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신체 부위다. 최근에는 하루 종일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때문에‘스마트폰 증후군’이니,‘블랙베리 증후군’이니 하는 디지털시대 손과 관련된 신종 증후군도 생겨났다. 손을 많이 쓰는 가정주부,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피아노 등 악기 연주자, 미용사,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 사용을 자주 하는 청소년 등이 손목 건염, 수근관 증후군, 손가락 골관절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
야외활동 땐 장갑 끼고 선크림 발라
▶손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호하려면
-장갑을 활용한다=야외에서 골프를 치거나 정원 손질을 할 때는 꼭 장갑을 낀다. 자외선을 차단해 주름을 방지하고 검버섯이나 갈색 반점을 차단하며 피부암 예방을 할 수 있다. 설거지를 할 때는 팔꿈치까지 오는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선크림을 꼭 바른다=매일 바른다. 심지어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활동해도 바르는 것이 좋다. 창문을 통해 자외선이 들어 올 수 있기 때문. 자동차 창문으로는 자외선의 60%이상이 통과된다.
-미백 크림을 사용한다=자외선 때문에 손에 갈색 얼룩이나 반점이 생길 수 있다. 미백 크림을 사용하거나 혹은 피부과 의사에게 처방 받은 크림을 받는다. 너무 심하면 레이저 시술을 받아볼 것을 고려한다.
어깨 힘 빼고 손목은 팔뚝과 일직선 유지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바른 자세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해서 다 손목 건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 손에 부담을 덜 주는 바른 자세로 일하면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
-어깨는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며 팔꿈치는 몸에 가깝게 ㄴ자를 유지하되 90도 이상 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깨에 부담이 가면 손과 팔에까지 영향을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손목은 가지런히 팔뚝과 일직선을 유지한다. 손목을 너무 구부리거나 꺾인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손 관련 통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컴퓨터 키보드는 팔꿈치 높이에 둔다.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키보드가 일직선을 이뤄 손에 부담이 가지 않게 한다. 키보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안 된다.
-마우스는 키보드 가까이에 둔다.
-키보드용 손목 보호대(받침대)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목 건염
무리한 동작 반복… 힘줄에 염증 생겨 붓고 통증
#손목 건염
쉽게 말해 건염은 건(힘줄)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유연한 섬유조직인 건은 근육을 뼈에 부착시킨다. 손목 건염은 무리하게 한 동작을 자주 반복할 때 생기기 쉬우며 통증이 나타나며 붓기도 한다. 건염은 어깨, 다리, 팔꿈치, 발 등에도 나타나는데 손에서는 드케르뱅병(DeQuervain’s disease, 동통성 건초염)이라 해서 엄지손가락에서부터 손목 뒤쪽까지, 혹은 팔뚝까지도 통증이 나타난다. 남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임신한 여성, 폐경 주위기(perimenopause, 갱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건을 감싸고 있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활막이라는 부드러운 조직은 에스트로겐 수용체로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 부을 수 있기 때문. 드케르뱅병은 비공식적으로는 ‘블랙베리증후군’(Blackberry Thumb)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휴대폰의 기기 조작과 이메일, 문자 입력을 위해 엄지손가락을 과하게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복적인 스트레스는 엄지손가락을 쉽게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물건을 집을 때, 혹은 손목을 비틀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통증의 원인이 되는 활동을 며칠 중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손목을 고정시켜 부목 역할을 하는 오버-더-카운터용 손목 보조기를 이용하거나 애드빌 복용도 도움 된다. 문자 보내기를 할 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너무 과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증상 초기에는 손목 보조기나 애드빌이 도움되지만 일주일 안에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물리치료를 받거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가 코티존 주사 치료에 대해 문의해본다.
수근관 증후군
손저림·마비·감각 저하
컴퓨터 타이핑과 무관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손목터널 증후군’,’손목굴 증후군’ ‘팔목터널 증후군’으로도 알려져 있다.
수근관은 밴드처럼 손목을 감싸고 있는 횡 수근 인대와 그 아래 손목을 이루는 뼈로 구성돼 있다. 손목에서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정중 신경과 힘줄(굴근), 손목뼈 등은 수근관이라는 좁은 관(터널)을 통과해 지나간다. 수근관은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을 전달하는 정중신경과 손가락과 엄지를 감싸고 있는 힘줄(굴근)을 보호하고 있는데, 이 수근관이 과도한 손목 사용이나 여러 이유로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 손 전체에서 손저림, 통증,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셔츠의 단추를 잠그다가 혹은 귀에 귀걸이를 걸다가 손이 쑤시기도 한다. 대개 밤에 잠을 잘 때 손을 웅크리고 자는데, 이런 행동은 수근관을 긴장시켜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며, 통증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여성, 갱년기 여성,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또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걸릴 위험이 높다.
참고로 컴퓨터 타이핑을 자주 하는 경우 수근관 증후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다. 여러 주요 연구결과 컴퓨터 타이핑과 수근관 증후군 사이의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손에 반복적이고 무리한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수근관 증후군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공장에서 생산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사람, 혹은 수술집도의, 보석 세공사, 치위생사 등 하루 종일 손가락을 쓰는 직업을 가진 경우 수근관 증후군 환자가 많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완화를 위해서는=한 연구에 따르면 수근관 증후군 케이스의 75%는 손목 보조기를 6주 정도 차고 있거나 코티존 주사를 맞는 치료로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근관 인대를 자르고 수근관을 좀더 넓혀주는 수술이다.
손가락 골관절염
연골 닳아 뼈끼리 마찰…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
#손가락 골관절염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다. 여성의 1/4 이상은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골관절염은 관절의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마모되면서 뼈끼리 마찰돼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 뭔가를 단단하게 잡거나 물건을 붙잡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아침이나 비 오는 날씨에 손가락이 뻣뻣하며 잘 굽혀지지 않는다.
*증상완화를 위해서는=일단 손가락 골관절염이 의심되면 의사를 찾아간다. 병원에서는 대개 손가락 보조기, 코티존 주사, 항염증제, 운동, 물리치료 등을 추천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주먹을 쥐었다 피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것도 관절염 손을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따뜻한 물에 적신 스폰지를 손으로 움켜쥐듯이 쥐어짜는 것을 하루에 1~2회 정도 반복해 본다.
손목에 생기는 물혹
대부분 통증 없어, 불편하면 수술로 제거
#손목에 생기는 물혹(Ganglion Cysts)
‘결절종’ 혹은 ‘신경절 낭종’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인 경우 손목에 혹이 만져지면 ‘결절종’을 의심할 것을 조언한다. 손목 위나 손등, 손목 아랫면에 잘 생기며, 관절 또는 힘줄막에 연결돼 풍선 같은 주머니를 형성한 것으로 끈적거리는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는 낭포성 혹이다. 보기에는 심각해보이지만 사실 해는 없다. 손에 생기는 부드러운 조직의 혹 50~70%를 차지한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못했다.
대개 통증은 없지만 물혹이 신경을 눌러 손목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완화를 위해서는=그대로 두어도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있거나 불편하다면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로 제거하면 다시 재발할 확률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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