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우울증·폐경기 증상 호르몬 변화가 바로 주범
▶ 안면홍조·체중증가·골다공증 등 폐경증상에 호르몬 대체요법 도움
호르몬은 우리 몸의 화학적 메신저다. 호르몬은 인체 모든 세포와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바로 성장과 발달, 신진대사, 성기능과 생식, 기분 등에 다양하게 영향을 끼친다. 한데 호르몬 변화에 특히 민감한 것이 여성이다.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변화 때문에 두통, 우울증, 여드름, 폐경기 증상 등을 민감하게 겪게 된다. 생리와 임신, 폐경기를 겪는 여성과 관계 높은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 난포자극 호르몬, 황체형성 호르몬 등에 대해 알아보고 호르몬 변화에 따른 증상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살펴본다.
에스트로겐
생식기·유방·뼈·뇌에 영향
피부노화 막는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
생리주기 조절·배란·착상
임신을 보호하고 유지
#여성의 생리, 임신, 폐경기에 관계되는 호르몬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스테로이드 계열의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에게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나온다. 생식선에서 분비되는데 남성은 정소에서, 또 여성은 난소와 부신에서 분비된다. 우리 몸에서 뇌, 피부, 근육, 모낭, 생식기관 모두에 영향을 끼친다.
남성은 사춘기 때 증가하여 40세 이후부터는 해마다 1%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남성 생식기를 발육시키며 그 기능을 유지시킨다. 사춘기 때 목소리를 굵게 만들고 근육을 키우며, 수염을 자라게 하며 남성을 남성답게 하는 호르몬이다. 뼈 발달을 촉진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도 한다. 성욕과 관련된 호르몬이기도 하다.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황체 호르몬이다. 난소에 있는 황체에서 황체형성 호르몬에 의해 배란돼 만들어지며 태반에서도 생성된다. 여성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에스트로겐과 함께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호르몬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에스트로겐과 함께 여성의 임신을 보호하며 유지한다. 특히 자궁, 유방, 뇌, 임신 때의 태아에 작용한다. 생리주기를 조절해 자궁벽을 임신에 맞춰 변화시키고 임신하게 되면 수정란 착상을 돕고, 분만까지 임신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에스트로겐을 억제해 생리주기가 다시 처음 단계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출산 후 젖이 나오는 것에도 관여하며 혈당조절, 체온상승, 체지방 감소 및 이뇨작용에도 영향을 끼친다.
-에스트로겐(Estrogen): 여성 호르몬으로 역시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에스트로겐 역시 남성에게서도 분비된다. 남성은 부신에서 분비된다. 여성에게는 사춘기 때 가슴발달, 체지방 증가, 생리와 관련 있으며, 생식기 발달에 관여한다. 남성에게는 정자 성숙 및 생식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에서 만들어져 인체 구석구석 보내진다.
생식기, 유방, 뇌, 뼈, 피부, 모낭에 영향을 끼치는데 뇌신경 보호작용 및 뇌신경 전달 물질 분비조절, 동맥 혈관확장 및 심장 보호작용을 한다.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노화를 완화시켜 주며, 뼈를 강화시키며 보호해 골밀도 유지, 질과 방광의 점막보호 등 여러 가지로 우리 몸에 작용한다.
-난포자극 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FSH):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며 혈류를 통해 생식기로 보내어져 성호르몬 생산을 독려하며 배란을 위해 난자세포가 원숙해지는 것을 돕는다.
-황체형성 호르몬(Luteinizing hormone, LH): 화학작용 메신저로 역시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며 난소로 가 난자 성숙과 방출을 도우며, 에스트로겐 합성을 자극한다. 임신을 준비한다면 황체형성 호르몬을 검사하는 배란 예측검사기(ovulation predictor test)를 이용해 배란일을 체크할 수 있다.
#여성과 두통
두통과 호르몬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두통은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두통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있어서 생리주기와 임신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열쇠다. 호르몬 변화는 두통 패턴에도 영향을 끼치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두통 완화를 도울 수 있으며, 수치가 낮으면 두통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생리 전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내려가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두통은 월경 전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 또 많은 여성들이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편두통, 두통을 호소한다.
두통이 나타나면 먼저 머리나 목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본다. 또한 어깨나 목 등 긴장이 높은 부위 근육을 마사지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애드빌, 얼리브(Aleve) 등 오버-더-카운터용 두통약을 먹어도 좋다.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두통약을 먹어도 도움이 안 되면 의사 처방두통약을 먹도록 한다.
갱년기 불면증·생리 불순
에스트로겐 수치 안정위해
피임약 처방하기도
#여성의 폐경과 갱년기
폐경기는 대개 40대 후반 혹은 50대 중반에 겪는다. 안면홍조, 체중증가, 생리중단 등 증상이 나타난다. 중년의 나이에 1년간 생리가 없다면 공식적으로 폐경기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호르몬 만들기를 중단한다. 에스트로겐은 뼈 건강과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에스트로겐 부족은 골다공증과 체중증가 요인이 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폐경 증상완화에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처방된다. 전문가들은 60세 이하에게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그래도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의사 진단아래 필요하다고 진단되면 저용량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혈전이나 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할 수 없다. 호르몬 대체요법 대신에 폐경 증상완화를 위해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변화, 비타민 D(400~800 IUs)와 칼슘(800~1,500mg) 섭취, 운동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 전단계로 볼 수 있는 갱년기, 즉 폐경 주위기(perimenopause)는 41~47세에 폐경 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갱년기 여성의 79%는 에스트로겐의 변화에 따라 ‘핫 플래시’(안면 홍조)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핫 플래시는 갱년기(폐경 주위기)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갱년기 때는 핫 플래시뿐 아니라 불규칙적인 질 출혈이 나타나기도 하며,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거나 짧아지기도 한다. 또 불면증과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안면 홍조는 얼굴이 붉게 확 달아오르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증상으로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인해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완화와 에스트로겐 수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피임약이 처방되기도 한다. 1년간 피임약을 복용하고 4주간 중단하면서 에스트로겐 수치를 검사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계속 낮으면 피임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만약 에스트로겐 수치가 다시 정상적으로 올라가면 피임약을 계속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하는 여성은 피임약 복용 때 혈전 위험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피임약 복용 후 부작용
피임약을 먹으면 유방 팽만감, 우울증, 두통, 오심이나 구토 등 부작용이 며칠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며칠 지나면 사라지면서 피부도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하지만 약 기운이 없어지면 또 탈모가 나타나거나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마치 스위치가 켜졌다 꺼졌다 하는 식이다.
평소에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올라갔다가 내려가지만 피임약은 이들 호르몬 수치를 올리고 21~26일간 올린 상태를 유지한다. 때문에 여드름에서 복통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
다 그렇지는 않지만 어떤 여성은 피임약을 중단하면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에 따라 체중이 는다고 호소하기도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 복용과 체중증가에 대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에는 피임약 복용으로 호르몬 수치 변화에 따른 우울증에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권하기도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식에서 섭취해도 되며 알약으로 복용할 경우 피임약과 복용 때 첫 2주간 하루 3회 500mg씩 먹을 것을 권한다.
#호르몬 때문에 더 악화하는 증상들은
-천식과 앨러지: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리기간 전에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져 일시적으로 앨러지나 천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일시적인 천식 악화증상은 피임약 복용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아니면 생리시작 2주 전에 처방 받은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변비와 설사: 생리 전 프로게스테론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장운동이 감소돼 변비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장을 변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자주 먹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며, 변비 해소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 섭취도 제한하며, 얼라인(Align) 같은 프로바이오틱(probiotic·장까지 살아 있는 몸에 유익한 균) 보조제를 먹는 것도 도움 된다.
-여드름: 생리 전에는 에스트로겐은 줄어들고 프로게스테론이 늘어나 호르몬 균형이 불균형해지는 영향으로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살리실산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 여드름을 치료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삼가고 콩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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