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완연한 셀러스 마켓이다. 셀러는 적고 바이어는 넘쳐나 불과 1년 전에 비해 주택판매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그렇다고 집을 내놓기만 한다고 해서 다 팔리는 것은 아니다. 주택시장 활황기, 침체기를 겪으며 바이어들이 상당히 영리해졌기 때문이다. 집을 보여주기 전 모델 홈처럼 멋있게 꾸미긴 힘들어도 바이어들이 싫어할 만한 요소는 최대한 제거해야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바이어들에게 집을 보여주기 전에 피해야 할 사항들을 소개한다.
우유병 · 기저귀 등 유아용품도 감추어야
설거지 말끔히, 주방기구 안보이게 배치
가족사진 등 개인물품 많아도 도움 안돼
◇ 애완동물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애완견 하나쯤 두는 것이 마치 일반적인 현상이다. 애완동물은 셀러에게 마치 가족처럼 여겨지겠지만 바이어들에게는 혐오대상이 될 수 있어 집을 팔 때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왔을 때 먹다 남은 고양이 밥그릇이 식사 테이블 옆에 놓여 있거나 애완견이 물어뜯다만 장난감 뼈가 소파에 널브러져 있으면 바이어들은 인상을 찌푸린다.
바이어로부터 집을 보러 오겠다는 연락을 받으면 일단 애완동물의 자취를 최대한 감춰야 한다. 애완동물 용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두고 바이어가 방문하는 동안 애완동물을 함께 데리고 나가도록 한다.
◇ 유아용품
바이어들에게 집을 보여줄 때 유아용품도 ‘정리대상’이다. 어린 자녀, 특히 갓난아이가 있다면 집을 파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집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유아용품 정리에 특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유아용품이 많아 매번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옷장 한 곳이나 크기가 비교적 큰 장식용 바구니를 아예 유아용품 정리용을 지정해 둔다. 급하게 집을 보러 오겠다는 바이어가 있을 경우 유아용품을 옷장이나 바구니에 임시로 정리해 두고 바이어가 떠난 뒤 재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유를 먹어야 하는 아기가 있을 경우 수유관련 용품 정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아기가 먹다 남은 우유병이나 모유를 짜는 ‘착유기’ 등이 식탁 등에 놓여 있으면 위생상 보기에도 좋지 않아 바이어에게 불결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아기가 사용한 기저귀는 바이어가 도착하기 한참 전에 실외에 버려야 악취 발생을 막을 수 있다.
◇ 주방용품
‘집을 살 때 부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고 업계에서는 여기고 있다. 이같은 부인의 입김은 바로 주방에서 결정된다. 집을 팔 때 그만큼 주방 정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만나는 장소가 주방이고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공간보다 많아 여성 바이어들은 주방 상태를 주의 깊게 보게 된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왔는데 싱크대에 설거지 거리가 가득하면 곤란하다. 바이어 방문 전 설거지를 완료하는 것은 물론 부엌 조리대 공간도 깔끔히 치워야 한다. 대개 키친 카운터 탑으로 불리는 조리대 공간에는 커피 메이커, 블렌더, 전자 밥통, 토스터기 등이나 때로는 먹다 남은 음식을 올려놓기도 한다.
주방용품들이 널려 있으면 바이어들은 주방 수납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어가 집을 보러올 때 가급적이면 조리대 공간을 깔끔히 비워두면 좋다.
◇ 욕실 공간
욕실과 화장실은 주택공간 중에서도 청결이 가장 강조되는 곳이다. 욕실 역시 주방 조리대처럼 깔끔히 비워두면 청결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욕실에 개인 용품을 수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용품은 바이어 방문 전 반드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 둔다.
치약이나 개인 로션 등은 마개가 닫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마개를 닫은 후에도 수납공간에 비치해 보이지 않도록 하면 좋다. 욕실에 걸어둔 수건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특히 개인 처방전 약품 등은 바이어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리에 특히 주의한다.
◇ 화장실 변기
화장실 정리의 키포인트는 마치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변기 정리가 제일 중요하다. 바이어 방문 전 변기 주변을 깔끔히 세척하고 방향제 등을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것은 변기 덮개를 덮어 두는 것. 집안 화장실의 모든 변기 덮개를 덮어둬야 깔끔한 느낌이 전달된다.
◇ 개인 물품
집안에 가족사진 등 개인용품이 너무 많다면 집을 파는데 도움이 안 된다. 거의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집을 보러올 때 가구배치 등을 상상하며 집이 자신에게 적합한 지를 상상한다.
옷을 사러 가서 구입하기 전에 미리 입어보고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은 심리라고 보면 좋다. 그런데 셀러의 개인용품이 집안 곳곳에 있다면 바이어의 상상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가족사진이 너무 많다면 바이어들은 집에 관심을 갖기보다 무의식적으로 셀러의 가족에게 관심을 뺏기게 된다.
실내 디자인 전문가들은 가족사진을 치우는 대신 거울을 설치하면 주택판매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바이어들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마치 그 집에 거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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