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 잘못 알고 있는 오해들
▶ 혈당 급격히 올리는 탄수화물 피해야
미국에서는 약 2,600만명의 어린이와 성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미 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 따르면 약 7,900만명이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로 제 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 최근 한국에서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현재 당뇨병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은 당뇨병의 달이다. 또 매년 11월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기도 하다.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을 살펴보았다.
과체중이면 위험?
특수 식이요법 필요?
인슐린 주사 맞아야?
조금씩 자주 먹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면 설탕은 일체 먹지 말아야 한다?=그렇지는 않다. 당뇨병에 걸렸다고 아이스크림을 평생 먹지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당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에너지원으로 필요하다. 또 당뇨병 식단이라도 일반 사람들의 식단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당뇨병 환자거나 아니더라도 대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하며, 어느 한 영양소가 지나치게 편중된 식사를 하기보다는 각종 영양소가 고르게 분포된 식사를 해야 한다.
파스타, 빵, 밥, 국수, 과자, 감자 등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과 케익, 과일, 과일주스, 캔디, 초컬릿 등 단 음식은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요주의 음식들이다. 당뇨병 환자는 이같이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을 섭취할 때는 적당한 양으로 조금 먹어야 한다.
영양 전문가들은 디너 접시를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디너 접시를 3등분으로 분할해 음식을 담아 먹는 것. 대신 접시의 반은 야채나 샐러드로 채우고 나머지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담아 먹는다. 단백질은 살코기로 지방이 적은 육류나 닭고기 또는 생선을 선택하며, 탄수화물은 홀그레인을 선택하되 현미나 홀그레인 파스타, 빵 등을 선택한다.
캔디나 도넛 같은 정크푸드는 사실 당뇨병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좋지 않은 음식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정크푸드는 탄수화물이 높고 칼로리가 매우 높아 문제가 많은 음식이다.
다만 뭔가 단 것이 먹고 싶을 때는 먹는 양에 주의한다. 만약 저녁식사 후에 케익을 먹고 싶다면 저녁식사에서 밥이나 파스타 등 탄수화물을 빼거나 아주 소량으로 식사를 한 후, 후식으로 케익도 소량을 먹도록 한다. 단 양을 정했다면 절대로 더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들은 설탕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당뇨병에 걸렸다?=당뇨병에 대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이지만 답은 간단하지는 않다.
먼저 제1형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다른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요인이 원인이며, 제2형 당뇨병은 칼로리가 높은 식사, 과체중이나 비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설탕만이 범인은 아니라는 얘기다.
과체중인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은 증가하며, 칼로리가 높은 식단은 체중증가로 이어진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는 제2형 당뇨병 발병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 당뇨병 협회(ADA)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 탄산음료, 과일펀치, 과일주스, 에너지 드링크, 스포츠 드링크, 스윗 티(sweet tea) 등 첨가 당이 높은 음료 섭취는 제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들 음료는 혈당을 높이며 칼로리도 높다.
참고로 12온스짜리 일반 소다는 150칼로리에 40g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40g의 탄수화물은 설탕 10티스푼과 마찬가지. 과일 펀치나 과일주스 1잔 역시 칼로리가 100 정도이며, 탄수화물은 30g 정도다.
#과체중인 사람만이 당뇨병에 걸린다?=그렇지 않다. 과체중,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마른 사람이나 저체중인 사람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물론 과체중은 당뇨병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가족력, 인종, 나이 등도 위험요소. 과체중이어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도 많다.
#당뇨병 환자는 특수한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하거나 아니면 특정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 식단은 당 섭취는 적당하게 하고, 저지방, 저염분, 저칼로리 등을 위주로 혈당을 정상수치로 유지할 수 있게 정해야 한다. 다이어트 푸드나 음료라고 해서 당뇨병 환자에게 꼭 좋은 것도 아니다.
운동 하면 혈당 떨어지고 인슐린 기능 향상
■당뇨 환자에 운동의 중요성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있어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꼭 살이 빠지지 않더라도 운동은 꼭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인슐린 기능이 향상된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력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더 효과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60~80대 노년층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준다.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 30분씩, 적어도 5일은 꾸준히 해야 한다.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발병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저지방 식단에 칼로리를 줄여 식사를 하게 하고 매일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30분씩 하게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시켰더니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58%나 감소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주로 빠르게 걷기를 운동으로 했다.
당뇨병 환자라면 일단 주치의와 운동의 종류나 강도, 시간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혈압 130/80 mmHg 이하 유지
#제2형 당뇨병은 성인만 걸린다?=아니다. 어린이에서부터 성인까지 운동량이 전혀 없고 앉아만 있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거나 과체중 비만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발병위험이 높다.
#당뇨병 환자는 감기나 다른 질환에 더 잘 걸린다?=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독감 주사를 맞을 것이 권고된다. 그 이유는 어떤 병이라도 생기면 당뇨병 조절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며, 독감에 걸리면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다른 일반 사람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 환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더 아프다. 당뇨 환자는 독감과 폐렴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높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 할까?=그렇지 않다.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식이요법, 인슐린 주사나 약, 운동 등 치료를 하게 된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의사가 인슐린 주사를 시작하자고 하는 것이 당뇨병 조절에 실패했다는 말도 아니다.
제2형 당뇨병은 꾸준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처음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게 되면 식이요법과 경구용 약을 처방 받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체에서 인슐린 분비가 점차 줄고, 경구용 약 효과도 혈당수치를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될 때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과일은 건강 음식이다. 과일은 양껏 먹어도 된다?=과일은 식이섬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이다. 하지만 과일에도 당이 함유돼 있으므로 영양사와 상담해 정당한 양을 먹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당질)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과일도 조금 먹고, 주스보다는 과일 자체로 먹는다.
#하루 종일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을까?=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배고픔이나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양 조절에 실패해 조금씩 자주 먹지 못하고 많은 양을 자주 먹어 결국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식사를 거르면 절대 안 된다. 굶게 되면 결국 다음 번 식사 때 배고픔에 못 이겨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매일 식사 일기를 쓰면 큰 도움이 된다. 식사 전과 식사 후 혈당을 체크해 함께 적어두는 것도 좋다. 먹은 음식과 혈당치를 함께 기록해 두면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푸드 라벨을 꼭 읽어보는 것도 도움된다. 탄수화물, 총 열량 정보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 다만 푸드 라벨에 적힌 양에 주의한다. 1서빙 양에 대한 정보이지 제품 전체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는 점을 꼭 확인한다. 사실 대부분의 푸드 라벨에 적힌 영양 정보는 비현실적인 양에 대한 정보다. 예를 들어 패밀리 사이즈의 감자칩 푸드 라벨에 칼로리 정보가 140 정도로 써 있어도 사실 140 칼로리는 감자칩 14개 분량에 대한 칼로리라는 것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대개 감자칩 한 봉지에 대한 칼로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또 한 봉지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도 감자칩을 14개 정도 먹고 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당뇨병 조절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나?=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살이 찌기 쉽고, 과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조절에 있어서 숙면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 역시 당뇨병 조절에 있어서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에피네프린이 올라가면 이들 호르몬이 혈당을 올린다.
재정적 문제, 실직, 이혼, 가정문제 등 스트레스는 당뇨병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의사들은 먼저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당뇨병에 대해 공부하고, 식이요법, 운동 등에 대해 각 병원이나 의사 오피스에서 제공하는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스트레스 조절법도 포함돼 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 조절에 가장 좋은 조절법이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왜 중요한가?=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거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경우가 많다. 또 체중을 줄이면 혈당조절이 좀 더 수월해 진다. 환자에 따라 체중만 줄여도 당뇨약이 필요치 않은 경우도 있다. 무작정 30파운드, 50파운드 줄이려고 하기 보다는 체중을 천천히 빼야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15~20파운드 줄이거나 현 체중에서 7% 정도 감량하면 혈당 개선에 매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로 진단되면 고혈압 가능성도 높다?=그렇다. 당뇨병 환자 중 3명 중 2명꼴로 고혈압도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과 당뇨병 모두 심근경색과 뇌졸중, 안과 질환, 신장 손상 등의 발병위험을 증가시킨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압은 130/80 mmHg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일년에 2~4회 정도 정기적인 혈압검사를 받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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