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바람이나 햇볕에 영향 받기 쉽고, 노화도 가장 눈에 띄는 인체기관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건조해지는 날씨와 추위, 바람 때문에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푸석푸석해진다. 딸기코같은 안면홍조는 겨울철에 더욱 도드라진다. 피부건조증, 딸기코, 검버섯 등 각종 피부문제를 살펴본다.

찬 바람과 난방 탓 건조하기 쉬워
뜨거운 목욕·잦은 샤워도 원인
각질 적절히 없애고 보습크림 사용을

#추운 겨울철 더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와 바람에 피부는 자극 받고 건조해지기 쉽다. 공기 중에는 습도도 부족해져 피부의 수분은 순식간에 빼앗기고 만다. 피부 결은 나빠지고 각질이 생기며 피부색도 윤기 없이 칙칙해진다.

또한 중앙 히팅 및 에어컨디션 시스템은 피부 수분을 빼앗고 건조하게 만든다. 뜨거운 물에 목욕을 오래하거나 샤워를 너무 자주 하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외선 역시 피부 건조의 원인이다. 자외선은 피부 깊숙한 곳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생성되는 섬유조직까지 침투해 쉽게 손상시킨다.

겨울철 피부건조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각질제거와 수분 보충이 필수다. 끓는 물이나 기기를 이용해 뜨거운 수증기를 얼굴에 몇 분간 쐬면 각질을 부드러워져 제거하기 쉬워진다. 각질제거 마스크를 활용해도 좋다. 각질제거 후에는 바로 모이스처 크림을 충분히 발라 보습해 준다.

보습크림으로는 유서린(Eucerin), 세타필(Cetaphil) 등이 추천된다. 아주 건조가 심한 경우 베이비오일을 써도 좋다. 뜨거운 욕조에서 목욕은 너무 오래하지말고 15분 내외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물도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적당하게 따뜻한 물에 목욕이나 샤워한다.

피부건조로 인해 가렵거나 각질이 심한 부위는 오버-더-카운터용 1% 하이드로코티존 크림(hydrocortisone cream)을 사용해 본다. 각질이 없어지고 가려움증이 사라지면 사용을 중지하고 글리콜산(glycolic acid)이 들어 있는 로션을 사용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의사나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일명 딸기코로 불리는 주사비(Rosacea)로 인한 안면홍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대개 양 볼과 코가 실내외 온도 변화로 일시적으로 붉어졌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안면홍조증은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얼굴이 금방 불타오르는 것처럼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바로 가시지 않는다. 피부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은 자율신경 조절로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하는데, 안면홍조증은 자율신경 과민반응으로 혈관 수축 이완기능이 떨어지면서 얼굴 주변 피부 모세혈관이 잘 늘어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사비는 일종의 만성 피부질환으로 염증 및 피부 밑 혈관이 확장된 경우다. 주사비로 인한 안면홍조증은 코나 얼굴 가운데 부분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생기기도 한다. 그냥 여드름 증상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주사비는 콧등이나 뺨에 실핏줄이 확장돼 붉게 보이며, 코를 중심으로 양볼, 아래턱, 이마 등도 붉어진다. 주사비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의들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원인으로는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매운 음식, 알콜, 급격한 온도 변화,자외선 노출, 바람, 스트레스, 화, 부끄러움, 과격한 운동,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 스테로이드 성분 연고의 오용,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 폐경기 후 여성호르몬 변화 등이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것도 모세혈관 확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 밑 혈관은 더 잘 보이는 것도 한 요인. 피부가 흰 경우 홍조증이나 딸기코가 더 잘 나타나기 쉽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과 뜨거운 목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사비로 진단되는 경우, 항염작용을 위해 항생제 혹은 황이나 아젤라산이 들어 있는 국소 연고가 처방되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필수다. 늘어난 혈관 치료를 위해 레이저 치료가 시술되기도 한다.

얼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
자외선·뜨거운 목욕 피해야

검버섯은 암과 무관 해 없어
무릎·팔꿈치에 쌓인 각질이
건선이면 스테로이드제 처방

#자외선 손상과 주름
나이가 들어가면 콜라겐과 엘라스틴 분비가 느려진다. 피부는 당연히 탄력성이 떨어진다. 얼굴에는 주름살이 깊게 패이고 늘어난다. 특히 어린 청소년기에 자외선 차단제 없이 다녔다면 햇빛으로 인한 피부손상은 나이가 들면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검버섯의 경우 드럭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미백크림인 2% 하이드로퀴논(hydroquinone)이 들어있는 제품이나 자연 성분으로 알려진 코지산(kojic acid)이 들어 있는 제품이 추천된다. 심한 경우 의사 처방을 받을 수 있는 4% 하이드로퀴논 제품을 써볼 수는 있지만 유럽에서는 안전성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잔주름은 콜라겐을 재건시켜 주는 레티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발라본다.

#성인이 돼서도 여드름?
한 연구에 따르면 40대의 25% 이상은 여드름이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폐경전후 증후군(perimenopause)이 원인이다. 호르몬 수치 이상으로 피부 아래 모공이 막히게 되고 그 결과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 증상완화를 위해 모공을 막지 않는 오일 프리(oil-free) 제품이나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을 사용하거나 가끔 올라오는 여드름에는 과산화벤조일, 살리실산을 사용한다.

#건선(psoriasis)
무릎과 팔꿈치에 붉고 비늘 같은 각질이 쌓였다면 건선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선은 표피에 빠르게 증식하는 자가면역 피부질환으로 피부표면에 비늘과 같은 딱지가 생기게 되며 결국 붉은 색으로 솟아나는 발진이 나타난다. 그 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쌓여 피부는 계속 거칠어진다. 국소용 스테로이드 제제가 처방되며, 심한 경우 자외선 광선을 쬐는 라이트 테라피나 특수약물을 환부에 바르는 것이 처방되기도 한다.

#검버섯이 많이 나타난다고 다 피부암(흑색종)일까?
그렇지는 않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는 작은 갈색 혹은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점차 진하고 커지며 숫자도 많아진다. 검버섯이 돋은 것이다. 검버섯은 의학용어로는 지루성 각화증(seborrheic keratoses)으로 암은 아니며 별 해가 없다. 오돌토돌하게 피부에 생기는 쥐젖(skin tags) 역시 일종의 종양이지만 별 해가 없다. 피부색과 동일하나 갈색이나 붉은 색을 띠기도 한다. 피부 마찰 때문에 주로 겨드랑이에 잘 생긴다.

검버섯이나 쥐젖은 건강상에는 전혀 해가 없다. 하지만 제거를 원한다면 피부과에서 냉동요법, 전기소작술, 레이저요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쥐젖의 경우 손톱깎이로 집에서 직접 제거하는 경우 염증이나 2차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물론 피부에 생기는 이상한 반점이나 크기, 숫자가 너무 늘어나면 그냥 점이나 검버섯으로 자가진단하기 보다는 의사를 찾아가 검사해 본다.

탱탱한 피부 유지에 좋은 음식? 바로 이것

피부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마법의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음식은 피부 톤이나 결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며 심지어 암 예방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연어: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는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된 피부의 콜라겐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콜라겐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유지해 주는 단백질이다.

#핫 초콜릿: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일 핫 코코아를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햇빛에 피부가 덜 타는 경향을 보였으며, 좀 더 매끄러운 피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윗 포테이토(Sweet Potatoes): 최근 ‘피부연구학회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 A가 풍부한 스윗 포테이토는 흑색종(피부암)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 잎채소: 녹색 잎채소에 풍부한 루테인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또 눈 건강에도 좋다.

#토마토소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5테이블스푼 분량의 토마토 페이스트를 먹은 사람은 햇볕에 타는 것을 33% 정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