축예금 계좌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은 김동수 회장과 지난 2011년 말 사퇴한 지장희 전 총무뿐이어서 은행 계좌 확인을 하지 못했다.
그후 한 회원이 이같은 내용을 언론사에 익명으로 팩스를 보내 알렸다. 팩스를 받은 본보는 확인 차원에서 지난달 28일 아침 노인회에 전화를 걸어 전혜경 재무이사에게 문의했다. 전 재무이사는 그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마침 그자리에 있던 김동수 회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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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회장의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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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사에 따르면 김동수 회장은 평소에는 은행에 같이 가는데 그날따라 혼자서 가서 확인을 해보겠다며 오전 11시경 노인회를 나섰다. 김회장은 얼마후 전 이사에게 전화를 해 “저축예금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다”고 말하고 “4년동안 열심히 봉사했지만 끝 마무리를 잘 못해서 회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이사는 전했다. 김동수 회장은 전이사와의 통화후 잠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이사는 4일 아침 다시 본보와 통화하면서 김동수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김회장의 가족들도 김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수 회장은 4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매리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병원에 입원중으로 아직 기금인출과 관련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은 상태다.
노인회는 조만간 김동수 회장을 방문해 기금인출과 관련해 어떤 용도에 사용했는지, 단독으로 인출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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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예금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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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의 저축예금 계좌는 20여년전 노인회가 노인회원들에게 묘지를 판매하면서 받은 커미션 5만여달러를 은행에 저축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후 이자와 운영자금이 남을때마다 저축예금 계좌에 옮겨 놓아 8만달러가량이 모였었다. 노인회는 이 기금을 노인회관 건축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해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저축예금 계좌에는 1만달러가 남아있고 노인회 운영계좌에는 기존 의2만 8,000달러가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인출한 7만달러를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종식 기자>
5일 SF노인회관에서 열린 상항한미노인회 긴급 이사회에서 박병호 부회장이 김동수 회장의 공금횡령에 대한 이사회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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