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화나 <의학적 효용과 유해성>
▶ “청소년 뇌기능 손상 위험” 경고
이달 초 선거에서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에서는 마리화나를 의료용은 물론 기호용으로도 사용을 합법화하는 주민발의안이 통과돼 화제를 모았다. 매서추세츠주에서도 암환자 등 환자들의 의료용 목적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마리화나의 의료용 사용 가능한 주는 18개 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의료용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법무부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DEA)은 여전히 마리화나는 헤로인, 엑스터시, 환각제 LSD 등과 동급인 마약류 통제물질 스케줄(Schedule) I으로 분류한다. 암환자나 중증 환자, AIDS 환자에게는 의료용으로 처방되기도 하지만 마리화나의 영향과 효과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마리화나에 대한 의학적 연구들과 유해성에 대해 살펴본다.
연방법상 재배·판매·소지 모두 불법
심한 메스꺼움·식욕 자극 위해 처방
“의료용 대마 안전성 검증 안돼”반박
#마리화나(Marijuana)는
마리화나는 대마초(cannabis)라고도 불리는데, 대마(cannabis)란 식물이 주성분이다. 영어로 ‘헴프’(hemp)‘, 팟’ (pot)‘, 해피스모크’ (happy smoke)‘, 위드’(weed)로 불리기도 한다.
향정신성 약초로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어 마약류로 분류된다. 미국 연방법에 의하면 대마초(마리화나)를 소지하면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판매, 재배 등도 금지다.
마리화나의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s)는 주요 화학성분으로 인체의 중앙 신경 시스템과 면역 시스템에 약물효과를 낸다. 마리화나의 카나비노이드는 파이토카나비노이드(phytocannabinoids)라고도 하는데, 이는‘ 델타9’ (tetrahdrocannabinol, THC) 향정신성 물질이다. THC 성분은 심박수를 빠르게 하며, 혈압을 올리고 호흡수를 증가시키며, 눈 충혈, 입 마름증, 식욕 증가, 시간에 대한 반응을 느리게 한다.
다른 주요성분인 카나비돌(cannabidiol)은 델타 9 없이 통증을 완화시키며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인체에서도 자연적인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s)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또한 카나비노이드는 항염증 작용, 세포성장 방지, 암세포를 돕는 혈관성장 예방, 항바이러스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화나의 의료용 사용은
마리화나 옹호자들은 암환자나 AIDS 환자 등의 통증 완화용으로 특히 암환자의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 중에 사용을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마리화나의 안전성이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약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경우는 암환자의 구토나 메스꺼움 및 식욕자극, 만성통증 완화 등에 쓰인다. 최근 주목됐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에는 뇌기능 손상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장이나 폐, 뇌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못했다.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는 비영리단체 ‘NORML’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마리화나에 관한 과학적 논문은 6,000편 이상. 대개 연구들은 인체의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에 대한 마리화나의 효과에 대한 것들이었다.
‘더 팟북’ (The Pot Book)이란 제목의 대마초에 관한 책을 쓴 줄리 홀랜드 박사는 “의약용 대마초는 심한 메스꺼움과 식욕 자극을 위해 처방되며, 만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의사 처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FDA에서는 암환자나 AIDS 환자의 아주 심한 구역질(오심) 치료를 위해 마리화나 합성 카나비노이드 약물인 ‘드로나비놀’ (Dronabinol)과 ‘나빌론’ (nabilone)의 사용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역시 마리화나에서 추출한 ‘사티벡스’ (Sativex)는 암환자의 통증 치료를 위해 나온 약물로 현재 3번째 임상 실험 중이다.
단기간 감각 혼란·과대망상·환각
심경근색·뇌졸중·폐암 부를 수도
중독된 남성은 정자수 줄어들어
#마리화나에 대한 연구들
마리화나는 습진, 간질, 만성통증, 불면증,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관해 연구돼 왔다.
캘리포니아 대학 산하 대마초의 약효 연구 센터가 지난 5월 발표한 임상연구 시리즈에 따르면 대마초는 다발성 경화증이나 섬유 근육통 같은 퇴행성 질환에 의한 신경병증 통증(neuropathic pain)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병증 통증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환자에게도 부작용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를 사용한 환자는 통증 감소를 34~40% 정도 보였으며 이에 반해 플라시보 약(가짜 약)을 쓴 환자 그룹은 통증 감소율을 17~20% 정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의학협회 저널(BMJ Open)에 지난 2월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마리화나 사용자들 중에서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마리화나의 면역조절 및 항염증 성질 때문에 당뇨병 발병위험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위험성도 충분히 제기되고 있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는 마리화나는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리화나 역시 담배처럼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폐암을 비롯해 기관지염이나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단기간 사용했더라도 시간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거나 혼란이 생기고, 편집증이나 과대망상, 환각, 단기 기억력 저하, 불안 및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이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며 며칠간 남아 있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담배처럼 중독성이 높다.
마리화나 과사용자의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및 정자수와 정자의 질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마리화나에 중독된 남성의 경우 가임 능력이 떨어진다.
마리화나 사용자는 코케인이나 헤로인, 엑스터시에 대한 중독도 쉬워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담배 사용자가 마리화나 중독이 되기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마리화나와 기억력 문제
기억장애 및 학습장애 문제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의학 저널 ‘중독’(Addiction)에 보고된 2011년 연구에 따르면 마리화나는 학습능력과 기억력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국립대학의 정신건강연구 센터의 로버트 테잇 박사 연구팀은 20~24세 2,000명의 호주 성인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전 연구들과는 다르게 마리화나가 장기적인 인지능력 손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전에 마리화나를 사용했더라도 인지능력 회복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중 72%는 마리화나 사용자가 아니었거나 끊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18%는 매달 피우거나 그보다는 적게 피우는 경우, 9%는 현재 매주 피우는 등 심하게 중독돼 있는 경우였다. 그러나 인지능력 시험에서 현재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는 그룹은 점수가 나빴다. 또 마리화나를 매주 애용하던 사람들이 연구 말미에 마리화나를 끊었더니 마리화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인지능력 시험에서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마리화나를 애용했던 사람들이 장기간 끊고 나서는 인지 능력에 영향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질랜드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에 4일 정도로 심하게 마리화나를 애용하는 13~38세 청소년들 및 젊은 성인의 경우 아이큐 점수가 평균 8점이나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전체적으로 또래보다 두뇌 능력이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는 계속 발달 중으로 마리화나 같은 마약류에는 큰 영향을 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The American Journal of Addictions’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마리화나를 피우는 청소년들은 반사회적 행동 위험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