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 ‘스토커’ 미아 와시코브스카
찰리 아저씨(매튜 굿)가 조카 인디아와 함께 피아노를 치면서 유혹하고 있다.
작품의 매 장면 그린 책
박 감독이 내게 건네줘
영상화하는 과정 대단해
인디아는 의문의 인물
긴장감 팽팽한 가족 사이
성격표출 연구 많이 해
*박찬욱 감독과 일한 소감은.
- 난 그의 큰 팬이어서 그와 함께 일한 것은 감격적인 일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매우 달랐다. 특히 그는 시각미가 뛰어난 사람으로 리허설 때 그가 내게 준 책을 보니 작품 전체의 매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었다. 그가 이를 영상화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일이었다.
*박 감독의 영화를 봤는가.
- 물론이다. 그는 진실로 독창적인 재주를 지닌 사람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다.
*눈부신 연기를 보여줬는데 어떻게 자신을 역에 맞게 변신시킬 수가 있었는가.
- 난 사전에 가능하면 많이 연구하고 조사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면 준비가 됐다는 안도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박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 영화를 찍기 한 달 전에 우리는 서로 인디아에 대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사진들을 주고받았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기하학적이며 균형을 갖춘 것들로 이 밖에도 모딜리아니와 스위스의 현대화가 발투스의 그림도 주고받았다.
*영화에서 당신은 여고생인데 실제 고교시절은 어땠는가.
- 난 무용을 배우느라 늘 학교를 오후 1시에 나오곤 했다. 인디아는 학교에서 외톨이지만 난 그렇진 않았다. 하루의 절반만 학교에서 보낸 셈인데 큰 문제는 없었다.
*인디아는 매년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똑같은 구두를 선물로 받는데 당신이 기억나는 생일선물은 무엇인가.
- 어느 해 생일에 두 친구가 날 해변으로 데려가 하루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구두를 선물로 받은 적은 없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이 구두와 관계된 것이다. 인디아의 아버지는 매년 딸의 생일에 똑같은 단화를 선물로 줬지만 인디아의 삼촌 찰리는 하이힐을 선물했다. 이것은 인디아가 비로소 어른이 되면서 단화 시절을 뒤로 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상상력이 많았던 어렸을 때는 곳곳에서 위험한 일을 상상해 그것을 두려워했지만 커서는 실제 삶의 상황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당신은 성격 탐구적인 영화에 많이 나오는데 본인이 원해서인가.
- 난 물론 내가 정열을 바칠 수 있는 영화들을 선택하지만 보통 인물과 성격 탐구의 작은 영화에 더 끌리게 된다. 요즘은 그런 영화들의 재원 조달이 어렵긴 하나 이야기 위주의 작은 영화가 내게 더 만족감을 준다. 물론 좋은 얘기와 인물들이 나오는 블락버스터 영화가 있다면 서슴지 않고 나올 것이다. 결국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 하는데 달려 있다.
*어떤 배우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있는가,
- 매우 많다. 그 중 하나가 여기서 공연한 니콜 키드만이다. 동포인 니콜은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나 미국에 와 성공한 사람으로 나는 그를 존경한다. 그래서 이번에 함께 일하면서 그녀가 무엇을 선택하고 또 어떤 일을 하는가를 보는 일은 매우 흥분되는 것이었다.
*인디아는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대신 체홉 같은 책을 읽기를 좋아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 난 대학을 못 다녔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교육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은 지식의 가장 훌륭한 자원이어서 난 늘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나도 아이폰은 있지만 매우 서툴다. 난 컴퓨터에 매어 달리지는 않는다.
*아직도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줄 아는데 부모에게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 난 가족과 매우 가깝다. 난 내 생의 거의 전부를 호주에서(캔버라가 고향) 부모와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랐는데 특별히 과보호를 받지는 않았다. 부모는 모두 예술가들로 특히 어머니는 영화광이어서 난 그 덕택에 영화를 알게 됐다. 그들은 내게 큰 영향을 준 사람들로 영화를 비롯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은 다 부모가 가르쳐 준 것이다.
*부모는 당신의 남자관계에 대해 어떻게 지도했는가.
- 부모는 자식들의 표본으로 난 남녀관계를 내 부모가 그들의 일과 삶에서 함께 협조하는 모습에서 배웠다. 그들은 사물과 일들에 관해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당신은 일 때문에 여행을 많이 하는데 일과 휴식 간에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
- 그 둘 간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난 미국서 일을 많이 하나 늘 호주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 집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객관적으로 관찰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곧 시드니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실제의 당신은 인디아와 달리 외향적인데 내성적인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 내게 있어 인디아는 의문투성이다. 여러분들도 인디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잘 모를 것이다. 바로 그 점이 영화의 매력이다. 영화에서 난 삼촌과 어머니 사이에 끼어 있는데 우리 셋의 표면 아래선 긴장감이 늘 들끓고 있다. 셋 중 누가 제일 먼저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역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 각본에서부터 나는 모든 것을 내면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인디아는 일에 대한 상의도 또 대화도 없는 집에서 사는데 셋이 모두 제 세상에서 따로 살고 있다. 이런 상황의 축적이 그들의 감정과 느낌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이냐 하는 문제를 탐구했다.
*젊은 나이의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개발하려고 노력하는가.
- 성장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이다. 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내가 어떤 형태로든지 완성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늘 자신의 장소를 찾아 거기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일이 중요하다.
*당신은 인디아의 말처럼 당신의 실체를 발견했다고 생각하는가.
- 난 내 본심이 어떤 사람인가는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린 늘 도전을 받고 있어 거기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결국 자기 정체를 안다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또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인디아는 어떤 인물인가.
- 거기엔 정답이 없다. 정말로 흥미 있는 것은 사람마다 각각 영화와 인디아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난 그런 애매모호함이 좋다.
*영화는 ‘의심의 그림자’와 ‘사이코’ 및 회전하는 카메라 등 히치콕의 영화를 많이 닮았는데.
- 이야기를 비롯해 여러 점에서 확실히 그렇다. 박 감독은 히치콕에 의해 대단히 크게 영향을 받고 또 영감을 얻었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내게 이 영화가 히치콕에 바치는 헌사라는 말을 직접 하진 않았다.
*시드니로 이사 가면 당분간 쉬겠다고 했는데.
- 그럴 예정이다. 그러나 다시 일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앞으로 곧 시드니로 이사해 그 곳에 정착한다는 것 외엔 특별한 계획이 없다.
*여가엔 무얼 하는가.
- 책을 보고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친척들도 만난다.
*왜 시드니로 이사하는가.
- 가족과 가까이 있기 위해서다. 그리고 단짝 친구가 살고 있다. 또 거기서 LA까지 오는데 14시간 밖에 안 걸리는 것도 이유다. 게다가 해변이 있지 않은가.
*사람은 인디아처럼 악을 유전 받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난 정말로 그 것에 대해선 모르겠다. 그 것은 내게 미스터리다.
*취미는 무엇인가.
- 사진과 수영이다. 그리고 독서와 뜨개질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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