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재즈, 검보(Gumbo·밥 위에 해산물을 얹은 매콤한 음식)와 케이준(Cajun), 잠발라야(Jambalaya), 베니에(Beignet·프랑스식 도넛), 세인트루이스 대성당(St. Louis Cathedral) 등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유명하게 만든 이름들이다. 미시시피강의 삼각주에 발달한 뉴올리언스는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 등의 식민지 신세였던 탓에 유럽과 미국의 서로 다른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미국 내 가장 유럽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가 되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으면서 도시 전체가 크게 손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7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시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도시 1위에 손꼽히는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를 찾았다.
프랑스·영국·스페인 문화 섞인 이국적 분위기
200여년전 형성된‘프렌치쿼터’대표적 명소
검보·케이준·잠발라야 등 독특한 먹거리도 매력
■ 프렌치 쿼터 & 버본 스트릿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는 남부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에스플라네이드 애비뉴(Esplanade Ave.)와 노스 램파트 스트릿(N. Rampart
St.), 캐널 스트릿(Canal St.), 미시시피강으로 둘러싸인 시가지로, 18세기 초 프랑스인들에 의해 건설됐다. 때문에 많은 건물들이 2층에 발코니를 가진 남 유럽풍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도시 구석구석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재즈의 거리라 불리는 버본 스트릿(Bourbon St.) 주변으로는 딕시랜드(Dixieland·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한 재즈를 일컫는다) 재즈클럽이나 나이트클럽이 가득해 밤이면 항상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스트릿 주변 어디를 가나 뉴올리언스의 정통 음식과 칵테일, 재즈 선율을 즐길 수 있으며, 밤에도 활기가 가득하다.
■ 잭슨 광장 & 세인트루이스 대성당
프렌치 쿼터의 중심은 세인트루이스 대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잭슨 광장(Jackson Square)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통치시절에는 피비린내 나는 처형이 실행되던 무시무시한 장소였지만, 현재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주말에는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하는 예술과 낭만의 장소로 자리 잡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맞은편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은 1722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성당으로 미국 최초의 대성당이다. 성당 뒤편에 자리 잡은 세인트 앤소니 정원(St. Anthony’s Garden)도 유명하다.
■ 프렌치 마켓
잭슨 광장 남쪽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티마켓이자 뉴올리언스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인 프렌치 마켓(French Market)이 자리 잡고 있다. 프렌치 마켓이 반가운 이유는 뉴올리언스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코스인 ‘카페 드 몽’(Cafe De Monde)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1862년에 문을 연 카페 드 몽은 뉴올리언스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카페 드 몽의 명물인 프랑스식 도넛인 베니에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기름에 튀긴 빵에 부드러운 슈거 파우더를 듬뿍 묻혀서 먹는 디저트인데, 쌉쌀한 커피와는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약간 몽환적인 뉴올리언스 도시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프렌치 마켓에는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굴 등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뉴올리언스의 또 다른 명물은 매콤한 국물과 해산물을 밥 위에 얹어주는 시푸드 콤보로 한국인 입맛에도 꼭 맞으니 반드시 먹어볼 것을 권한다.
■ 스트릿 카와 로얄 스트릿, 가든 디스트릭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로 유명한 스트릿 카(Street Car)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차다. 이제 뉴올리언스의 명물로 자리 잡았는데, 프렌치 쿼터와 동화 같은 분위기의 마을 가든 디스트릭(Garden District) 등 유명 관광명소들을 지나기 때문에 관광을 위한 투어 전차로의 몫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스트릿 카가 달리던 거리인 로얄 스트릿(Royal St.)은 골동품점과 화랑이 가득한 프랑스풍의 도시로 볼거리가 많아 구경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가든 디스트릭은 미국인들이 만든 아름다운 거주 지역으로, 19세기 후반부터 지어진 미국 남부 스타일의 유서 깊은 저택들이 가득하다.
전차는 또한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세인트 찰스 애비뉴(St. Charles Ave.)와 그 곳에 위치한 ‘타라 하우스’(Tara House)로 안내한다. 1950년에 지어진 이곳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타라 하우스를 그대로 모방해서 지은 집이다. 스칼레 오하라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고향집을 둘러보며 영화의 장면들을 기억해 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풋볼서 서커스까지 열리는‘수퍼돔’볼만
■ 이밖의 관광명소 & 이벤트
20억달러를 투자해 4년에 걸쳐 완성한 루이지애나 수퍼 돔(Louisiana Superdome)은 약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테디엄이다. 풋볼과 야구 등의 각종 스포츠는 물론 서커스와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때는 수재민들의 긴급 셸터로도 사용됐다.
이밖에 튤레인 대학(Tulane University)남쪽에서 미시시피강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공원인 오듀본 팍(Audubon Park)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아파트인 퐁타르바 빌딩(Pontarba Building), 스페인 정부 청사였으며 현재는 루이지애나의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카빌도(The Cabildo), 그리스 양식의 갤리어 홀(Gallier Hall), 미 동남부를 대표하는 뉴올리언스 미술관(New Orleans Museum of Art) 등도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뉴올리언스에는 시즌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특히 매해 2월 중순~3월 초에는 미국 최대의 카니벌인 마르디 그라스(Mardi Gras)가 펼쳐져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10월에는 레미제라블 등의 오페라와 뮤지컬, 요요마의 클래식 라이브 콘서트 등이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 http://www.new-orleansonline.co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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