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에 있을 LA 시장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는 후보들의 공통적인 주요 공약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LA시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 만큼 L.A.는 어느 지역보다도 주택난이 심각하다. 세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릭 가세티 시의원은 당선되면 연방 및 주정부의 지원금을 늘려 대형 주거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며 당연히 그 중 20%정도를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유닛을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저소득층 및 중산층 대상 주택 늘리기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다른 두 후보도 다운 타운등을 비롯한 여러지역에 시장이 가지고 있는 권한인“조닝 및 토지 개발 승인권”을 활용해서 저소득층 아파트 및 콘도유닛 개발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그리고 ‘차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오너들을 위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며 연방 정부의 지원을 통해 연방주택국 등으로부터 차압된 주택을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방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런 공약들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히 주택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공급량 때문이다. 이렇게 공급이 부족하게 된 원인은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신축이 제한된 것으로 인한 물량부족에 따른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강한 임대 수요와 경제회복 전망의 영향으로 인해서 아파트 임대료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렇게 아파트 임대의 수요가 늘게 되는 또 다른 원인은 숏세일과 차압으로 살고 있던 집을 빼앗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주거지인 임대 주택이나 아파트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다. 그리고 고무적인 현상중의 하나로,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젊은이들이 그 동안 부모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했던 곳에서 벗어나 독립을 목적으로 아파트를 임대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수요가 늘고 있는 요인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한인타운의 경우 지난 해에 비해 아파트 렌트비가 최대 10% 이상 오른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지만,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임대보다는 주택 구입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시장에 나온 판매 매물부족과 융자의 어려움으로 인해 주택 바이어들이 아직도 임대 아파트에 머무는 비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복합된 이유들로 인하여 현재 임대용 아파트의 공실률이 건물주에게 유리한“ 랜로드마켓”을 의미하는 5% 미만대로 진입해 있고, 금년의 아파트 공실률이 지난 10년내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그 동안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던 다세대 건물, 곧 임대 아파트의 경우 올해 공실률이 약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국 부동산협회(NAR) 는 예측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임대 수요는 쉽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건물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오르면서 중·소 투자자
들의 관심이 아파트 매물로 몰리고 있어서 예전에 비해 가격도 상승추세에 있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부실 대출로 고심했던 은행들도 최근 아파트 투자 열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부실 아파트 자산의 가치가 올라 안정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페니매나 프레디 맥과 같은 국책은행도 마찬가지이다.
기타 금융기관도 아파트 구입 열기가 뜨거워지자 아파트 대출에 적극나서고 있고, 상업용은행은 물론 생명보험 기관도 대형 아파트 융자에 가세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올해를 고비로 아파트 등 다세대 건물 부문은 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라는 분석도 강하다. 원인은 주택시장에서 렌트비가 크게 오르자 아파트 신축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고 주거비중도 단독주택이 훨씬 크지만,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독립적인 거주 형태가 많아지면서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주거용 건축시장은 이미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지만 단독주택 시장보다는 아파트와 같이 주로 임대수요가 많은 공동주택 건축이 부쩍 늘고 있다. 다세대 주택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자 헐리웃이나 사우스 LA지역은 물론이고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전지역에서 수천세대의 아파트가 건축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전체로 볼 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건축은 경기침체 이전의 최고점에 비해 3분의 2수준을 회복한 반면 단독주택 건축은 아직 3분의 1 정도만 회복했다. 역시 아파트 건축은 젊은 층의 수요가 살아난 미 남부와 서부에서 많고, 특히 일자리가 많아져 경기가 회복되어가는 곳에서는 신축아파트 건설 신청도 활발하다.
지난 달 상무부(Dept. of Commerc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축아파트 건설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처럼 건축 붐이 일면서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도 다시 대두되고 있지만, 임대용 아파트에 대한 투자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수 년간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는 역시 확실한 투자대상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주택과 마찬가지로 금년이 구입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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