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주택 거래가 지난달 다시 살아났다. 주택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주택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월중 주택 거래는 시장의 당초 예측과 달리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6년 이후 연간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재판매 중간가 전년대비 9.4% 올라↑
바닥행진 모기지 금리 상승세 주목
■7월 주택 거래 반전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22일 7월 재판매 주택 거래량은 연율 환산 약 447만채로 전달보다 약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상치인 451만채(연율 환산)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전달의 실망스런 거래량을 만회했다는 데 안도했다.
통상 주택 거래량은 주택 거래가 완료된 수치로서 대개 1~2달전 맺은 구매 계약의 결과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하반기 주택 거래량은 상당히 회복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욕소재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 제너럴의 브라이언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며 “하지만 회복에 필요한 모멘텀을 더 쌓아야할 필요는 있다”고 현재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또 “고용 시장 상황을 감안할 경우 현재 주택 시장 성적이 양호한 편”이라며 향후 주택 거래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도 예측했다.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7월 중 주택 거래량이 약446만채(연율 환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주택 가격 9.4% 상승
주택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7월 재판매 주택의 중간가격은 약 18만7,3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9.4% 상승했다.
연간대비 상승률로는 2006년 1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 가격 상승은 저가대 매물에 대한 거래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대 매물량이 급격히 감소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에따라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시세를 떨어뜨리는 차압 매물이나 숏세일 매물 거래가 7월중 감소한 것도 주택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협회에 따르면 7월 급매물 거래는 전체 주택 거래의 약 24%로 전달(25%) 및 전년동기(29%)보다 감소했다. 7월 매매된 급매물 절반은 차압 매물, 나머지 절반은 숏세일 매물이 차지했다. 차압 매물과 숏세일 매물은 시세보다 각각 약 17%, 15% 낮은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도 조사됐다.
■주택 재고 기간 단축
주택 재고 기간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주택 시장 회복에 매우 긍정적이다. 협회에 따르면 7월중 재판매 주택 재고량은 전달보다 소폭 증가한 약 240만채로 집계됐다. 7월 주택 판매 속도대로라면 약 6.4개월치에 해당하는 재고량으로 전달보다 약 0.1개월 감소된 기간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재고 기간이 6개월이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데 최근 주택 시장이 균형 상태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7월 중 매매된 주택 중 약 3분의 1은 한달 내에 매매가 완료될 정도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베이시 협회장은 “가격대를 불문하고 시세에 맞춰 적절한 가격에 나온 매물은 처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첫주택 구입자↑, 현금 구매↓
7월 중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은 모처럼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주택 구입자 비율은 약 34%로 전달의 32%보다 소폭 증가하며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대개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은 전통적으로 약 40% 수준이다. 첫주택 구입자의 주구입 가격대인 저가대 매물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한데다 저가대 매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구입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 상대적으로 첫주택 구입자 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한편 전액 현금 거래 비율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전액 현금으로 거래된 매매 비율은 약 27%로 전달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세
한동안 저공 행진을 이어가던 모기지 금리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주택 거래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전문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8월들어 모기지 금리가 2주 연속 상승하며 3.86%대(30년 고정)로 올라섰다. 8월 셋째주 15년 고정 이자율 역시 전주보다 약 0.05%포인트 상승한 3.0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경제가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발표되며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연방상무부는 소매 매출이 6월 0.7% 하락 후 7월 0.8%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 활동을 좌우하는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면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인 채권에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따라 모기지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지속될 지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나타난 소비자 지출 증가가 일시적이고 높은 실업률이 여전히 경제 회복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모기지 금리가 주택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3분기 말쯤부터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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