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프리뷰 <2> NFC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자신도 놀랄 만한 MVP급 재기시즌을 만들어냈다.
막강한 패싱 오펜스의 브롱코스-패이트리어츠
안방서 철벽 디펜스의 레이븐스-텍산스와 충돌
수퍼보울을 향한 NFL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최고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페이튼 매닝(덴버 브롱코스)과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라는 두 전설적인 수퍼 쿼터백간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AFC 탑시드인 브롱코스와 2번시드인 패이트리어츠는 이번 주말 각각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휴스턴 텍산스를 안방에 불러들여 AFC 디비전 플레이오프로 격돌한다. 이 두 경기에서 예상대로 홈팀이 승리를 따낼 경우 다음 주말 덴버 스포츠 어소리티필드에서 수퍼보울 XLVII(47) 진출권이 걸고 벌어지는 브롱코스와 패이트리어츠의 AFC 결승은 오히려 수퍼보울을 능가할 만큼 높은 기대를 모으는 운명의 한판승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레이븐스와 텍산스는 이런 ‘메가 블락버스터 매치업’이 성사되는데 고분고분하게 제물이 되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상 이들의 승리는 어려울지 몰라도 브롱코스나 패이트리어츠가 만에 하나 이들을 가볍게 보고 성급히 다음 주말 빅게임을 꿈꿨다가는 큰 코 다치게 해 줄 능력은 충분한 팀들이다. AFC 디비전 플레이오프 매치업을 살펴본다.
▲볼티모어 레이븐스(11승6패) 대 덴버 브롱코스(13승3패)
<12일(토) 오후 1시30분- 채널 2>
수차례 목 수술을 받고 지난 2011 시즌을 모두 결장한 뒤 지난 오프시즌 브롱코스와 프리에이전트로 계약한 쿼터백 매닝(36)은 자신도 놀랄 만큼 뛰어난 ‘MVP급’ 재기시즌을 만들어냈다. 매닝은 올 시즌 패스성공률 공동 1위(68.6%), 패스 평점 2위(105.8), 터치다운 3위(37개), 패싱야드 6위(4,659야드) 등 쿼터백으로 전 부분에 걸쳐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고 브롱코스는 2승3패 출발 후 파죽의 11연승을 거두며 AFC 탑시드(13승3패)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11연승 가운데는 지난달 16일 볼티모어에서 레이븐스를 34-17로 꺾은 것도 포함돼 있다. 매닝은 또 콜츠 시절까지 포함, 개인적으로 레이븐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9연승 행진을 이어왔다. 객관적으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고 11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으며 매닝이 이끄는 리그 최강급 패싱 오펜스를 자랑하는 브롱코스의 우세가 뚜렷한 매치업이다.
지난주 수퍼루키 앤드루 럭이 이끄는 콜츠를 24-9로 잠재운 레이븐스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화려한 17년 커리어를 마감하는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의 커리어를 한 게임 더 연장시킨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한 달전 브롱코스에 당한 패배가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케이스다. 당시 레이븐스는 단 278야드 오펜스에 그쳤는데 이번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사실 매닝은 명성에 비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그리 화려하지 못하다. 특히 경기시작 시간 기온이 40도 이하인 추운 날씨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경기에선 3전 전패를 당했고 터치다운 1개, 인터셉션 7개로 차가운 날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기록중이다. 13일 덴버의 기온은 20도 초반까지 내려가는 영하의 날씨가 예상되고 있고 매닝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글러브를 끼고 경기를 할 예정이다. 브롱코스로서는 러닝백 키샨 모레노를 앞세운 러싱공격이 살아나야 게임이 쉽게 풀릴 것이다. 만약 러싱공격이 막힌다면 매닝의 패싱공격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레이븐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러닝백 레이 라이스가 주도하는 러싱공격이 통하느냐가 열쇠다. 라이스는 지난달 경기에선 단 38야드로 묶인 바 있다. <예상- 브롱코스>
▲휴스턴 텍산스(13승4패) 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2승4패)
<13일(일) 오후 1시30분- 채널 2>
텍산스와 패이트리어츠는 정규시즌을 똑같은 12승4패로 마쳤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의 12승 가운데 하나는 지난달 10일 홈구장 팍스보로 질레트 스테디엄에서 먼데이나잇게임으로 벌어진 텍산스와의 경기에서 42-14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이 승리가 타이브레이커가 돼 텍산스를 밀어내고 2번시드로 지난주 경기를 건너뛸 수 있었다. 한 달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리턴매치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텍산스는 한때 11승1패로 리그 탑 시드를 거머쥐는 듯 했으나 막판 1승3패로 무너져 3번시드까지 내려앉으며 플레이오프 단칼멤버 후보로 주목됐으나 지난주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신시내티 벵갈스를 꺾고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 하지만 안방에서 벵갈스를 꺾는 것과 적지에서 패이트리어츠를 꺾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게임당 평균 35점을 뽑아내 리그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패이트리어츠는 텍산스와의 첫 대결에서 브레이디가 첫 3차례 공격에서 모두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데 힘입어 21-0 리드를 잡고 텍산스의 주무기인 러닝공격과 쿼터백 맷 샵의 플레이액션 패스를 아예 시동도 걸지 못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텍산스로서는 패이트리어츠가 지난번처럼 초반부터 앞서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패이트리어츠와 슛아웃을 펼친다면 승산은 제로이기 때문이다. 애리언 포스터가 이끄는 러싱공격이 드라이브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줘야만 볼 컨트롤 오펜스로 브레이디의 막강 오펜스를 사이드라인에 붙잡아둘 수 있다.
한편 텍산스 디펜스는 올 시즌 20.5개의 쿼터백 색(sack)으로 유력한 올해의 수비수 후보로 꼽히는 J.J. 와츠가 브레이디에 프레셔를 가할 수 있어야 한다. 와츠는 패이트리어츠와의 대결에서 단 한 개의 색도 없이 태클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예상- 패이트리어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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