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한인 운영 갤러리들이 타인종 작가들의 전시를 여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LA 한인 커뮤니티에서 꾸준하게 전시를 보여주는 화랑들은 앤드류샤이어, 사비나, 리앤리, 웨스턴, 표 갤러리 등이 있고 최근에 비젼 갤러리와 Y갤러리가 문을 열었는데, 과거 한인 작가들에 치중돼 있던 전시기획이 근년 들어 비한인 작가들과의 그룹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0월과 11월, 한인타운에서 눈에 띄는 전시 3제는 놀랍게도 모두 타인종 작가 작품전이다. 한인 작가가 한 사람도 끼지 않은 기획전은 한인사회의 다문화 포용성이 커져 간다는 증거이기도 해서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한번 둘러보면 좋을 세 전시를 소개한다.
<앤드류샤이어 갤러리>
‘5개의 스팟’(The Five Spot) 10월18일~11월17일
주류화단 5인, TV 속 욕망을 회화·콜라주로 표현
마리온 레인, 베티나 허비, 빈센트 사벨라, 로라와 맨프레드 멘츠.
5인의 LA 주류화단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이 쇼는 텔리비전의 시각적 영향과 상업세계의 욕망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고찰한다.
전시회 타이틀은 TV 프로그래밍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이면서 현찰 캐시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TV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끊임없이 번쩍이는 이미지에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머릿속을 뒤집어보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커머셜리즘 이면에 숨겨진 욕망과 돈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짚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회로 회화와 콜라주, 사진작업들이 소개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월18일 오후 6~8시, 큐레이터 설명회는 25일 오후 7시에 있다.
3850 Wilshire Blvd. #107 LA, CA 90010, (213)389-2601
<갤러리 Y>
‘LA 소울’ 11월10일~12월8일
LA의 다양한 인종·역동적 모습 카메라로 포착
지난달 한인타운 시티센터 3층에 개관한 갤러리 Y는 두 번째 전시로 로스앤젤레스 사진 프로젝트(LAPP)의 그룹전을 소개한다.
LAPP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사진작업 및 로스앤젤레스에 대한 작업을 하는 작가 그룹으로 다양한 사진작업을 통해 LA 도시의 문화 인종적 다양성과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한 속성 및 계속 변화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LA 소울’이란 제목의 이 사진전에서 이들은 LA의 건축과 사람, 자연과 문화가 엮어내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각자 차별화된 사진적 통찰력과 도시를 바라보는 예술적 시각으로 LA 내면의 혼을 제시한다.
참여 작가들은 로버트 L. 셔만(Robert L. Sherman), 마거릿 K. 차이(Margaret K. Tsai), 레너드 F. 월츠(Leonard F. Walts), 데이빗 윌리엄스(David Williams), 로나 하트(Lorna Hart), Z.T. 팡(ZT Fang), 리타 해밀턴(Rita Hamilton), 댄 던스트(Dan Dunst) 등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10일 오후 5~7시.
Gallery Y 3500 W. 6th St. #304 LA, CA 90010, (213)788-3341
www.gallerywhy.com
<비젼 갤러리>
린다 프라이 개인전 10월19~27일
꿈과 현실 넘나드는 몽환적 세계
뒤늦게 칼스테이트 롱비치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처음 작품전을 갖는 린다 프라이에 대해 그녀의 오랜 친구이며 화가인 박혜숙씨는 지난 8월 본보 칼럼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린다는 색채감각이 좋은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테크닉은 수련 끝에 배울 수 있지만, 타고 나야만 하는 밝고 맑은 심성이 그림에 드러나, 오랜 수련 끝에 정말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근본을 지닌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몽환적 성격으로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들을 그리기도 하는데, 꿈의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이 특이하다. 현실의 반영이라기보다는 비합리적이고 무한한 마음의 상태에서 선뜻 드러나는 이미지들이 그림 앞에 한참 서있게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갤러리 관계자는 “린다 프라이의 그림은 그녀의 의식 속에 떠다니는 자신조차 명확히 알 수 없는 삶의 감각을 몽환과 상상으로 이끌어낸다. 꿈을 꿀 때의 이미지들이 비합리적인 연속으로 미지의 의식을 드러내듯이 문화와 자아, 감정의 의해 걸러진 그녀의 무의식적 이미지들은 충격과 경의의 초현실적 세계이다. 부조리와 공포의 어두운 이미지들과 그녀의 초자아가 꿈꾸는 밝고 아름다운 무지갯빛 색조의 황홀한 우주를 떠다니는 분절된 상승의 이미지들이 만나 따뜻하고 무한한, 경이로운 감각세계를 화면 위에서 펼쳐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 19일 6시.
Vision Gallery 4011 W. 6th St. #102 LA, CA 90020, (213)368-1350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