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든그로브 경찰국, 어제 차량내 절도 압수품 주인 찾아주는 행사
컴퓨터·명품 백 비롯
1천여가지 물건 전시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못 찾을 줄 알았습니다. 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는 내 삶 전체가 담긴 것입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국장 케빈 레니)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든그로브 커뮤니티 센터에서 GG, 부에나팍, 로스알라미토스, 사이프레스, LA카운티 일부 지역 등에서 차량 내 도난물건을 전시하고 주인이 찾아가는 행사(본보 1월10일자 16면 보도)를 개최했다.
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행사장에 온 60대 한인 레이첼 김씨는 “지난해 설날께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인근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물건을 도난당했다”며 “당시 사업을 하고 있을 때여서 차에 물건을 많이 가지고 다녀 잃어버린 물품이 꽤 된다”고 말했다.
본보를 보고 온 공재경씨는 “지난 연말 물건을 잃어버렸다”며 “유리창이 깨져 있었고 선글라스와 몇 가지 물품을 도난당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웨스트민스터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베트남계로 ‘조’라고 밝힌 한 남성은 물건을 되찾고 난 후 연신 믿을 수 없다며 감격해 했다.
그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지인들과 만나고 돌아와 보니 차 유리창이 깨져 있고 트렁크에 놓아두었던 가방과 노트북, 외장하드 등을 잃어버렸다”며 “다른 물건들을 둘째 치더라도 아이들과 가족의 사진들이 담긴 외장하드는 내 인생과 같은 소중한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이번에 전시된 도난품들은 지난해 연 초부터 최근 1년 사이 주차한 차량에서 잃어버린 것들로 소유자 확인이 안 된 물품들이다.
각종 향수들과 화장품, 옷, 디지털 카메라, 명품가방, 핸드폰, 시계, 보석,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등 1,000여가지가 넘는 물품들이 전시됐으며 베트남 커뮤니티 방송차량에서 훔친 방송용 카메라 트라이포트와 권총, 트레이저 건 등도 포함돼 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 제프 나이팅게일 공보관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사우스, 웨스트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 내 물건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247건이나 접수했다”며 “지난해 9월 말 한 제보자의 결정적인 연락을 받고 용의자를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 훌리아 세자르 파자스닌(41)은 20대 여자 친구 미셀 앤 푸퀴에와 함께 흰색 SUV 차량을 몰고 다니면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국은 제보자의 신고를 따라 차량을 조회했으며 지난해 10월 애나하임에 있는 용의자 집을 급습해 현장에서 범인들을 체포하고 증거물들을 압수했다.
체포 당시 용의자들의 침실은 침대 아래와 선반 등에 훔친 핸드백과 옷 등 장물들로 가득했으며 다른 방에는 노트북과 전화기, 컴퓨터 용품 등 가전제품들과 전자기기 등을 따로 분류해 보관하기도 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 피트 알렐라노 수사관은 “현장에서 119개의 가주 운전면허증을 발견했으며 241개의 신용카드도 발견됐다.
운전면허증이 이만큼 발견된 것으로 보아 실제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부엌 서랍에서 1만달러 이상의 현찰을 발견했으며 용의자들이 일부 크레딧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돼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 유태경 연락관은 “행사 이후 물건을 되찾기 위해선 경찰국에 언제, 어떤 물건을 잃어버렸는지 확인을 한 후 경찰국을 방문하면 된다”며 “이 경우 케이스 번호를 대면 확인이 쉬우며 경찰국 방문 때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국은 차량에서 물건을 도난당하는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선 ▲귀중품과 가방 등을 반드시 트렁크나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차량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나 밝은 곳에 주차할 것 ▲샤핑한 물품은 가급적이면 몰을 떠나기 전에 차량에 실을 것 등을 당부했다. 도난물품에 대한 확인 및 신고는 가든그로브 경찰국 (714)741-5781 한인파출소 (714)741-5592로 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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