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1야드 달려 NFL 신기록
▶ 팰콘스와 수퍼보울 티켓 걸고 격돌
AFC 결승은 패이트리어츠 대 레이븐스
애틀랜타 팰콘스가 지옥에서 천당을 오갔다. 필드골로 플레이오프 4경기만에 기적의 승리를 거뒀다. 명예의 전당 후보 타이트엔드 토니 곤살레스는 NFL 16년 경력에 첫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샌프란시스코 49ers는 2년차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그린베이 패커스를 완벽하게 누르고 수퍼보올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팰콘스 30-28 시혹스
경기 종료 31초를 남겨 두고 시애틀 시혹스 러닝백 마션 린치의 2야드 터치다운이 성공되자 조지아돔을 가득 메운 애틀랜타 팰콘스 팬들은 망연자실이었다. 쿼터백 맷 라이언(27)이 팀을 맡은 이래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전반전을 20-0으로 앞서며 쉽게 시혹스를 누르고 20일 안방에서 전날 그린베이 패커스를 누른 샌프란시스코 49ers와 수퍼보올 진출을 위한 일전이 기다릴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반전들어 라이언의 인터셉트와 시혹스의 거센 추격에 밀려 쫓기는 상황이 돼버렸다. 더구나 4쿼터에서 시혹스에게 21점을 내주며 경기는 28-27로 역전이 되고 만 것.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경기 종료 상황에서 공격권을 넘겨받은 팰콘스 쿼터백 라이언은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올 시즌 13승3패로 NFC최고 승률을 이끈 명 쿼터백이었다. 팰콘스 진영 28야드에서 해리 더글라스에게 22야드 패스를 성공시켰다. 타임아웃을 부른 뒤 19초를 남긴 상황에서 라이언이 오른쪽에 타이트엔드 토니 곤살레스에게 19야드 패스로 시혹스 진영 31야드까지 치고 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13초. 골포스트와는 49야드 남은 쉽지 않은 거리. 브라이언트가 힘차게 볼을 차는 순간, 시혹스의 피트 캐롤 감독이 킥커의 호흡을 끊기 위해 타임아웃을 불렀다. 공교롭게도 이 킥은 오른쪽 포스트를 벗어난 실축이었다. 다시 킥을 찬 볼은 골포스트 가운데로 날아가면서 팰콘스는 30-28로 경기를 다시 역전시키며 승리를 확인했다. 30초 사이에 벌어진 역전 드라마였다.
팰콘스 쿼터백 라이언은 플레이오프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5야드 터치다운 3 인터셉트 2개를 작성했다. 버클리 출신의 36살 곤살레스는 캔사스시티 칩스, 애틀랜타 팰콘스에서 16년 동안 수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승리를 맛본 순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혹스의 쿼터백 러셀 윌슨은 전반의 부진을 딛고 패스 터치다운 2, 러싱 터치다운 1개등‘수퍼루키’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팰콘스의 마지막 공격을 동료들이 저지하지 못해 챔피언전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앤드루 럭, 워싱턴 레드스킨스 RG3, 시혹스 윌슨 등 올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벌인 3명의 수퍼루키는 모두 시즌을 마무리했다.
▲49ers 45-31 패커스
샌프란시스코 49ers 2년차 쿼터백 콜린 캐퍼닉(25)을 드래프트한 주인공은 짐 하바 감독이다. 네바다-리노 대학출신의 캐퍼닉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6번으로 지명했다. 네바다-리노는 메이저 컨퍼런스가 아니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특히 쿼터백은 약한 대학들과의 기록들이어서 높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
하바는 장신(6피트5인치) 캐퍼닉의 어깨, 뛰어난 운동신경을 탐냈다. 그리고 시즌 중반 세인트루이스 램스전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알렉스 스미스를 제치고 캐퍼닉을 주전 쿼터백으로 기용했다.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하바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결국 그의 선택은 12일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49ers의 45-31 승리. 지난해 이어 형잔 하바(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함께 하바 형제는 2년 연속 컨퍼런스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쿼터 초반 캔들스틱 팍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캐퍼닉의 패스는 샘 실즈에게 인터셉트당하면서 52야드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 패커스의 7-0 리드. 패싱 공에 실패한 하바 감독은 이번에 케이퍼닉의 발에 의존했다. 20야드 터치다운 런. 7-7 동점. 1쿼터는 패커스가 14-7로 앞섰다. 2쿼터들어 캐퍼닉의 타킷 마이클 크랩트리에게 1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14-14 동점을 만들었다. 49ers의 득점은 패커스 스페셜팀 제레미 로스가 펀트를 펌블하면서 얻은 것이었다. 이어 캐퍼닉은 또 다시 크랩트리에게 20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21-14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북가주 출신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도 곧바로 반격을 펼쳐 제임스 존스에게 20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응수,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 종료와 함께 데이빗 에이커스의 36야드 필드골로 49ers는 24-21로 앞선 채 라커로 향했다. 패커스는 3쿼터 초반 메이슨 크로스비의 31야드 필드골로 24-24 다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이걸로 사실상 패커스의 공격은 끝난 셈이었다. 캐퍼닉의 원맨쇼가 기다리고 있었다. 옵션 플레이로 캐퍼닉은 패커스 수비를 따돌리고 56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작성했다.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은 49ers는 잇달아 2개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승부를 끝냈다.
캐퍼닉은 이날 패스(263야드) 터치다운, 러싱(181야드) 터치다운 각각 2개씩을 작성했다. 특히 러싱 181야드는 NFL 사상 정규시즌을 포함해 쿼터백 역대 최고 기록이다. 49ers의 러싱 323야드도 플레이오프 사상 역대 4번째 기록이다. 패커스 쿼터백 로저스는 257야드 2개 터치다운 1개 인터셉트로 보따리를 쌌다.
<문상열 객원기자>
■ 왜 49ers일까
NFL 샌프란시스코의 닉네임은 49ers다. 미국 스포츠 프랜차이즈에 숫자와 인칭을 뜻하는 ers가 붙어 있는 팀은 두 구단이 있다. NFL 샌프란시스코 49ers와 NBA 필라델피아 76ers다.
49ers는 1849년 서부에 금광을 찾아 러시를 이룬 해를 의미한다. 미국 서부개척의 시기다. 필라델피아 76ers는 독립 당시 1776년 미국의 수도였다. 그래서 붙은 닉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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